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3년차

유목민 99.***.218.46

원글같은 글들은 사실 이 게시판에서 싫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논의되는 소위 “미국이 살기 좋은가 아니면 한국이 살기좋은가” 주제이지요.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만 대다수 사람들의 느낌은 이런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미국에 살고 있으면 한국이 좋아보이고, 한국에 살고 있으면 미국이 좋아보이는 느낌말입니다.

그래서 어느 유명한 유물론 철학자는 다음과 같은 싯구를 남겼습니다.
“이 사람의 나이는 문제가 아니다. 그는 아주 늙었을 수도 있고, 아주 젊었을 수도 있다.
핵심적인 것은 그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어디론가 가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언제나 그는 미국 서부영화에서 그런 것처럼 달리는 기차를 탄다.
자기가 어디서 와서(기원), 어디로 가는지(목적) 전혀 모르면서. 그는 도중에 아주 조그만
어느 역 부근 오지에 내린다.”

처음 윗 싯구를 읽었을땐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가끔씩 반복해서 읽던 와중에, 지난 미주생활 28년동안 미국 동부해안에서 시작해서, 반대쪽 서부해안, 그리고 남부와 중부, 지금은 다시 북동부쪽으로 직장을 옮겨볼까 생각하고 있는 저 자신을 깨닫고선 윗 싯구가 결코 예사로운 구절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자신들이 어디서 와서(기원), 어디로 가는지(목적) 전혀 모르면서 여전히 한국에 살다가 미국에 오고 다시 한국엘 가는 영원한 반복속에 서있습니다. 어느곳이 살기 좋아보이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결론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도중에 아주 조그만
어느 역 부근 오지에 내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