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세요. 상식은 곧 올바름은 아닙니다.
자고로 미국은 실용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세워졌습니다. 즉 이것은 무엇이냐면, “유용한 것이 올바른 것이다”라는 것이지요. 유용하지 않은 개념이나 관습은 철폐하는 데 이런 실용주의 철학이 한 몫 했을 것입니다. 즉 상식적이지 않은 어떤 관행을, 단지 관행이라는 이유로 반복하는 모습은 잘 발견하기 힘든 곳이 미국이었기에 헌법적 원칙을 수호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맞물려서 미국 사회의 여러 제도의 정착으로 이어졌을거라 봅니다.
그러나 이렇게 상식을 기반한 국가에는 하나의 맹점이 있는데, 바로 사회 원칙을 항상 자기가 유리한 쪽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미국만큼 변호사가 활동할 사회 범주가 넓고 방대한 국가는 없을것입니다. 미국 국민만큼 개인 인권에 대해 깨어 있는 경우는 없을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모두가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는 만큼 어떤 공동체의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미약합니다. 이것이 유럽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유럽사람들보다 미국사람들이 물질에 대한 욕심이 많고, 개인 성취에 대한 개념이 강하고, 따라서 개인간 충돌도 많이 발생한다는 점은, 사회를 지배하는 대 원칙이나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약하고, 단지 국가는 강하고 힘센 군대를 갖고 있고 비밀리에 정보나 모으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유럽에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고 비중이 크고 공동체의식도 더 강한 편입니다.
그러니까 상식이 곧 중요한 것은 아니고, 상식이 곧 원칙에 합치되는 것이 중요한데, 상식만 중요한 곳은 원칙이 설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지요. 도덕적 상대주의가 다른 곳에 비해서는 용인되며 그 때문에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들이 단지 하나의 현상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곳이 미국이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2차대전 이후부터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세계 패권에 대한 일종의 책임을 갖고 국가를 운영하고 있기에, 최근에도 보여지지만 개인 인권이 국가 안보라는 미명하에 너무 쉽게 무시당하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는 나라가 됐고, 빈부격차는 jobless recovery라는 말이 상징하듯이 교육의 불평등으로 말미암아기회의균등도 사실상 잘 실현되지 않는, 또 civil rights movement 당시에 찬양받았던 인종간의 평등은 실생활에서는 그냥 이상에 불과하게 된, 즉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점점 더 발생하고 사회 구성원간 갈등이 격화되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하기사 중국보다야 미국이 훨씬 낫기는 하지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 일반적으로 미국인은 북유럽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가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