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결혼 앞둔 미대 여자 진로고민 도와주세요. / 댓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화이팅 100.***.240.77

원글님,
힘내시라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겠습니다.
위의 부정적인 견해 보이신 분들의 말씀은 어디까지나 부정적인 견해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일은 자기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뭔가를 이루기위한 기회비용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처음부터 될까 안될까 퍼센트를 따져 보면 시도해 볼만한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저는 거의 성공확률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꿈을 품고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가는 세월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열심히 산 그 삶 자체로부터 보상받자는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제로에 가까운 상황안에는 저의 나이, 체류신분, 저의 아이큐, 외모 등등 모든 변수가 다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님처럼 주변 의견을 많이 구했으나 엄청난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의견을 주시는 분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니 부정적인 의견을 주시는 분은 자기자신이 현실에 만족을 못하면서도 뭔가를 시도할 엄두도 못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긍정적이거나 객관적인 체험위주의 의견을 주시는 분들은 계속 자기계발을 하고 계시는 진취적인 분들이었습니다.
저의 결론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의견만 듣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내 마음에만 귀를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소중히 참고했습니다. 저의 계획속에는 리스크 컨트롤도 필요하니까요.

뭔가를 이루는 것의 가장 큰 적은 나의 낮은 실력이 아니라 포기라는 걸 저의 멘토로부터 듣고 그 말만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원래 좀 꿋꿋한 편이라 남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오는 좌절에는 강한 편입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공부하다가 내가 너무 멍청한 것 같은 좌절이 와도 거북이처럼 뚜벅뚜벅 흔들리지 않고 걸었습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저만의 페이스로요. 물론 최선을 다했습니다.
공부중간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내 페이스를 깨지 않기 위해 신혼여행까지도 책들고 컴퓨터들고 가서 공부했습니다.
계산빠른 도시남자인 저의 남편조차 저의 끈기에 감동하더군요. 경제적으로도 저만을 위한 용돈이나 옷값은 한달에 20불 이내정도였습니다. 제 스스로 그렇게 정한 겁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 하지는 않았지만 늘 돈도 벌었습니다.
미국온 지 6년만에 저는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취업활동도 거북이처럼 꾸준하게 해서 커리어 펼치기에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라이센스 따던 날 남편이 저에게 존경한다고 말해주더군요..
승패는 주관적인 것입니다. 원글님의 성격을 잘 파악하시고 자신과의 싸움에 강한 편이라고 생각되시면 계획을 탄탄히 세우시고 도전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건승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