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때 이직 생각하시나요? (이게 이직시도할 이유가 될까요?)

  • #3919398
    1111 24.***.37.2 1340

    오늘 이 생각이 딱 들더군요 누군가가 왜 지금자리도 좋은데 버리고 이직할려고 하냐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바로 3가지로 답하겠다:

    1) 연봉인상이 해마다 줄어듬 (일과 성과는 매해 아주많이 증가함… 당연한게 3.5년전 첨 들어온 해보다 당연히 delivery 한게 많아짐) –이건 매니저와 매니저의 매니저도 인정. 근데 작년에 사람들이 좀 나가서 할당된 버짓이 줄어든것같음…. 그래도 매년 일을 훨 더 많이 하는데 raise가 낮아진게 납득하기 어려움 ㅠ 보너스는 3년내 고정. 매니저의 매니저도 이해한다면서 내년 원하는 베이스 자기한테 달라고 한 상태. (전 매니저매니저 나가고 이사람은 1달전 조인한 사람)

    2) seat. 코로나 지나면서 팀원들이 자기네들 집 가까운 뉴저지 오피스로 이동해버림 (원래 뉴욕 오피스였음) 그래서 혼자 따로 앉아있음. (난 뉴저지 갈 생각이 전혀없고… 모든중요한?일은 뉴욕오피스에서 일어나고 또 걸어서 출근함) . 다른 팀원들은 뉴저지 살고 아이들 픽업등등으로 뉴욕에 오기 싫어함.
    보통때는 전화며 회의로 정신없이 바쁘다가 옆팀원들끼리 잡담하거나 할때 왕따같은 기분이 때때로 듬. 회사를 재미로 다니는건 아니나 회사생활이 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fun의 요소가 하나도 없음.
    전회사에서 팀원들이 같이 앉아서 가끔 커피도 마시러가고 그러던게 그리움

    3) promotion opportunity – 내 직속 매니저가 20년째 회사내에서 나랑 같은 직급인 사람임… 고로 이사람 승진 가능성 없어보임. 고로 나도 승진 어렵다고 봐야할것같음 (위를 건너뛰고 할순 없으니). 20년 세월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매니저가 아는게 팀내 그 누구보다 많음. 다만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이 아주많이 딸림… (+영어자신감 부족한거같음)
    1:1할때마다 원하는걸 말해보라는데 승진얘기를 꺼낼수가 없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hope가 있고싶음

    이정도면 보통 이직 하시겠나요…?

    맘에 걸리는건…

    1) 일은 재밌고 보람있음
    2) 업계에서 이분야에서 두회사가 탑으로 잘하는데 그중 하나임. 많이 배움
    3) 회사 네임벨류 (업계 1위)
    4) 옆에 팀 (우리팀에 요구사항 주고 revenue generation한다고 되어있는 팀)으로 가면 더할나위없이 좋겠는데, 과거엔 우리팀에서 많이 감.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알수없음. 그쪽에서 나를 좋아함. 내가 그쪽으로 가고싶어하는거 알고있음. 근데 내 직급이 약간 오버인것같음
    5) 일을 주는족족 다 해내니 나에게 점점 큰일을 작년부터 주기 시작함. 작년말에 상대 팀의 강력한 요구로 전체 한 분야를 통째로 나에게 오너쉽을 줌. 하시만 그 옆팀 사람들 보너스만 불려주는 거같은 느낌이 들고 난 위처럼 성과에 크게 반영안됨 (이건 디비전 구조적 문제…)
    6) 이젠 연차도 쌓이고 해서 아무데나 홧김?에 가면 안되고 진짜 하고싶은일 아님 가면 안됨…. 내 관심분야가 딱 맞는 자리를 찾아야함.

    전 뉴욕에서 이업계에서 성공하고 싶어서 커리어 하나보고 멘땅에 헤딩해서 혼자 여기서 학교 나오고 업계에 발들인 사람이라 커리어/회사생활이 제 생활의 80프로인데 (그만큼 제 인생에 비중이 크다는뜻) , 그리고 싱글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일에 몸바칠 각오되어있음.

    그래서 빨리 많이 배우고 싶고 위로 쭉쭉 올라가고 싶은데
    지금 팀에서 매니저 외에 2인자?가 되었고 상대 팀에서도 저를 많이 좋아하고 저에게 일을 다 주라고 하는 상황인데 (상대팀이 우리팀에 입김이 매우큼…)
    새로운 곳에 가면 다시 첨부터 시작하는데, 어떻게 보면 그냥 빨리 다른데 가서 자리 잡는게 낫나 싶기도 하구요.

    오늘도 새로운 상품 런칭?하고 축하한다고 이메일 받고 했는데,
    기쁜건 잠시 위의 3가지가 지금 거의 6개월 이상 저를 괴롭히고 있고 그래서 퇴근하는데 맘이 많이 복잡하고 울적해서
    집에와서 밥도 안먹고 이시간까지 여러 다른 회사 career페이지 쭉 찾아보고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하고 있네요.

    쓰다보니 넋두리가 되었네요.
    시간이 가면 어떤식으로든 결론이 나겠지만 근데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것같아서…
    고민많은 금요일 밤입니다 ㅠ

    • 크흑 35.***.130.211

      이직 시도할 이유가 되는가? Yes
      이직을 해야할 상황인가? Yes
      화이팅입니다. 보통 이런글 쓰는 분들은 이미 답을 알면서 확인을 얻으려고 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ㅂㅈㄷ 47.***.234.227

      잘하고 계신데 안타깝네요. 연봉과 매니저에 대한 불만이군요 결국은. 이직 외에는 답이 없죠. 타회사로 가도 매년 연봉 인상률이 높아지진 않을거에요. 그래도 이직을 통해 많이 올리고 간다면 큰 의미가 있죠. 문제는 어떤 매니저를 만나게 되는가인데 뭐 이건 진짜 복걸복이라. 긋럭.

    • 뿜빠 74.***.181.133

      저도 흔히말하는 고인물업계에 있는데 다 장점이 있습니다. 윗사람이 20년 뻐겼으면 그럴만한매력이있으니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저라면 이직 않겠습니딘

    • 뿜빠 74.***.181.133

      1번은 뭐 어딜가도똑같음 짬차는만금 인상률은쪼그라듬 큰승진찌는거아니면

    • EB2 172.***.233.156

      현 직장에서 확실히 자리잡고 계시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23년부터 꾸준하게 정리해고 당한 친구들이 취직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연락해 오는 현재의 상황을 보면 정말 잘하고 계신거지요.

      원하시는 만큼 풍족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다른 회사를 찾아보실 상황이라고 판단되네요. 또 옮기실 확신이 들때까지는 계속 인터뷰를 멈추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분명 꼭 맞는 포지션이 나올겁니다. 한 1년여 생각하시고 시작해보시죠.

    • nbghnty 173.***.75.132

      다른것들은 위에 조언들 들으면 되고
      내가 해줄수 있는 조언은 이거 하나: 일 잘하면 너 매니져(20년 고인물) 재끼도 위로 너가 먼저 승진할수도 있다 심지어 2계단 바로 점프할수도 있다. 불가능이라 생각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거라 나 미국회사 30년이상 여러회사 다녀본 베테랑인데 그런 특출난 사람 고속승진한 사람 생각보다 많이 봤어..

    • 1111 24.***.37.2

      원글입니다.
      어제 기분 엉망인채로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그래 아무것도 변한건 없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여기 너무 좋은 댓글들 읽고나니 지금 당장 홧김?에 어떻게 할게 아니라 언제든 오는 기회 잡을수 있도록 준비는 시작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는데 지금부터는 일계속 잘하면서 레쥬메도 손봐놓고 준비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유학준비할때부터 지금 거진 16년지난 지금까지 여기 와보는데, 역시 너무 좋은 댓글들에 힘 많이 받고갑니다.
      모두들 건승하세요

    • Jnnjj 172.***.241.60

      Rsu 끝나면 승진과 이직 둘 중 저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