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미국 현지 대학에서 공부(학부/대학원/박사 과정)하셨던 분들의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미국 현지 대학에서 공부(학부/대학원/박사 과정)하셨던 분들의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Name * Password * Email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들을 해 주셨는데요. 원글님 아들이 저랑 비슷한 성향인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저는 원글님의 아들의 심정이 어떨지 이해가 됩니다. 제가 모든 것을 잘 알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이야기를 한번 해 볼께요. 첫째로, 처음에 D를 받고 여름학기 때 A를 받았다면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게 A를 받은 것이 행운으로 받은 것이 아닙니다. 물론 여름에 수강하는 학생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A를 받을 수도 있겟지만, 지난 학기에 D를 받은 과목을 재수강하는 것은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꼈을 겁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고 그래서 열심히 공부를 했을 겁니다. 그래서 결과가 A를 받을 수 있었을 껍니다. 원글님 아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고 생각됩니다. 본인이 최선을 다 했을 껍니다. 그런데 왜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받이 못하는지 궁금하실껍니다. 왜냐면 원글님의 아들은 그런 과목들을 공부하는 시간이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훨씬 많이요. 한학기로 모자라고 두학기, 세학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왜냐면 그 쪽으로 머리가 없으니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른 사람들처럼 안되니깐요. 아무리 객관적으로 학부과정이 난이도가 정해져 있다 하더라고 원글님의 아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난이도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본인이 열심히 하는데 잘 안된다. 제가 이 심정을 잘 알죠. 정말 죽을 맛이었을 껍니다. 정말 열심히 했을까? 라거나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말로만 열심히 했다고 한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상황을 경험해 보지 못하셨다면 이해 못하실 껍니다. 오래전 과거에 저도 똑같은 경험이 있어서 원글님 아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째로, 정말로 아이가 공대가 적성이 맞는가 하는 것입니다. 수학을 못하면 외우는 과목은 열심히 해서 따라갈 수 있는데, 수학과 관련된 물리, 화학, 공과계열쪽은 너무나 힘들껍니다. 나중에 대학원가서 석, 박사를 한다하더라도 수학과 관련된 분야는 꺼려할 것이고, 약간의 수학이 들어가는 이론이 백그라운인 분야들에서도 좋은 논문을 쓰기가 힘들껍니다. 실험만 죽으라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은 논문 쓰는 분야로 한정될 껍니다. 제가 그 한계를 느끼고 늦은 나이에 공대박사는 아니구나... 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금 아이와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 하실껍니다. 전에 본 다큐가 생각이 나네요. 요즘 한국에서 아주 잘나가는 고등학교에 수학과목에서 석차가 삼십몇등정도 하는 친구와 인터뷰하는 게 나오는데요. 자기는 거의 잠을 안자고 수학을 공부하는데도 다른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한다구요. 그 이유를 이야기 하는데 수학에 똑똑한 친구들은 어떠한 시험문제를 주더라도 80에서 90점 이상 받는데, 본인같은 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수학시험에서 50점이상을 넘길 수가 없다구요. 그럼 이 친구는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아서 수학을 못하는 걸까요? 잠을 하루에 4시간도 안자면서 공부를 하는데요. 아마도 이 친구는 다른 과목을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히 잘하지 않을까요... 수학은 좀 못하구요.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