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7에 우울

  • #3935053
    Hannover street 76.***.149.103 586

    안녕하세요, 형님 누나 동생분들.

    딴 생각이 나는 거 보니 등따시고 배부른 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박사 과정 때까지만 해도 “밥이야 굶겠어?” 하고 전공했는데, 지금 하는 일은 경력이 13년쯤 되니 잘해서 좋아하는 느낌이 듭니다.

    잠자기 전에 ” 결과가 궁금하네, 언릉 가서 테스트 해봐야지”하고 가슴이 뛰어야 하는데 지금 제 원동력은 “질질 끄는 것이 짜증나서 오늘 끝장 본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네요.

    전공쪽에서 공고나는 job description은 다 US citizen only 또는 security clearance를 요구하니, 전공으로 먹고 살고 싶었으면 미국에 올거 미리미리 준 비했었어야 했는데 늘 이렇게 늦은 후회만 하네요.

    밤에 싱숭생숭하여 그냥 넋두리 올려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타키나 140.***.198.159

      그럴 나이입니다.

    • gjf 164.***.253.203

      뭔소리냐

      • Hannover street 76.***.149.103

        뭔 소리긴요~ 젊을 때 공부하던 폼나는 거 하고 싶은데 이미 늦음을 늦게 깨닳고 한숨쉬고 있다는 거지요~

    • 타키나 140.***.198.159

      자신의 삶의 의미나 목적을 좀 더 생각해보세요. 그 나이에 쓸데없는 곳에 가치를 두고 고민하는건 아닌지. 폼나는거 해서 과연 뭐가 더 좋고 행복한지? 매일 매일의 삶이 뭘로 채워졌을 때 보람있고 행복할까요?

    • 정확히평균 71.***.29.25

      U-band 라는 행복 이론이 있는데, 나라마다 다르지만, 전세계 평균 46세에 행복이 최저를 찍습니다.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렇고, 지극히 이론대로 평균대로 우울한 것 뿐입니다. 최저를 찍고 나면 앞으로 매일 매일 더 행복해질 일만 남았습니다 .

      https://www.economist.com/christmas-specials/2010/12/16/the-u-bend-of-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