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vs 미국 대도시 only

cup 50.***.22.226

캐나다 출신이고 베이지역 엔지니업니다.
소득세율만 생각하면 미국이나 캐나다나 오십보 백보 맞습니다.
몇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1) 연봉.
계산하기 복잡하니까 일단 캔달러:미달러 를 1:1로 가정하죠 (현재환율 0.76이네요).
캐나다에서 20만불 이상받는 엔지니어는 토론토 안에서도 그리 많지 않을겁니다.
근데 뉴욕/베이지역 엔지니어들은 30만 이상 받는 사람들도 널렸습니다.
그렇지 않을거라고 생각 하실텐데.. 그게 그렇습니다. 저도 처음엔 안믿었습니다.
근데 이런 돈 받는 ‘봉급쟁이’들이 동네 food chain에서 상위권이 아닙니다 (이유는 밑에).

2) 집값
렌트비가 비싸다고 하셨는데, 그말인즉슨 집값이 더 비싸고, 최근 몇년간 (그리고 현재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베이지역 이주 온지 4년만에 집값이 2배가 된것 같네요. 이말인 즉슨..
초반에 고생해서 50만불짜리 집을 20% 다운페이(10만)해서 사신분들은 집값이 100만이되어서 50만불을 벌었습니다.
10만 투자해서 4년만에 600% 성장했지요. 부동산해서 해마다 12.5만불 버신거죠.
20만 다운페이? 25만불.
30만 다운페이? 37.5만불. 해마다요.

누가 그리 부동산에 많이 투자할까 싶은데, 집값들이 다 1.5밀리언부터 시작이니까
렌트비 내기 싫으면 허리띠 졸라메고 30만 다운페이를 모아서 사게 됩니다.
그렇게 빡세게 집사셨던 분들, 4년 지나서 1.5밀리언 버신겁니다.
참고로 부동산 사고 파는건 캐피탈게인이라 세율이 15%밖에 안됩니다. (이것도 피하는 방법이 있음;; )

이 정도 되면 세율이고 뭐고 내가 버는 돈은 그냥 입에 풀칠하고 노후대책 쌓아가는 연금이고..
“자산증식은 봉급으로 하는게 아니다”란 말이 이해가 갑니다.

3) 실리콘밸리
이건 약간 부수적인건데, 실리콘밸리에 있다보면 주변 모든 사람들이 전부 테크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동네 뉴스를 뉴욕타임즈나 해커뉴스에 뜨기 전에 이미 듣고 사는게 생활입니다.
(보통 여기 살면 주변에 회사가 많으니까 이직을 하기 쉽다.. 는 말씀들 많이들 하시는데,
사실 한번 입사 하면 계속 주기적으로 이직하기 쉽지 않습니다. 게을러서도 그렇고 받은 주식 베스팅도 기다려야 하고..)
다만 새롭게 뜨는 회사라던지, 망해가고 있는 회사들이 그냥 눈에 보입니다.
자기네 팀이 두배가 됐다던지, 절반으로 줄었다던지 하는 소식들을 친구랑 술마시면서 들으니까..
그럼 돈 버린다 치고 천불 이천불씩 그 회사들 주식들 사고 팝니다.
그러고 들고 있다보면 한 6개월~1년정도 있다 대중매체에서 기사 뜨기 시작하고 주식들이 움직여있습니다. 그때 파시면 됩니다.
이렇게 번돈으로 보통 장난감을 사죠. 자동차. 랩탑. 티비. 로봇청소기 등등.

최근 몇년간은 그랬습니다. 2008 버블 터졌을땐 안좋았겠죠.
근데 현재 테크쪽 버블이 터지면 여기만 망하는게 아니라 캐나다고 한국이고 줄초상일것 같습니다.

이런게 다른거 같습니다.
캐나다에 살면 내가 20년후 은퇴하면 얼마를 들고 노후를 보내야 할지 그림이 그냥 나오는데 (올해 저축한 돈 * 20 이 맥스죠)
미국은 기회만 잘 잡으면 5년후에 은퇴할것 같은 희망이 보입니다 아직까진.
아직 정부나 기업체들에서 그 희망을 팔아 이어 가고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