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보니 딱 학부 과정이네요. “대학 커리큘럼”이라는게 정확히 맞는 말입니다. 다만 학위를 받지 못한다는 것 뿐이죠.
커리큘럼은 그러한데, 누가 어떻게 가르치냐에 따라 실제 교육의 질은 크게 차이가 나게 됩니다. 국내의 소위 명문 대학이라는 곳에서도 커리큘럼은 그럴듯 한데, 누가 가르치냐에 따라 정말 학생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부족하거나 부정확하게 가르치는 경우가 보입니다. 따라서, 이것만 봐서는 질이 어떠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웬만한 대학 학부에서 배우는 수준은 될 수도 있겠죠.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그냥 앉아서 들으면 되는게 아니라 맨땅에 머리 헤딩하면서 밤새며 숙제하고 만들어보고 해야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미국 학부에서는 보통 많은 양의 숙제와 퀴즈등으로 배운 내용을 학생들에게 숙지시키도록 합니다. 못하면 학점이 확 떨어지고, 전공을 바꿔야될 수도 있고, 졸업을 못할 수도 있죠. 그래서 이걸 하겠다고 마음 먹은 학생들은 죽자사자 합니다. 그런 것 없이 그냥 듣고 시험 한두번 치루는게 다라면 큰 교육 효과는 없을 것입니다. 무료니까 부담도 없는데 정말 동기 부여가 되어 그렇게 하게 될까요?
실제 field에서 쓸 기술이냐? 대학과정은 단순 기술 교육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기술 교육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배운 것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더 배우며 발전할 수 있는 토대와 기본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죠. 과정이 더 길다면 여기에 더해 기술도 더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보통 회사의 몫입니다.
보통 CS 학부 과정을 거치면서 재주/관심이 있다면 스스로 더 배우고 경험을 쌓게 됩니다. 학교에서 여러 방법으로 이런걸 잘 유도해주면 더 좋지만 그러는 학교는 많지 않습니다. 가르쳐주는 것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노는게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이것 저것 만져보고 읽고 시도하고 배워보는 겁니다. 인턴쉽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는 경우도 있죠. 이 두 가지가 상호 배타적인게 아닙니다. IT 학원에서 필요한 모든 소양을 얻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곱셈 나눗셈을 배우는건 똑같아도 그걸로 앞으로 뭘 할 수 있고 어디에 응용하느냐,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어떤 발전을 더 해나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좋은 회사들의 코딩 인터뷰는 기술 잘 배웠냐는 기본이고, 그에 더 나가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소양을 높이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고, 질도 좋고 자신도 열심히 한다면 학부 전공자 수준의 소양을 갖출 수 있겠습니다만, 미국 취업 목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어디에 내세울 수 있는 퀄리피케이션도 아니라서 말이죠. NHN에 들어간다면 혹시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