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처음 와봅니다. 반갑습니다.

처음처럼 98.***.81.44

와가랑쟈님//
ㅎㅎㅎ 님께서도 키즈분이셨군요. 너무 반갑습니다. 인터넷이 대중적이지 않았던, 아마도 90년도 초중반이었던것 같아요, 그때 처음 키즈에 접속해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그것도 한국어로 통신했을때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많은 좋은 분들과의 대화, 시와 에세이 보드를 자주 봤습니다. 그때 그분들 다 어디서 어떻게 계실까.. 궁금합니다. 피노키오, 하마, 여우야요님의 닉이 생각납니다, 다른분들 닉은 생각이 안나네요. ㅎㅎㅎ 그때 처음 한글 타이핑도 익혔습니다. 지금도 터미널 엑세스가 되는군요! 제 아이디가 살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어디로 엑세스 해야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때 당시 생각이 많이 나네요. 아침에 타이머로 컴퓨터가 켜지면서 pop 으로 이메일 가져오고 뉴스리더가 유즈넷포스팅들도 가져와서 커피마시며 오프라인으로 느긎하게 읽고, 답장도 하고…

생각보다 그렇게 갑작스레 그만두고 다른일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더군요. 저는 그럴지 몰랐는데… 저는 그래도 하는일은 관련이 있는 IT일을 계속합니다. 인더스티리와 메니지먼트를 떠나긴 했습니다. 아마도 우리때는 거의 다 국민학생때 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웠죠. 그래서 인지 프로그래밍을 할때는 참 좋습니다. 다른 아무 생각도 안들고, 고심하고 생각에 빠지는 그런 시간들이 좋습니다.

금전적인것과 지위를 어느 정도 욕심을 버리면 옵션은 많은듯 합니다. 자식들을 위해, 조금 더 나아가 다음 세대를 위한 일들은 생각보다 할일이 많은듯합니다, 비록 예전처럼 큰일은 아니더라도, 휴지 하나 줍는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그런것인지도요. 제 이기적인 만족일지도 모릅니다 – 제가 젊었을때 부자이면서 유명한 사람들이 어디가서 봉사하고 그런것을 삐딱하게 다 가졌으니, 자기만족하는일하는거지 생각한적도 있었거든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잘 한 결정인지, 처음에는 정말 불안하고 내가 이러는게 정말 midlife crisis 아닌가, 질려서 이런건가, 나중에 후회하는것은 아닌가.. 나는 부자도 아니면서 이러는가, 감성으로, 나이가 들어 홀몬이 바뀌어서 이런건가 아니면 진심인가…등등, anxiety까지 오기도 했고요. 지금은 좋습니다. 일을 할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줄곧하니 마음이 좋습니다.

대학생때 도서관에서 봤던 어떤 동네 할아버지가 생각납니다. (당시는 타운 주민들이 대학 도서관 와서 있는것 괜찮았습니다.) 제가 신기해서 말도 붙여봤는데요, 은퇴하신분이 혼자 많은 책들을 열심히 보면서 자신만의 공부와 연구를 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늙어가고 싶었습니다. ^^ 아직은 멀었지만, 아마도 은퇴후 한국으로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은퇴자금을 한국에서 사용하면 그것도 좋은일 아닐까 하고요, 동네 같이 늙은 할머니 할아버지나 동네 꼬마들 컴퓨터를 가르쳐 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