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후 귀국선호

탈출 73.***.178.169

저는 가끔한국에 돌아가서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꿈을 꾸는 때가 있는데, 잠에서 깨면 꿈이었음에 안도하고 식은땀을 닦습니다.
저한테는 군대 다시가는 꿈 보다도 더 끔찍한 꿈이라…
한국에서 직장생활 할때의 그 대인관계 스트레스, 야근 강요, 업무 관계로 새로운 사람 만날 때 마다 직급과 나이 파악해서 아부를 해야 할지, 강하게 나가야 할지를 살펴봐야 하는것도 저한테는 전혀 맞지 않고, 한국에서 나름 젊은 분위기의 자유롭고 선호도 높은 꽤 큰 회사에서 근무했음에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한국 정서가 안맞았던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는데도 수십년간 계속 대인관계가 힘들었는데, 미국에 온 이후로는 대인관계가 너무 편하고 사람들을 만날때 마다 즐겁습니다.

미국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그동안 같이 일한 동료들 대부분이 너무 좋고, 동네 이웃들도 좋아서 저는 가능하면 여기서 평생 살고 싶습니다. 어차피 나이들면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친구 만들기 쉽지 않은건 마찬가지인데, 저는 운 좋게도 가까운데에 친한 친구들이 몇몇 살고 있네요. 그중 한 친구가 저희가 미국안에 친척이 없는걸 알고 이번 땡스기빙때도 별장에 같이 놀러가자고 연락이 왔네요.

올해 연말 카드를 보낼 주소록을 정리중인데 대략 250장 정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물론 그중 대부분이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내는 사이이지만, 그래도 지난 10년 넘는 시간에 저희 가족이 이곳에 살면서 알게된 인맥이 이렇게 많은것에 놀랍니다. 저는 40대 후반이지만, 한국에 언젠가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까지는 전혀 없습니다. 저는 한국에 들어가면 아마 우울증에 못살것 같네요.

미국 생활이 우울하신 분들께 조언을 드리자면… 저는 한국 교회 나가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왠지 모르게 한국 교포들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시간 보내면 더 마음이 우울해집니다. 이분들을 보면 미국 안에서 살면서 미국 사람들과 담 쌓고 동떨어진 인생을 살고 계시는데 바라보고 있자니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지더군요. 한국사람들 끼리 네트워킹하고 정보 교류도 하고 정서가 같은 사람들 끼리 서로 돕고 정겹게 살자는 취지는 좋은데 제가 볼때 그렇게 해서 얻는것 보다 잃는게 더 많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워낙 한국 정서가 안맞아서 그런거고, 그런 한국 교회 분위기에서 편안함을 느끼신다면 또 다르겠지요. 그래도 여전히 그렇게 사시려면 왜 한국으로 가시지 않으실까.. 싶네요. 70년대 한국 어려운 시절에 못배우신 분들 이민와서 영어 못해서 그렇게 사신것은 그러려니 싶지만, 최근 20년 내에 이민 오신분들은 다들 공부도 많이 하시고 영어도 어렵지 않으실텐데 한국인 변호사, 의사, 회계사 찾지 마시고, 모르는것 직접 부딛혀서 배워나가고 계속 꾸준히 글 읽고 하는게 장기적으로 훨씬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