지금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80-90년대에 토요타 혼다 니산 마즈다 미쓰비시가 스포츠카 장사에서 돈을 제대로 번 케이스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중 니산이 최악이었습니다. 니산은 카를로스가 회장이 될 당시에 플랫폼만 23개인 중구난방 엔지니어링에 비효율로 Bleeding to Death 해가는 회사였거든요. 그당시 라인업을 보면 금방 알수있습니다. 게다가 니산 = 일산 = 메이드인제팬 이란 뜻의 일본의 자부심을 가진 회사이름인데, 가이징 사장을 데려다 앉혀놓았더니 제일처음 한다는짓이 사람들 다 짤라내고 공장닫고 벤더들 쳐내고 등등 해서 회사 재정을 살려놓으려고 하는겁니다. 종신고용 같은 일본회사의 Core Value 를 가차없이 침범하는 짓을 한거죠. 유명한 얘기가 있어요… 주주들이 카를로스한테 “그런식으로 다 짤라내면서 회생시킬거면 누군들 못하냐”… 카를로스 왈 “니들이 못한거
내가 해준다” … 그래서 카를로스가 처음에는 미운털이 콱 박혔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니산이 살아나는겁니다. (그건 당연하죠) 다죽어가는 회사가 겨우 회생되어가는 시점에 니산은 R35 개발한다고 하니, 주주들이 가만있겠어요. 안된다고 난리를 쳤죠. 그동안 스포츠카 만든다고 얼마나 꼴아박았고, 돈을 제대로 번적이 없는데… 내가 니산 주주라도 안된다고 하겠네요. 그러니 카를로스가 “no money pit car” 로 만들겠고 큰소리치면서 밀어부친겁니다. 그런데… 사장이 그렇게 말한다고 진짜 경제가 그렇게 돌아가나요.
전제 : 사실 GTR 이 진짜 흑자인지 적자인지는 니산 계획팀 사람들 말고는 모를겁니다. 어떤식으로 계산을 하냐, 어느비용까지
GTR 에 넣느냐…. Amortization 은 어떻게 잡느냐 등등…. 에 따라서 흑자처럼 보이게 만들수도 있고 적자로 보이게 만들수도 있어요. 얼마든지.
하지만, 판매대수를 보면 상황을 약간 엿볼수 있습니다. GTR 은 연간판매량이 일본 1천몇대 유럽 1천대 미국 1천몇백대 해서 총합 몇천대가 안됩니다. 니산같은 일반차 회사에서 만드는 차의 판매량이 이렇게밖에 안되면, 기본적으로 돈을 벌수가 없습니다. 페라리처럼 회사 전체가 비슷한 성격의차 (울트라 럭셔리 스포츠카 – 페라리가 픽업트럭이나 경차는 안만들죠) 를 몇천대밖에 안만드는 구조를가지고, 가격을 얼마를 매겨도 살사람들은 사는 브랜드하고, 매스마켓 그것도 일본브랜드하고는 비교가 안됩니다.
차에 들어가는 컨텐츠를 보면 FM 플랫폼에 VQ 엔진베이스에 여러가지 가져다 쓴것처럼 보여서 별로 돈들어갈게 없어보이지만, R34
까지는 스카이라인 쿠페버전 세단버전등 일반 승용차가 있었고, GTR 은 그런 일반승용차의 high performance 버전이었죠… 그런데 이게 R35 부터는 독자적인 라인업으로 (독자적인건지 아니면 나머지 스카이라인을 죽인건지 모르지만) 완전히 새로운 차로 만든게 R35잖아요. 그렇게 되면 암만 플랫폼을 쉐어한다고 해도 특별한 성능이 있는 차로 키우려면 개발비가 진짜 엄청나게 들어가게 됩니다. 써키트에서 몇초땡긴다 이런것만 붇잡고 만들지 않아요. 양산차로 팔려면 각종 내구성테스트, 각 국가에서 충돌테스트, 환경규제certification, 딜러 트레이닝, 파트인벤토리 등등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GTR 에 엔진 미션 댐퍼 ATTESSA 만 달렸나요? 에어컨, 내장제, 배기시스템, 전자장비, 에어백, 샤시부품, 펜더 본넷 바디 심지어는 헤드라이트 브레이크램프까지…. 수천가지 GTR Specific Parts를 각종 국내외 벤더에서 납품받아야 하는건데, 암만 니산에 GTR 이라고 해도 연간 생산량이 천대단위면 부품단가가 올라가죠. 심하면 몇배씩 올라가게 되어있어요. 이건 예외가 없어요. 플랫폼 공유한다고 해도, 유니크 한 파트들이 굉장히 많기때문에 그 파트들을 전부다 인벤토리로 끌고가려면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눼르에서 911을 잡아라” 따위 슬로건을 걸고, 일본 GT레이싱을 스폰서하고 이런 돈장난을 하려면 마케팅비가 진짜 엄청나게 들어가요. 끝도없이 들어갑니다. 레이싱에 관심이 많으시니 그쪽에 스폰서쉽이란게 어떤건지 잘 아실겁니다. 어마어마하게 돈이 들어가게 되어있잖아요. 이런 비용을 어떻게 GTR 판돈으로 회수할수 있다고 보십니까. 연간판매량 몇천대 밖에 안되는 십만불짜리 차로??
그래서 이런차를 HALO Product 라고 하는겁니다. 돈은 안되어도 그 이상의 뭔가를 가져다줄수 있다 라고 믿기때문이죠.
양산차 회사들 (니산처럼 라인업에 2만불 미만의 차가 있는회사) 중에 연간판매량 1천몇대 안되는 Halo Product, 그중에서 GTR 처럼 완전히 독자적인 차가 또 뭐가 있을까요? Lexus LFA? Ford GT? 그건 30만불이 훌쩍 넘습니다. (Ford GT 같은건 포드에서 개발한차가
아닙니다. Multimatics 라는 캐나다회사에 외주를 줬죠) NSX? GTR 과 성격이 약간 다르지만…. 마진이 얼마나 될까요. 그차도 Halo 입니다. 돈 못법니다.
모터스포츠 자체가 사향산업입니다. 이건 제가 설명을 안드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세나, 프로스트, 만셀이 매뉴얼기어달린 F1 차로 경주하던 시절이 진짜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