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의견 주셨네요. 전 초등학교때 이민 와서 이젠 여권도 독수리고 거의 30년간 미국생활 중입니다. 저도 꼭 인종 비율이 중요치 않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확률상 역시 동양인 인종 비율이 높은 곳이 아이들한테 더 안정적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모님과 미국 서부 (워싱턴주 west side) suburb로 이민을 왔었는데 이쪽 사람들이 비교적 리버럴하고 문화적으로 관대하다 해도 학생들 사이에서는 알게 모르게 배척하고 은근히 내려다보는 그 분위기가 정말 스트레스였습니다. 애초에 동양계 애들 부터가 FOB들, 즉 유학생들에게 관대하지 못했어요. 뒤떨어진 문화와 이상한 패션센스를 지닌 사람들이다 라고 생각하는 듯 했죠.
물론 제가 나온 중고등학교가 유별나게 그런 경향이 심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벨뷰 뉴포트 같은 곳은 동양계가 80%였는데 거기 출신 동양계 학생들도 유학생 영어 악센트를 낄낄거리며 놀리고 심지어 자기 부모 악센트도 놀림감으로 삼는 걸 보고 자랐습니다. 근데 대학 졸업하고 실리콘밸리로 내려오니까, 아, 여기서는 유학생들도 전혀 차별받지 않는구나 하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름이 매우 동양적이어도, 영어를 잘 못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들의 경험은 제 경험과 매우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전 제 아이들은 제가 경험했던 그 스트레스를 겪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했던 것 처럼 한국적인 것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면서 자라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써 봤던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