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군대 들어왔는데 심정이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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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쌉고수 174.***.4.238 2518

    30대 후반 남자입니다. 처음에 그냥 생각없이 군대 들어왔는데 있으면 있을수록 회의감만 느낌니다. 나이먹어서 피티하는것도 힘들고 주말이나 휴가때 푹 자고싶어도 4시, 5시면 저절로 눈이 떠지고 항상 피곤함이 쌓여있고 몸도 성치않습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이 실망스러운건, 물론 제가 무능력 한것도 있겠만, 난 다음 계급 올라갈수있는 준비 다 되있고 진급할때 필요한 학교도 벌써 다 다녀오고 내가 하는일이 많고 뭐같은 디테일 듀티는 결혼안한 싱글이라는 이유로 엄청 뺑뺑이시키고 나보다 늦게 들어오고 내가 봐도 내 기준에 농땡이 부리는 다른 인간들이 저보다 빨리 진급하는걸 옆에서 보면서 말은 안하고 표현안해도 모티베이션 팍팍 떨어집니다. 진짜 이나이 처먹도록 이뤄논거도 없고 맨날 시골에서 일집훈련 만 반복해서 사람만나기도 힘들었고 왜 군대 들어왔는지 제 자신이 원망스러울때가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군생활 하면서 남들 다 누렸던 청춘 추억들 하나도 없는게 후회됩니다. 20살때 이라크 파병 갔을때 가족이 보내준 dvd로 대학생 생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내줘서 봤는데 그때 복잡했던 심정이 요즘 다시 가끔 문득 생각납니다. 누굴 탓하겠어요 제가 결정한 삶인데…. 간혹가다 미국군대 입대고민글 올라오는데, 제가 하고싶은 말은 후회할 결정하지말고 잘 생각해서 후회 안할 옮은선택을 하시라고 말하고싶습니다. 물론 미국 군대가 나쁜건 아닙니다. 철밥통에 베네핏, 월급 생각하면 세상에 이거보다 쉬운 잡은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군대 나가기로 결정한거 그냥 문듯 드는 제생각 찌그려봤습니다……

    • 충성 174.***.118.84

      20년 차면 연금 eligible 하고 전역해서 제2의 인생 사셔도되지 않나여

    • 지나가다2 209.***.195.1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군대 20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인으로서 20년 동안 아무것도 쌓아놓지 못하고, 비슷한 생활한 사람보다 훨씬 나아보이네요.
      힘내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 어다재유샤ㅣ 174.***.12.47

      군대 가셔서 원어민 되시면 생각 이 바뀔걸요

      밖은 지옥이에요

    • 몸사랑벗고빨고 73.***.44.60

      사람은 죽을때까지 인생고민하는구나

    • 무리데쓰 172.***.32.37

      무리데쓰네. 웰컴 헬게이트 오픈 시즌 2.

    • ㄱㄱ 24.***.144.86

      존경스럽습니다!
      힘내세요.
      길이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딘가에 있을 짝을 만나시는 게
      가장 우선일 것 같아요..

    • K 73.***.182.97

      요즘은 사정이 댜르겠지만 군복무 후에 연방 공무원 등 하시는 분들도 많은 듯 합니다. 샮이라는게 누구나 up and down이 있습니다. 곧 좋은 시절이 오실 것 입니다.

    • Very respectfully 204.***.181.92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힘드시더라도 꼭 20년 만기 제대하시고, 후에 공무원에 지원해 보십시오. 지금은 Hiring Freeze 라서, 힘들다고 나오시면 실업자가 되십니다. FY26년까지 연방공무원 숫자와 일자리를 줄인다고 합니다.

    • T 97.***.104.161

      Thank you for your service!

    • ; 174.***.88.234

      미국시민권있는게 어디요
      기왕에 보직은 좀더 스릴넘치는 곳으로 옮기봐요
      border patrol이나 ice라도 해보시던가 아님 교통단속 경찰하면 스릴넘치지요

    • awdsasg 71.***.86.78

      대단하신듯 20년가까이 하셧으면 만기전역 꼭해서 베네핏보고 사시면 될듯요
      다들 각자만의 힘든게 있죠ㅎ

    • 비혼주의 198.***.166.131

      결혼안한 싱글이라는 이유로 엄청 뺑뺑이시키고 –> 이게 가장 심각한 거네요, 딸린 처자식이 있어야 모티베이션이 생기는데..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을지가 비혼들에게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 174.***.26.235

      저는 입대한지 얼마안되서 님 기분 감히 헤아릴수 없습니다만, 지금 일 관련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신것 같네요. 그래도 남들이보기엔 20년 거의 다 채워가서 너무 부러울걸요?

    • ㅇㅇ 172.***.209.134

      그래서 님 티어가?

    • 감사 35.***.5.144

      술은 드시는지 모르겠지만 드신다면 자제 하시길 권하고요
      서비스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