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영어벙어리라 힘드네요. 영어벙어리라 힘드네요. Name * Password * Email 저도 영어로 스트레스 받은지 어언 20년. 처음 학교 갔을 때 정말 영어 때문에 처절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연습하여 발음도 좋고 다른 한국 유학생들에 비하면 듣고 말하고 읽고 글쓰기 모두 뛰어난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GRE 영어 점수도 참 잘 받았습니다. 대학원 때에는 처음 부터 잘하는 친구들도 조금 있었지만, 대부분의 토종 한국인들은 영어가 안습이었죠. 저는 하여튼 학교/학계에서는 영어가 심각한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페이퍼도 잘 쓰고 발표도 잘 했습니다.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영어 꽤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좌절. 말이 빠르고 진행도 빠르고, 듣는 이를 배려하며 차근차근 얘기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약자나 용어가 너무 많고, 표현 자체도 학교/학계에서는 쓰지 않는 것들을 많이 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원래 내가 알아서 찾아 먹는 것이 특기였지만, 완전히 망망대해에 혼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초기에는 5시반에 퇴근하면 바로 뻗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와 긴장이 심해서요. 서서히 알아듣게 되고 분위기도 익숙해졌습니다. 다른 동료들과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공감대도 형성되고. 조직과 프로젝트들도 파악하게 되고, 표현들도 익숙하게 됩니다. 회사를 옮기고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면서는 훨씬 편안했습니다. 같이 배워나가는 입장에서는 내가 속도가 빨랐으니까요. 친한 동료들도 생겨서 농담도 하고 업무외 얘기도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발표도 신나게. 다른 리드들에 견줄만한 순발력은 내가 완전히 "on top of things"인 것에서는 비슷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걸 grasp하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되찾았습니다. 나의 캐릭터, 나의 관심사, 그리고 나만의 조크를 (50%는 대히트이고 나머지 50%는 극소수만 키득 거림) 거리낌 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정체불명의 "아마도 중국인?"이 아니라 확실하게 보이는 사람이 된거죠.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원래 모습을 이런 사회에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영어는 힘듭니다. 직급이 올라가고 더 큰 책임을 지면서 회사의 높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아집니다. 여기는 말이 또 다릅니다. 알아듣기 힘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떨어지는지, 예전에 잘들리던게 요즘은 똑바로 안들립니다. 그 윗세계의 분위기를 배우고 파악할 때가 온 것입니다. 하여튼 "정복"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