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뉴욕 브루클린 보로우의 flash flood를 목격하면서) 나는 문득 몇해전의 서울강남 사거리 홍수를 떠올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브루클린이나 강남사거리나 홍수가 빈번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집세가 비싸기는 매한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 두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도시나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홍수가 빈번한 곳들은 가장 가난한 이들이 살아가는 싸구려 지역이거나, 가축들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홍수다발성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지역 (서울강남과 브루클린) 의 집값이 높은 이유는 사람들의 정신적 판타지에 근거하고 있다는 판단말고는 달리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판타지는 결국 신앙적 사고방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비만 내리면 물이 차오르는 지역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예수나 알라같은 신과 함께라면 그곳이 아무리 살아가기 힘든 공간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신앙적 믿음과 같은 맥락적 사고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발터 벤야민이 자본주의를 현대판 종교라고 일갈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같은 논리로 공산주의도 하나의 현대판 종교라고 한다면, 사우스 코리아에선 자본주의 종교가 아닌 그 어떤 다른 종교도 허용치 않는 중세적 사회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비록 리버스적이지만, 이 관점에선 북한도 마찬가지이고요). 세계 10대 선진국이라고 자칭 자랑스러워 하지만, 대한민국은 마치 400여년전 구교와 신교간의 피비린내 진동하였던 중세유럽의 30년 종교전쟁을 벌이고 있는 봉건중세 국가수준의 나라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저의 뇌피셜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