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간도 저와 비슷한 것 같으시고 , 부부싸움 과정이나, 가정배경도 비슷한 것 같아 지나가다 글 남깁니다.
이 사이트에 인생경험 많으신 어르신들 두고 님의 상황에 저라는 사람이 함부로 인생조언이랍시고 말할 자격은 안되지만, 그래도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짧게말해 결론은 절대 이혼하지 마십시오. 아니 이혼 하더라도 지금은 시기상조입니다. 정 하고 싶으면 당분간 거리를 두며 살며 감정을 추수리시거나, 몇년 안남았으니 아이가 자라고 나서 본인의 삶을 찾으십시오. 아내가 잘못한점 많아도, 남편이 먼저 잘못했다고 죽었다고 들어가십시오. 남자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아내가 해달라는 대로 몇달만이라도 해주십시오. 처음이 힘들지 몇달지나면 가정 분위기가 지금보다 분명 괜찮아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감정이나 대화나 갈등요소도 내용도 조금씩 달라질겁니다.
저도 결혼후 너무도 많은 세월을 싸우며 보냈지만, 그래도 행복한 날이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와이프도 저를 이혼소송했지만, 먼 훗날 후회하지 않게, 성인이 되기전 자식에게 상처주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저는 맞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쌍방 변호사 끼어들면 이혼은 이미 타의로 확정짓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니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 어디 해보자는 감정으로 아이들 앞에서 이성대신 악감정을 키워갈수 밖에 없는 그런 전쟁터가 싫고,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서라도 부부감정과 관계가 재정립되길 원했기 때문에 일단 거리를 두고 사는 편을 택했습니다. 소송비 취하 부탁명목으로 돈보내고 배우자의 부탁 몇가지 들어주고, 앞으로 그러겠다고 약속하니 결국은 통했습니다. 물론 얼마나 이상황이 갈지는 모릅니다. 와이프가 양육을 바라지 않다면 홀로 아이를 키우는 방법으로 서로의 격화된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시간을 몇개월이라도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이 양육에 경제적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빠로서 할수 있는 만큼 하십시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해도 결혼의 기본가치는 희생과 배려입니다. 아내가 이혼얘기 꺼냈던 안꺼냈던, 자식을 낳은 이상 부부사이에 배려와 부모로서 자식에게 희생은 필수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결혼할 자격, 부모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부 어느 한쪽이 먼저 모진 말과 행동으로 칼을 들이댔다고 해서, 나도 더는 못지겠고 이겨주겠다는 마음으로 했다가는 모두 박살납니다. 결혼식할때 그런 마음으로 결혼한 것은 아니었을 꺼라 생각합니다. 뒤돌아보면 상대방의 모자란점, 부족한 점 이해해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한것 아니었나요.
본인이 아닌 이상 남들은 남의 결혼에 이혼이라는 말을 너무도 너무도 쉽게 꺼내는 세상입니다. 심지어 가족,형제들마저도 그렇습니다. 남의일에 참견하기는 쉬어도 절대 본인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을 다른 이들의 목소리에 너무 흔들리지 마십시오. 백세시대 남은 인생을 결국 살아내야 할 사람은 본인, 그리고 부모둘만의 선택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은 결국 자식입니다. 님이 혼자 삶을 찾아서 살고 싶다면 아이가 성인될때까지 최대한 덜 상처받지 않게 그래도 부모있는 환경에서 자라는게 훨씬 나으니 (부부관계가 좀더 나아진다는 가정하에), 그래도 부모의 본분이니 몇년만 미루시고, 나머지 50년은 그렇게 원하는 삶을 살아가도 됩니다.
저도 이혼지경까지 갔다가 다시 부부화합 후에 아이셋 데리고 그래도 같이 옆에 있는 사람 부족한점, 못난점만큼 나도 부족한 점이 있으니 그 사람 입장에서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해보려합니다. 저도 못난 점이 많은 사람이라 뭐 그 사람에게 큰 소리 칠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아이들 클때까지는 일단 그래도 화목하게 살아보려고 하루하루 노력중에 있습니다. 몇년 지나고 그래도 너무도 너무도 힘들다면 그때가서 다시 생각해보자는 마음으로 내려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니, 예전보다는 요즘 가정안에 웃을날도 많아지고 전보다 살맛이 더 납니다.
어디 인생이 항상 싱글방글 웃는 날 뿐이겠습니까. 서로 다른 않는 배경에 두 사람이 같이 모여 살겠다고 결혼했으니, 어느 순간에는 서로 너때문에 못살겠다 다투는건 예상될수 있는 일 아닌가요. 직장에서든, 사람들 관계에서는 이런저런 갈등 많은데, 매일같이 한솥밥, 한지붕아래 사는 사람과 안맞아서 좀 세게 부딪히히는 일이 일어날수도 있겠다는 그런 예상 한번 못하고 결혼한건 아니잖아요. 다 감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주례사할때 지인들앞에서 결혼선서한거 아니었나요.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은 계속 지속되지 않습니다. 행복도 순간입니다. 감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변해갑니다. 인간은 간사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배우자가 죽을듯이 밉고 증오스러운 때가 있어도, 어느 순간 그래 그사람도 나름 힘들겠구나, 나같은 남편과 산다고 나름 힘쓴면도 있겠지 하며 위로하며 지내다보면 이해가 되고, 안좋은 말 한번 덜 나가고, 말한번 참고, 눈감아주고 하다보니 싸울일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조금은 달라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아 나도 인간이구나. 감정이 변하는 간사한 인간.
가끔 노인부부, 백발노인 부부들 보면 그분들도 젊을때 한두번 결혼생활 중 힘든 적 다들 있었들 텐데, 그래도 내 팔자다 감내하는 마음으로 참을인자 새겨가며 겪어와서 그렇게 부부인연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남자의 숙명이라 생각하며, 아내와 아이를 위해 살다보면 결국 모든 공은 우리 남편에게 오리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의 믿음과 상황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몇개월 1~2년간은 모든것 내려놓는 다는 마음으로 사시면 비온뒤 땅이 굳고, 움츠려야 더 높이 도약하는 것처럼, 지금의 힘든 시기가 분명 더 행복한 가정, 앞으로 살아갈 날에 더 없이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으시고, 물러서주시고 , 이해해주시고, 감싸주시기 바랍니다. 비슷한 나이에 감히 글 올리고 갑니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