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40대 중반 분들은 커리어나 인생계획 어찌하고 계세요 40대 중반 분들은 커리어나 인생계획 어찌하고 계세요 Name * Password * Email 양희은씨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라는 노래에서 보듯이, 40대 중반이 넘어가면 "인생 그 쓸쓸함에 대하여"라는 화두를 곰곰히 생각하고 서서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원글님도 이미 깨닫기 시작하시는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인생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쓰기 시작해야 합니다. 마치 사춘기가 되면 사고방식이 바뀌듯이 중년이 넘어가면서 인생에 대한 사고방식도 변해야지요. 하지만, 소비가 안되면 멈춰버리는 자본주의체제에서 인생이 쓸쓸한것이라는 생각을 순순히 받아들이게 나두지 않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소비가 줄고, 사람들은 더욱 검소하고 천천히 인생을 살텐데, 속도와 낭비를 기반으로 작동되어지는 자본주의 시스템에게는 대단히 불편한 사고방식이지요. 그래서, 24시간 끊임없이 우리들의 인생이 멋진것이고, 결코 쓸쓸한게 아닌 신나는 인생임을 부추기고 욕망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생은 쓸쓸합니다. 자본주의가 생기기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 마치 생노병사가 예전에도 그랬고, 현재와 미래에도 그럴듯이 말입니다. 늙어서 취업이 용이치않고, 삶이 불안해지는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상입니다. (물론 자본주의 체제 작동방식을 좀더 인간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어느정도 이러한 현상을 줄일 수도 있겠지만,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천박한 시장만능주의 사회에서는 쉽지 않는 가능성이겠지요) 저도 님같은 불안한 감정과 실망을 인생에 대하여 경험해온 40대중반을 거치었고, 지금은 50대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40대중반처럼 심한 불안감이나 좌절감 또는 쓸쓸함이 많이 줄어든 편입니다. 별다른 묘책이 있었던게 아니라, 저보다 먼저 태어나 살다가신 부모님들 인생을 생각하면서 좀더 맘이 편안해지었죠. 다들 치열하고 열심히 살다가셨을테고, 저처럼 중년이후 인생에 대한 헛헛한 공허감과 쓸쓸함을 달래면서 살다가셨을거라 짐작합니다. 그리고, (여기가 중요합니다) 우리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유난히 좋아하시던 청명한 가을날씨아래 핀 코스모스만 보면 저는 어머님 얼굴을 떠오르고, 유난히 자주 오르셨던 북한산 백운대정상을 보면서 아버님을 떠올립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던 그 어떤것을 우리 자식들이 마주쳤을때 저를 기억해주면 만족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인생기억의 순환성을 떠올릴때마다, 중년나이가 되어 취업이 예전 젋었을때보다 잘안되는 좌절감이 부질없음을 즉시 개닫게 되고요, 저보다 돈을 많이 벌어 남들앞에 잘나서고 도움주는 특정 동년배들에 대한 부러움이나 질투심은 금방 사그라 들기도 합니다. "중년나이의 경력관리"라는 개념자체가 우리같은 인간들을 쉴새없이 부려먹고 소비활동에 전념토록하는 자본주의 판타지 가치관들에서 유래된 개념들 (또는 이데올로기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만이 남아 있습니다. 나이든 만큼 세상 제대로 바라보고 살려는 노력뿐입니다. 그리고, 인생은 언제나 변함없이 "쓸쓸한 것"이라는 생각이고요. 우리부모가 이미 느끼시고 살다가 가신것 처럼말입니다. 행복을 기원합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