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예전 일이 생각나네요.
STEM OPT로 입사하면서 H1B 비자 추첨을 바로 지원해주겠다는 조건이었는데, 막상 입사하니 “1년 뒤에 해주겠다”며 말을 바꾸더라고요.
1년이 지나고 나니 STEM OPT는 2년밖에 안 남았고, H1B는 추첨이니까 리스크가 너무 크더라고요. 그래서 영주권을 바로 시작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법인장이 “알겠다, 곧 프로세스 들어가자”고 했지만, 6개월이 지나고 나서는 “PW 결과가 나오면 연봉을 올려줘야 할 수도 있어서 지금은 어렵다. 일단 비자부터 해보자”고 또 말을 바꿨습니다.
이미 비자와 영주권 관련 비용 때문에 첫 해 연봉 인상을 동결하자고 했던 터라,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글 쓰신 분처럼 저도 부서와 관계없이 누가 퇴사할 때마다 그 사람 일이 고스란히 제 일이 되었습니다.
2년 뒤 연봉 협상 때는 5% 인상 약속을 해놓고 실제로는 4%만 올려놓았더라고요.
팀장을 통해 법인장에게 물어보니, “정으로 하자. 우리 다들 힘들다 ㅠ”는 말만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서, 연봉 인상이 없으면 퇴사하겠다고 했고
기존보다 15K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결국 그 금액을 받고 계속 일하게 되었죠.
하지만 정작 중요한 시점인, OPT가 1년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H1B 추첨에 떨어졌고,
OPT 종료 직전에야 겨우 영주권 프로세스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한 PW 결과는 제 기존 연봉보다도 5K 낮더군요. ㅋㅋㅋ
법인장이 멍청하면 이런 식으로 모든 게 꼬입니다. 그냥 애초에 약속대로 영주권을 진행했으면 될 일이었어요.
제 업무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는지, STEM OPT가 끝나갈 무렵에는
CPT가 가능한 대학원 학비를 지원해줄 테니, 지금 진행 중인 영주권이 나올 때까지 함께 일하자는 제안도 하더군요.
하지만 처음부터 비자 지원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영주권도 투명하게 진행했다면
굳이 연봉을 15K나 인상해줄 필요도 없었고, PW 신청하느라 변호사 비용만 날리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회사에 대한 신뢰가 생겼을 테고요.
법인장이 멍청하면 결국 이런 결과가 납니다. 물론 옆에서 팀장도 제대로 도와줬어야 했고요.
돌이켜보면, 그런 멍청한 법인장 밑에서 일하면서 아무것도 몰랐던 저 자신도 멍청하고 무지했습니다.
그래도 저처럼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하루빨리 나와서 영주권 관련 이야기를 투명하게 할 수 있는 회사로 옮기세요.
http://www.myvisajobs.com에 들어가서 회사 이름을 검색해보면
그 회사가 실제로 H1B나 영주권을 얼마나 진행했는지 대략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회사는 연봉도 제대로 주고, 영주권도 성실하게 지원해주는 곳으로 꼭 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영주권 이야기를 회사가 꺼리낌 없이 시원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을 못하면 어차피 영주권 받기도 전에 해고할텐데, 비자나 영주권 관련해서는 굳이 숨기거나 돌려 말할 필요가 없잖아요.
화이팅 하시고, 이건 절대 본인 잘못 아닙니다.
회사가 비읍시읏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