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전화

  • #409146
    JM 68.***.223.95 3730

    가끔 엄마가 한국에서 전화해서 이러십니다…
    “우리동네 누구네 집 딸도 미국에 유학갔다가 잘난 남자 (변호사, 돈 잘버는 직장인 등등..) 만나서 결혼한다더라..” “지난주에 누구네집 자식 결혼식에 갔다 왔는데….”, “나는 맨날 남의 집에 부주금 퍼주기만 하고…들어올일은 없고…”

    그 엄마들이 와서 저희 엄마 속을 긁었겠지요…
    “우리딸네미는 어쩌고 저쩌고.., 아니, 왜 그 집 딸래미는 아직도 혼자래??””

    하필 나이대도 비슷한 자식들이여서 더더욱 비교됩니다.
    물론 엄마는 결혼해라해라 스트레스를 주는 편은 아니지만, 부러워서 저한테 하소연 하는 거겠지요.

    지난 겨울 한국에 나갔을때 동네분이 저보고 대놓고 그러더라구요.
    “공부많이 하고 뭐 그런거 다 필요없어…남자를 잘 만나야지…” – 이부분에서 욱!! 참느라 혼났습니다. 엄마는 저 위로한다고..” 저 집 자식들은 다들 공부도 못하고 학교도 이름도 없는데 나왔어..괜히 부러워서 그러는거야.”

    말로는 인연이 안나타나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살아도 뭐 괜찮다 하시지만 정말 속마음은 그게 아닌거 다 압니다.

    효도하기 힘듭니다, 정말….
    공부열심히하고 직장 열심히 다니고 돈 멀쩡히 잘 벌고 있어도 결혼 안하면 불효하는거겠죠??

    • 12.***.63.131

      절대 공감… 저두 불효자… 하지만 JM님은 아마두 다른 아주머니들이나 그들의 자식들에게 엄마친구딸(엄친딸)로 불리우고 있을꺼라는거… 그거땜에 다른 아주머니들의 적대적 공격을 어머니가 받고 계실지도 모른다는거…

    • ㅋㅋㅋ 67.***.183.91

      한마디 해 주세요. 결혼해서 돈때문에 사네마네 지지고 볶고 사느니, 좋은 사람 아니면 차라리 혼자 돈벌면서 인생 즐기고 여유롭게 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결혼해서 속 시커멓게 타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무작정 결혼하래요….생각있는 아줌마들이면 부러워할것이오, 무대포 아줌마면 그래도 무조건 결혼해야 옳다고 계속 우길거니 그런 아줌마들한테는 귀 덮어요.

    • dinkin fli 76.***.70.3

      it’s dinkin flicka! get over it.

    • 69.***.20.56

      불효라고 생각안하는데요. 결혼해서 행복하게 못 사는 것이 불효겠지요.때때로는 들어도 못 들은 척 해야할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 살아봐라 67.***.174.8

      전 남자지만 이해갑니다. 결혼만 하면 모든 다른 건 소소한 건줄 알았습니다. 여자분들은 특히 사랑이라는 것 모르고 미국에서 섣불리 살았다가 남자분에게 스트레스 본의아니게 많이 줄수도 있고 본인도 무지 힘들어 집니다. 저는 저 스스로 어느정도 갖추지 않고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33살에 결혼했습니다. 그때까지 본 사람들중에서 가장 좋은 사람아니면 결혼안한다고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모든 걸 종합적으로 보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사랑이란 요건이 없어진건 아니구요. 물론 제눈에 안경입니다만 지금은 미국생활에서 힘든것 서로 의논하며 그럭저럭 잘살고 있습니다. 집사람도 외국에서 오래 살아 남자로서 힘들었습니다. 저는 특히 경상도에서 태어나 정말 보수적인줄 알고 처음에 많이 오해하더군요. 사람에 따라 다른데 말입니다.

      절대 결혼은 누가 서둘러서 되는게 아닙니다. 인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알아야 할것은 인연은 절대 행복으로 자연히 종착되지 않습니다. 결혼한 후에도 많은 산이 가로 막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제 시작인데 쉽게 시작할수는 없겠지요. 어머니들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저도 사랑한다면 이혼하고 재혼하는 여자라도 괜찮다면 제 인연으로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셨었겠지요. 부디 기다리시되 종교를 가지고 있으시면 본인을 위해 기도하십시요. 그것도 필요하더군요. 너무 일찍 남자집에서 서두르고 부모가 서둘러 결혼해서 경제력없이 약간은 후회하고 사시는 분들 주위에 봤습니다. 그렇게 사시지는 마십시요. 옆에서 많이 안타깝고 대리 고통을 느끼겠더군요. 좀 횡설수설 했네요. 용기있게 멋있게 사십시요.

    • 75.***.252.69

      근데 결혼 안하고 살면, 나중에 나이들어서 좀 외롭지 않을까요? 저는 딱히 결혼을 하고 싶은 건 아닌데, 나이들어서가 걱정이 되네요. 친구들은 다 가족들과 시간보내는데, 혼자서 쓸쓸히 살까봐요. 그런 것보다는 결혼해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좀 후회하더라도 알콩달콩 같이 사는 게 더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른들 말씀은 본인들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가 담겨있다고(이게 항상 옳은 건 아니지만) 경험해왔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권유하시는 거가 한국적 굴레라고 생각되기 보단, 나중을 염려하셔서 그런 거라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