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커뮤니케이션 문제 때문에

  • #96014
    NW 69.***.223.225 5844

    한국회사 현채로 2년 정도 다니다가 1달 전에 미국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유학생 학부 출신이었기에 영어가 문제였지만 막상 한국회사에서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 하다보니

    영어를 그리 크게 쓸일이 없었습니다. 회사 분위기도 다분히 한국적이어서 적응 하는데는 그리

    힘들지 않았죠,

    현실에 너무 안주해 있다가, 갈수록 동종업종과 비교해서 일양에 비해 페이나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직을 고려하던 중 학부때 좋은 관계 였던 교수님 추천으로 이름있는 미국회사 엔트리로 다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직한 회사 분위기도 너무 좋고 다들 재미는 있는데 결정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이쪽 저쪽에서

    나옵니다.

    나이가 좀 있으신 메니져급이나 디렉터들 같은 경우 대부분 여유가 있으셔서 절 편하게 대해주셔서

    그리 힘든건 없는데, 문제는 제 사수급이라고 할수 있는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절 순식간에

    영어 좀 딸리는 이방인으로 만듭니다.

    사수 같은 경우 전형적인 순도 100% 말 무지빠른 백인에 동부 명문 사립대, 명문 MBA 출신으로

    항상 자신감이 넘칩니다. 자기 자신을 표현함에 있어 ‘ IAM COOL’ , ‘ IAM LAIDBACK’ 라는 말을

    항상 하고 실제로도 상당히 쿨하고 목소리 큰 전형적인 백인 입니다.

    원래 군대 고참도 바로 윗계급 고참이 제일 무서운 것처럼, 평소 메니져나 디렉터 급이랑 대화하고 할때는

    잘하던 말들도 사수랑만 하면 초긴장에 횡설수설 할때가 있네요. 아무래도 사수가 하는 저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괜히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찍혀서

    짤리지나 않을까 너무 고민 됩니다.

    문제는 제가 사수가 시키는 일이나 그밖의 것들에 대해서는 잘 이해 하는데 비해, 가끔씩 제가

    업무외 적에 일이나 그밖의 것들에 있어서 하는 말들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상당 부문 문제가 있네요. 따지고 보면 그리 할말도 아닌데 괜히 끄내거나 어쩌구 저쩌구 하다보니,

    제 사수 입장에선 자주 제가 하는 말을 잘 이해 못할때가 있어 보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업무랑 상관없이 할려고 했던 말들은 최대로 줄이고 또

    말하기전 몇번씩 머리속으로 정리하고 할려고는 하는데 막상 사수 앞에서는 긴장을 하다보니

    발음도 꼬이고 정리가 잘 안되네요.

    저같이 영어가 좀 안되는 분들 중에 직장내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있어서 슬기롭게 해결하신 분들 있으시면 조언 좀 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영어라는게 발목을 많이 잡긴 잡네요

    • Virginia 204.***.252.170

      9년전 저와 동일한 고민을 가지고 계시네요.
      왕도가 없습니다. 언어는 어느 정도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지금 반기문
      유엔 사무 총장님을 보십시오. 직장내에서도 실전 커뮤니케이션으로 연습, 개인적으로도 따로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연습 도구는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죠. 저는 약 1년 반 주말 제외 매일 1시간을 투자해서 회화 테이프를 들었고 가끔씩 좋아하는 영화를 들릴 때까지 보았습니다. 어떤 영화는 40번 보았습니다. 그래도 지금도 어려움을 느끼는게 성장배경, 출신 지역, 교육 정도에 따라 그 소위 말하는 슬랭이 다 틀려서 초면인 사람 5명중 1명은 그네들 슬랭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회의나 프리젠테이션, 공식적인 업무 보고등은 아주 포멀한 고급 영어이므로 쉽지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력하면 분명히 성과가 있고 그게 아니고 그냥 막연히 영어를 잘 해야 하는데…이러고만 있으면 평생 미국 살아도 변화가 없을겁니다. 두가지 남부 슬랭을 한국말로 적어 봅니다. 무슨 뜻인지 한번 영어로 적어보세요.
      1. 써 마이 께..
      2. 이 에잉 가,,,,,워…

    • 지나가다 68.***.176.100

      언어는 권력관계 입니다. 님의 사수는 사실 님이 오리지널 백인 스와프라고 하여도, 그다지 님의 말을 신경써서 알아듣으려 하지 않을것 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권력은 님에게 주로 오더를 주고, 지시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님이 달변의 영어스피커라도 님의 이야기를 신경쓰고 듣을 이유가 없는 셈이죠.
      혹시 님이 미모의 여성이라면 또 모르겠지만요…

      결론은 그 권력관계를 깨버려야 합니다.
      어떻게?

      님이 하루빨리 유능한 직장동료로 일어서야 겠지요.
      물론 영어를 원어민 처럼 잘한다면, 그 유능함의 완전성이 100이 아니라, 80이라는 부족한 레벨임에도 불구하고, 달변의 소통기술로 포장을 해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말빨로 사기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 입니다.

      한국에서 성장하여 미국에 유학한후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
      제 경험상 절대로 원어민처럼 영어를 할 수 없을 뿐더러, 저는 오히려 당연하다는 생각 입니다. 노력하면 이루어진다고요? 그거야 각자 종교수준의 믿음으로 살아가는 방식 이겠지만… 저는 영어 마스터 해셨다는 분들 가끔 만나보면, 이양반들이 상당히 자신들에 대하여 착각을 하시는 분들이구나 하는 발견을 적지 않이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저에게 가끔 겪어본 한국교회 관련자들중에 자신은 주님을 영접했다면서, 어서 자기들 처럼 주님을 맞이하여 천국을 가자고 복음전달에 얘쓰시는 분들을 연상시키는 경험이었습니다.

      따라서, 업무능력을 가지고 직장 사수들에게 각인되어야 한다는 결론 입니다.
      그리하여, 님의 능력이 인정받게 되면, 그들이 코리안 잉글리쉬를 이해하려 들을 것입니다. 그 노력이, 님의 업무능력 제외시켜 그들 스스로 달성해야 하는 노력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라는 상황이 되면, 님의 영어는 더이상 문제가 되질 않지요.

      이 세상에는 미국영어만 있는것이 아니라, 필리핀 영어, 싱가폴 영어, 중국영어, 러시아 영어, 히스패닉 영어처럼 수많은 문화와 이질적인 단어가 섞여 있는 영어들이 있습니다. 코리안 영어도(소위 콩글리쉬) 그중의 하나이고요.

      글로발 해지는 경제시대에서, 과연 비미국인들이 미국 본토인들처럼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글로발 경제 비지니스를 운영되고 있을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호간의 수익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이해타산이 맞아 들어가기 때문에 글로발 비지니스는 이루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내 비지니스도(직장생활 이것도 모두 비지니스이지요) 결국 영어자체가 아니라, 나의 비지니스 권력이 어느정도이냐가 관건이라는 생각 입니다.

      영어에 스트레스 받으실 시간에 차라리 업무능력에 스트레스를 받는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는게 아닐까 생각 합니다.

      물론 혀를 짤라서라도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한국과 같은 영어강박관념 국가의 적지 않은 분들은 수긍 하기 어려운 이야기 겠지만요…
      (그리고 영어학원 비지니스 하시는 분들은 저같은 사고방식 소유자가 밉겠지요.)

      하여튼 건투를 빕니다.

    • 저도 69.***.20.195

      지나가다님의 의견에 많이 동감해요. 일단 사수에게 잘 보여야한다는 강박감과 스트레스, 그리고 그 사수도 백인이라는 우월감이 섞여서 본인 자신이 더 작아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리젠테이션, 회의내 영어, 공식적인 편지등은 연습해야하고, 연습하면 할수록 영어실력은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만, 그 권력관계에는 무시 못 하더라구요.

      윗 사람이 영어가 부족해도 아랫사람이 영어를 알아들어야 할 관계라면 알아들을려고 노력을 하죠. 때로는 치사하게 자신을 뛰어 넘어서 그 윗 상사에게 직접 가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럴수록 본인이 하는 일에 관해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위에서도 인정을 해준다는 경험을 저도 한 적이 있거든요. 그것을 뛰어 넘어도 또 나타나는 벽이 있기는 하지만, 스트레스는 받더라도 이겨내야해야만 한다면 자신이 발휘할수 있는 만큼의 최대 장점은 발휘하도록 노력해야겠더라구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새로 시작한 직장에서 많이 쓰이는 영어에 적응하시게 될거에요. 저도 미국에서 몇번의 직장을 옮긴 경험이 있지만, 적응당시에 그 곳에서 주로 사용하는 영어가 있고,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엑센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동료들도 제가 가지고 있는 엑센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구요.

      힘내세요.

    • 공대 99.***.7.151

      한국식 사고 방식이 좀 있으신거 아닌가 싶습니다. 윗 사람에 대해 신경을 쓰시는건 좋지만 너무 상하관계로 보는것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미국회사라고 하니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열심히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불필요하게 상사를 신경쓸 필요없으실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한국회사에서 한국말로 할때도 있는 일입니다. 시간이 가면 상사도 님에게 적응이 될 겁니다. 님도 많이 나아질것이구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주어진 일을 잘 마무리하는것에 더 신경쓰시기 바랍니다. 엔트리레벨은 일만 잘하면 그이외는 크게 문제될게 없어 보입니다.

    • Cat 192.***.0.204

      저는 한국학사 출신에 한국에서만 7년 일하다가 갑자기 미국회사에서 일하게 된 케이스 입니다. 저의 사수가 원글님의 사수와 비슷한 사람이었는데요 제 나름대로 영어를 좀 한다고 생각했더랬는데 완전 오산이었습니다.(쿨한백인) 특히 입을 크게 열지 않고 나지막하게 약간 비음섞어 무지빨리 이야기 하는데 죽겠더군요.. pretend 와 guessing 의 연속으로 살얼음판을 거닐다가 position이 변경되어 중국/인도인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영어가 쉬울 수가 없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도 원글님이 단기간에 사수의 영어빨을 따라잡기는 힘들것 같으므로 그냥 나랑 이야기 할 때는 천천히 말해달라고 대놓고 이야기 해 보세요. 그리고 가급적 email로 interface하시구요. say that again? 자주 하시고 못알아듣고 아는 척은 절대 하지 마세요. 비극의 씨앗이 되므로..

    • Manager 71.***.76.39

      저 같으면 그 미국인 사수한테 얘기좀 하자고 한 뒤 솔직하게 말을 하면서 도움을 구하겠습니다. ‘나 정말 일을 잘하고 싶고, 너한테 많이 배우고 싶은데, 너도 알다시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말 못알아 들을 때가 많이 있다. 그러니까 니가 나한테 말을 할때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하구요.
      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다 사람입니다. 자기 밑에 있는 사람이 진지하게 도움을 구하면 도와주고 싶은게 인지 상정이거든요. 너무 어려워 하시지 말고 솔직하게 대하세요. 인관 관계에서 솔직한 것 만큼 좋은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 Virginia 204.***.252.170

      모두다 원글님께 도움이 되는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제가 쓴글을 다시 읽어보니 아이구,, 오만하게 보이기도 하네요. 어쨌든 본의아니게 윗분들 자존심을 상하게 해 드렸나봅니다. 널리 이해하시고요.
      저도 위의 Cat님과 마찬가지로 미국 학위 없이 한국서 14년간 직장 다니다가 미국회사로 온 경우라서 미국서 학위하신 분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누구보다도 컸습니다.특히 남부여서 더욱 그랬고 저는 신입이 아니고 실무도 하는 Engineering Lead로 왔고 밑에 백인 아이 1명을 데리고 일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영어에 대한 부담이 어땠는지 미국서 직장다니는 분들은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언어냐 권력이냐 태도냐 신입/경력이냐 미국학위유냐 무냐 이런게 모두 당장 듣고 판단하고 전달해야 하는 제 상황에서는 후순위였다는 거죠.
      제가 영어를 마스터했다고 자랑한 거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어려워지니까 저도 지금껏 Verbal보다는 Writtend을 선호하고 상황이나 상대방에 따라 Coud you repreat that? 또는 Say that again? 또는I am sorry? 를 사용하면서 생존하려 애쓰는 비 영어권 출신 외국인임을 밝힙니다.
      여러분들 회사에 중국 아이들 및 인도 아이들이 있다면 쉽기도 하겠어요.저는 불행하게도 그런 외국인들과 일할 기회가 없었네요.

    • upsoyo 220.***.41.67

      대학교에서 TESOL을 공부하는 학생을 아르바이트 선생으로 모셔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간내서 하심은 어떨지?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사수나 본인의 관심거리 부터 시사문제까지 공부해 가시면 좋겠지요. http://www.huffigtonpost.com이 아주 좋은 얘깃거리를 제공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