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없이 혼자서 미국살기… 아니면 한국으로 귀국

파이팅! 173.***.240.174

저는 일단 영주권까지 달리시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한국에 한 번 들어가셨다가도 1년 정도 안이라면 다시 미국으로 쉽게 돌아오실 수 있는 옵션이 생기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한국 갔다가 미국 다시 오기 쉽지 않습니다.
꽤 오래 전에 한국을 떠나오신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원글님이 기억하시는 그리운 고향은 어쩌면 이제 원글님의 머리속에만 남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끔 방학이나 휴가 때 잠시 방문하시는 모습으로 판단하시면 안됩니다. 소중한 가족/친구가 해외에서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다들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지요. 게다가 우리는 휴가중이기 때문에 뭐든지 장미빛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면서 살아가는 것과는 또 다르죠.
제가 아는 후배 둘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석사를 마친 후 한 친구는 실리콘밸리에 취직을 했고 한 친구는 한국 대기업에 들어갔습니다. 요새 페북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둘의 생활이 너무 차이집니다. 한 친구는 금요일 오후 3시에 퇴근하여 푸른 바다와 가득한 햇살을 배경으로 하이킹을 즐기고 있는데, 다른 친구는 토요일 새벽 3시에 택시에 타서 이제야 집에 간다고 셀카를 올립니다. 물론 퇴근시간이 행복의 기준은 아니고 보여주는 모습이 다가 아니며 어디에 있든 사람 살아가는 일이 모두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습니다만, 최소한 저한테는 그 격렬하게 대조되는 이미지가 머리 속에 너무나도 깊이 남아있습니다.
저도 지금 뉴욕과 보스턴 중에 고민중이라서 남일 같지가 않네요. 뉴욕에 집을 알아보니까 대책이 안 서서 그나마 집세가 약간 더 싸고 연봉을 좀 더 주는 보스턴으로 마음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원글님께도 어쩌면 뉴욕생활이 안 맞으시는 걸 수도 있습니다. 일단 회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