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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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언 부탁드려요 158.***.42.84 440

    안녕하세요! 글 읽기 전에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20대 중후반으로 넘어가는 나이에 미국 금융권에서(뉴욕은 아니지만) 조용히 커리어를 쌓고 있는 사람입니다.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할 때는 정말 간절했어요. 그래서 커리어 욕심도 크고, 대학원이나 자격증 같은 것도 계속 고민하게 되고, 금융권에서 일하는 만큼 언젠간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었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은 그런 성격이에요.

    그런데 작년 말쯤부터 갑자기 외로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더라고요. 혼자 산 지는 벌써 몇 년이 넘었는데도, 이상하게 이번에는 그 공허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어요.

    회사 동료들과 골프도 치고, 스포츠 경기도 보고, 나름 사회생활도 하고 있는 이상하게 마음 한 곳에서 지워지지 않는 외로움이 계속 남아있더라고요.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이번 가을에는 한국에 잠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더라고요. 미국 시민권을 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괜히 땄나 싶기도 하고… 요즘은 ‘미국 시민권자가 한국에서 다시 살 수 있는 방법’ 같은 것까지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이럴 거면 시민권은 왜 땄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사실 이런 고민을 해보신 분들이 분명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들 어떤 선택을 하셨는지, 그 과정에서 후회는 없었는지, 어떤 점을 고려하면 좋을지… 조금이나마 조언을 듣고 제 시야도 넓혀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정답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확실히 말할 수 없겠지만,
    여러분이 직접 겪으신 경험이나 생각을 편하게 공유해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무명2 147.***.196.214

      25살 만으로? 내가미쿡살면서 만난 의외의 교포분이 있는데 이분이 잠깐3개월인가 한국출장왔다가 바로 결혼한케이스인데 당사자가 내마누라 교회언니였단다. 도둑결혼이지. 오- 한국에서 만나자마자 바로결혼! 그런데 미쿡 **살때 한인마켓에서 우연히만난거지. 대부분 한국향수?가 있는게 노스텔지어가 아닌 막연한 상상에서 나올때가 만터군 즉 이전먹던 짜장면을 다시가서 먹어도 그맛이 아닌거지. 내 그양반(바깥양반) 하고 영어로 술먹으며 느낀거는. 그양반 한국말못함. 의외로 미쿡에서 나고자란 교포분들이 순진해 아주 순진해.

      아직 젊으니 하고싶은거 다해보시게. 그런데 나도기러기 역기러기 지금이야 온가족이 미쿡살고 이제 27년차인데 아 내큰애도 이번에 뱅크에서 애널리스트로 인턴으로 비슷한일시작한다니까 하는말인데 한국이 물론좋은데 막상 나도가보면 쪼금은 딴나라같더만. 자주놀러가는것을 우선추천하고 기회되몀 쌩짜 한국여자랑 한번사귀어보시게.
      우리큰애왈 학교에 교포애들하고는 말이통하는데 한국에서 외고나오고 유학온 한국애들하고는 잘 못어울리게된다더만. 즉 같은거같아도 다르단말일세.

    • qwerty 32.***.47.34

      반면에 한국에서는 불안한 직장에 심각한 경쟁 사회에 퇴근 시간이 제대로 없다고 불평하며 미국 생활은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수두룩 합니다. 어디나 그냥 잠깐 가서 경험하고 나면 그 곳이 천국입니다. 왜냐하면 거긴 내 돈 쓰며 쉬러/놀러 갔으니까요. 한국에서 직장 생활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님의 “미국 시민권을 따고 금융권에서 일하며 그냥 회사 동료들과 골프도 치고, 스포츠 경기도 보고, 나름 사회생활도 하고” 하는 것이 부러울겁니다.
      삶이 공허하고 답답하면 어디론가 도피하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걸 이겨낼 수, 아니 솔직히 버텨낼 수 있을까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님은 누군가의 천국에서 살고 계신 겁니다.

      아, 그리고 그런 고민이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삶에 그런 고민하면서 사는 것이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성장통입니다. 다만 힘든 고민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건강한 고민이라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미국 148.***.18.112

      전 다시 돌아가려 합니다.
      친구사귀기도 어렵고, 문화차이 라는게 시간이 갈수록 크게 다가오네요.

    • Hearts 222.***.25.48

      ㅠㅠ 한국 오시면 만나서 놀아드리고 싶네요 차나 한잔 하면서 얘기해보고 싶네요 저는 미국에서 살고싶은 사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