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미국에서 의사를 할 가치가 있을까요? / 물리 전공 진로 고민 미국에서 의사를 할 가치가 있을까요? / 물리 전공 진로 고민 Name * Password * Email 답변 감사드립니다. physicist님께선 제가 의대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리 쪽을 가고 싶긴 한데 앞이 불안해서 가도 맞는 길인가 걱정이 되어 올린 글이에요. 일단 제가 걱정하고 있는 건 제가 그만큼 물리를 잘 하냐는 거죠; 성적이야 열심히 공부하면 A 나오지만 아직도 연구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제대로 감도 오지 않고, 제가 학부 때 익힌 스킬 가지고 대학원 가서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대학원 지원 역시 MIT, Caltech 등의 학교에서 그야말로 천재 소리 듣는 친구들, 그리고 다른 탑 대학교 및 state flagship에서 학과 탑으로 졸업하는 학생들과 대체 어떻게 경쟁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물리로 탑텐을 뚫으려면 이런 학생들과 비교해서도 내세울 게 있어야 하는데 학점이나 시험 점수 말고는 떠오르지도 않네요. 운 좋게 탑텐에 들어간다 해도, 거기서 또 제가 학자로서 뭔가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좁은 아카데미아의 문을 뚫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말씀하셨다시피 산업이 물리 PhD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뛰어난 물리/컴퓨터 실력은 물론이고 학계 바깥에서도 통할 스킬을 갖춰야만 가능한 일이겠죠. 물리 좋아합니다. 새로운 걸 배워 나가는 건 짜릿해요. 근데 제가 진짜 재능이 있는지도 확신이 없는 과목에 인생을 걸었다가 기약 없이 포닥 생활만 전전하게 되는(이것조차도 확실하지가 않죠), 그런 미래가 저는 두렵습니다. 산업으로 빠져서 번듯한 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면 그건 오히려 운이 좋은 경우겠구요. 천재가 아닌 물리학자가 있을 자리가 있을까... 이게 제일 불안합니다. 전 천재보다는 우등생 타입인 거 같거든요. 꿈을 쫓는 것도 좋지만 언제 벽에 가로막힐지 모르는 꿈을 꾸는 것은 두렵네요. 이 불안함이 그래도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의사라는 다른 길로 현혹시키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답변 감사합니다. 실제로 물리학 PhD들이 갖게 되는 직업 등을 소개해 주실 수 있다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미래는 곧 다가오는데 아는 게 없어서 힘드네요.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