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 폄훼하는 날조글이 왜 us life 게시판에 올라오는지

지나가다 72.***.170.233

미국에 PA, Nurse practioner제도가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의사 수가 부족해서입니다. 외국인 의사들을 그렇게 많이 수입해도 땅이 워낙 크다보니 항상 부족하죠.

저도 한때는 history, physical exam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검사하면 되지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환자를 보면 볼수록 별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history, physical exam이 정말 중요한 기본이구나 하는 생각이 점점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미국 의학 교육에서 history, physical exam을 중요시하는 이유를 점점 더 깨닫게 되는 것 같구요.

당뇨약을 고를 때도 이 환자가 어떤 심장 질환이 있으면 이 당뇨약이 심장에도 도움이 되니 그 약을 고르고, 간 질환이 있으면 이 당뇨약이 간에도 도움이 되니 그 약을 먼저 처방하고,

환자 가족중에 어떤 암을 걸린 사람이 있으니 어떤 검사를 더 하게되고,

환자가 다른 어떤 약을 다른 병원에서 먹고 있으니, 이 시술 할때는 그 약을 얼마동안 끊으라고 하고,

환자의 이런 증상은 환자가 20년 전에 받은 어떤 수술에 대한 합병증으로 생기는 증상이니 이랗게 치료를 하고.

이런 모든 결정들이 환자의 history를 묻고 나서야 가능합니다.

Physical exam 를 하는 것도 참 중요합니다. 검사로 나오지 않는, physical exam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니 많은데요. Physical exam은 또 어떤 검사를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제 부작용은 미국 의사들도 잘 안봐주는 사람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부작용은 약사들이 확인해주는 것은 아니구요, 의사가 약을 쓰면서 환자들에게 증상 history 로 확인하면서 부작용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죠. 필요하면 검사까지 하면서요. 그런데 이런 증상에 대한 history조차 할 시간이 없으면 그냥 부작용은 무조건 없는게 되는 겁니다. 환자도 부작용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거구요. 그 부작용을 치료하려고 다른 의사를 찾아가겠죠.

한국 의대가 더 입학 경쟁이 치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경쟁은 순전히 대학입시에서만 하는 경쟁이겠죠. 대학입시가 얼마나 의사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 의료는 접근성으로는 대단한 나라입니다. 언제든지 전문의를 예약 없이 만날 수 있고, 하고 싶은 검사, 시술을 쉽게 언제든지 받을 수 있으니까요. 정부가 병원, 의사들이 박리다매로 일을 하게 제도를 만들었기에 가능하게 됐죠. Efficacy 로는 세계 최고라고 할만 합니다.
미국 의료는 보험없는 혹은 충분한 보장성이 없는 보험을 가진 중산층에게는 재앙이죠. 의료비가 너무 비싸서요. 대신 미국 의료는 accuracy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느낌입니다. 덕분이 비싼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한테는 한국보다 좀 더 quality있는 의료를 받게 해놓은 느낌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각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