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취업이 꿈인데 학과가 국어교육과입니다.. 어떡할까요?

진지진지 59.***.254.144

안녕하세요. 저는 30중 반 입니다. 상경쪽(경제+무역)전공했습니다. 그리고 영어 중국어 가능합니다.
20대에 취업해서 일하다가 한국에서 교사 직업이 너무 부러웠어요. 2년 하고 퇴사하고 사범대 편입학해서 임용 준비했습니다.
30초에 임용 두 번 해서 실패하고, 미련 없이 포기하고 다시 사기업으로 돌아와서 미국인 와이프도 만나고 나름 만족하면서 잘 살고있습니다. (한국거주) 와이프 진로 때문에 이민 혹시 가야할 수도 있을까봐 여기 사이트 눈팅 많이 하는데요. 간략히 제 소개 했습니다….

아직 20대 초반이신것 같으시고 여러 고민하시길래 20대에 방황하시고 계셔서 오지라퍼처럼 두서 없이 글 하나 남깁니다. ㅎㅎ
국어교육과면 여러 진로가 있겠지만, 크게 보면 1교사임용 2국어관련 학원(독서클럽,수능관련 등 자영업) 3사기업취업 4박사 이후 교수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크게 평범하게 사대 학생이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4가지로 나눠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번이 가장 사대학생한테는 좋은 선택지로 보입니다. 하지만 임용 합격해야하니 쉽지는 않고요. 만약 임용 생각하시면 학점 전혀 필요없습니다. 3점대 여도 지금부터라도 임용을 중점으로 공부하시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초시에 임용 합격률은 엄청 낮습니다. ㅜㅜ

저희 학교도 임용 패스가 나름 높은 학교였는데 교수님께서도 통계 하니깐 재시 ,삼시에서 가장 많은 합격률을 보였고, 보통 3~4학년 부터 임용 모드로 들어가니깐요.

그런데 만약에 미국으로 해외 언어학 교육학 석사를 생각하시면, 개인적으로는 진짜 말리고 싶습니다. 왜냐면요 미국에서 학사 및 박사 학위 받고 취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ㅜㅜ 만약 학위 취득 후 취업을 한국에서 한다해도 ROI 표현이 적절하지는 않지만 해당 학위로 한국에서 월급도 많이 받기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한국 사람인 OR 구직 사이트 들어가면 현실 연봉 보시면 감 오실겁니다.
인서울 나오셔도 문과 학사 학위로 탑티어 가야 연봉 5천 넘습니다. 해외석박사 혹은 국내 명문대 박사학위 있어도 취업시장에서 STEM 메이저 아니고는 한국에서도 이력서 내실 곳 많이 없습니다. 하물며 국어교육과시면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ㅜㅜ (지인중에 한국 명문대 박사학위 있고 대학교 시간제 강사로 일 하시는 친구 있는데, 친해서 시급이나 계약 조건 대충 아는데 참담합니다………. 만나면 밥 먹고 제 지갑에서 카드 먼저 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미국에서 STEM 메이저 아닌 언어학 학사 석사 학위로 취업한다 하셔도 정말 힘들겁니다.
제 와이프는 미국인(백인) 입니다. 나름 지역에서 명문고 나오고, 십대에 대학교 로망이 있어서 In- state말고 out-of-state 주립대 가서 학자금 대출 가득 받아가며 ……. 일반 BS 메이저 학위(STEM 메이저 아닌) 받고 GPA 3.8으로 졸업하였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즌에 실업률 곤두박 칠때 미국에 이력서 100군대 넘게 지원했는데 모두 낙방 되어서, 한국으로 잠시 도피성 여행겸 취업 왔다가 저 만나고 현재는 한국에 터 잡았습니다. 미국도 외국인 신분이면 불안정한데 다가 BA학위로 미국 취업 쉽지 않으실 겁니다 ㅜㅜ 취업 할 곳은 많겠지만 만족하냐 아니냐는 또 다른 문제겠지요…. 나중에 신분 문제도 스트레스 받으실것이고요.

결국 STEM 메이저가 답입니다.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보편적으로 제가 주위에 느끼기에는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반도체, 소재관련 하과, 컴공 등등 같은 이런 메이저들이 학교 타이틀이 조금 낮아도 취업하기 수월하다고 느낍니다. +영어 잘하시면 취업문이 훨씬 넓어지고 이력서 제출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 겁니다. 미국 취업에 있어서도요.

어학연수로 시작해서 미국에서 하기에는 정말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돈 벌어 미국에서 소비하는건 겁나 비쌉니다.
미국에서 가격표 안보고 구매하실 정도의 재력이 되신다면 미국에서 공부해도 좋지요 ㅎㅎ 아니면 한국에서 2년 버리시고 기본 머리는 있으시니깐, 다시 수능이든 편입학이든 이공계로 전환하셔서 메이저 선택하는것도 인생 길게 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학교 타이틀도 고고익선 이지만, 메이저도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업, 정책, 시대의 트렌드 흐름에 따라 선택도 중요한듯 ….. 예로는 한국에서 컴공이 인기학과가 된것 처럼요.. 미국에서는 이미 15년 이전부터 컴공이 탑레벨 인기학과 였지만 한국은 미국 트렌드 보다 조금 뒤쳐져 진다고 봅니다.)

진짜 30분 투자해서 일기장도 아닌데,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머리 생각나는 흐름대로 아무말 대잔치 해보았습니다.
길게 보시고 큰 방향성 세우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

저도 20대 때 임용 후 교사직업이 “플랜A” 였지만, 패스 못하고 나이 및 개인이유로 “플랜B” “플랜C” 로 전환하고 살다보니,
당시 “플랜C”였던 것이 지금 와서 보면 다시 사회에서 자리잡고, 미국인에 저한테는 가장 예쁜 배우자도 만나고 이것이 “플랜A”만큼
가치있는것이 되어버렸습니다. ㅎㅎㅎㅎ

20대 초에 이미 대학은 진학해버렸고, 님처럼 고민하는게 당연한것이고 다른 20대 학생들 보다 훨씬 건설적이고 대단한겁니다.
좌절하시지 마시고, 목표 “로크의 목표 설정 이론” 처럼 명확하고 구체적일 수록 좋으면 좋습니다. ㅎㅎ 좌절하시지 마시고 목표를 가지시고 열심히 앞으로 나가아신다면 어느새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잘 잡으실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