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가이 랩은 다 이러한가요?

  • #3626234
    B 38.***.4.199 3655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 빅가이셔서
    랩에 사람들도 많고 (주로 대학원생과 포닥, 학부생 없음) 들어오고자 하는 대기자들도 꽤 있던 걸로 압니다.

    근데 워낙에 당신이 바쁘시다보니 한 번 논문을 보내 놓으면 함흥차사에요

    저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 랩에서 다른 학생도 pubmed들어가서 검색해보면 이 교수님이란 하는 과제는 진척이 느린 걸 알 수 있더군요

    빅가이인데도 불구하고 빨리 빨리 논문 제출하는 경우도 있던 거 같은데 결국은 성향 차이인가요?
    아니면 통상 사람이 많은 랩에서는 PI가 제 논문을 봐 줄 시간이 부족하니 그만큼 진도도 느릿느릿 할 수 밖에 없는 건지요?
    참고로 지도교수님이 좀 완벽주의자 성향이고 IF낮은 곳은 잘 안 내려하다보니 (즉 쉬운 길로 안 가려다 보니) 더욱 이러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저는 매번 힘드네요.

    주변에 박사과정인데도 논문 많이 뽑아내는 친구들 보면 괜히 빅가이 랩에 들어왔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요새는.
    새벽에 잠이 안와 적어봅니다ㅠㅠ

    • 장총,,, 따발총 104.***.181.72

      장총을 쏘느냐 따발총을 쏘느냐는 성향의 차이죠. 논문이 별로 없는 박사과정 학생 또는 막 채용된 조교수들은 마음이 조급하고 따발총을 쏘고 싶은 유혹이 많죠. 근데 알만한 교수들은 압니다. 아무리 따발총을 많이 쏴봤자 도찐개찐이라 진짜 별볼일 없고 장총 한발에 결정타 한방을 날리는 게 훨씬 인정받을 일이라는걸요. 경험 많이 쌓인 3분이상의 탑텐 공대 교수님들께 들은 이야기니 신뢰할만 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중 한분은 미국대학 조교수 채용할 때 후레시 박사 지원자 한분이 논문실적이 단 한개라 채용하지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관련 전공 교수분들의 적극적인 설명으로 논문이 대단한 장총 한발이었다는 걸 인지한 후 결국 논문 한개로 교수채용을 결정받은 분도 있다고 이야기하시더군요. 결국 따발총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고 장총을 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인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소리더군요. 님 교수님이 그걸 아시고 지금까지 그렇개 인정을 받고 현재 대가로서 인정을 받게 되신듯 하네요. 탑 미국대학교에서 조교수 임용 후 따발총만 미친듯이 쏘다가 테뉴어 심사에서 인정 못받고 학교에서 결국 잘린 분 이야기도 들었구요. 님과 같은 이런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은 걸보면 생각의 차이가 고민을 만드는 거 같네요. 고해커스 대학원 고민 게시판에 가면 님과 같은 고민아 수시로 올라옵니다.

    • 형아 168.***.146.246

      윗분 장총vs따발총 비유 재밌네요.. 따발총이라는 용어를 굉장히 오랫만에 들어보네요..ㅎㅎ
      근데 이게 나름 장단점이 있습니다..저도 장총 선호 하는 교수 밑에서 학위를 받아서 논문이 많지는 않았는데..
      막상 이게 졸업하고 잡 잡을때 되니 문제가 됩니다. 학교잡. 회사는 전혀 상관 없구요.
      운이 좋아서 논문 퀄리티를 알아 보는 커미티를 만나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일단 논문 숫자에서 밀리니..
      얜 박사때 뭐 했나 싶은 반응들이 대부분 입니다.
      특히 한국 대학들 지원할때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인데.. 논문 숫자에서 일단 지원 자격이 안되는 곳도 많고..
      지원 자격을 겨우 맞춘들 그 놈의 정량 심사에서 일단 서류 광탈입니다.. 커미티에 올라가 보지도 못하는 느낌..
      게다가 장총 한두방 논문이면 굉장히 좁은 분야를 깊게 파서 나온 논문이라..
      미국 학교들도 지원할만한 포지션이 아주 드물게 나옵니다. 특히나 당장 핫한 필드 아니고 좀 전통적인 분야를 파다 보면..그렇습니다.
      그런 분야들로는 자리가 아예 안나요..
      그래서 개별 논문 citation 은 좋아도 뭐 그게 땡입디다. 학교 잡 잡는데 별 도움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퀄리티 좀 낮아도 다작을 하라고 조업합니다. 다작속에서 걸작도 나오는거니까요.
      너무 걸작만 노리다가는.. 그냥 이도저도 안될 가능성이 높아서요..

      원글님한테 돌아가서..
      보통 대가를 랩이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 교수가 어마 무시하게 바쁘기도 하구요..
      자잘힌(?) 페이퍼는 별로 신경 안 쓰는 경향이 있죠..물론 학생은 속이 탑니다만..
      그래서 보통은 박사 과정 학생들은 포닥들하고 같이 묶여서 일하는게 수월합니다.
      일단 포닥들 손을 거친 논문들은 아무래도 교수들이 읽어 보기가 편하죠.
      그런 대가방들 포닥들은 일단 교수에 의해서 일단 한번 검증된 포닥들이라 박사 과정생들 논문 공동 지도해주는데 별 무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본인 논문에 일단 잘하는 포닥 한명 넣고 같이 논문 draft 를 쓰세요. 그리고 교수한테 넘기면 아무래도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을까 합니다.
      뭐 그래도 함흥차사인 교수들은 어쩔수가 없지요.. 계속 리마인드 시켜주는수 밖에요..
      그냥 일이 너무 많아서 까먹는 거에요..

    • B 38.***.4.199

      ㅠㅠ 댓글단 분들 도대체 주말에 몇시에 일어나시는 건가요? 아니면 한국이신가요. 암튼 아직도 잠 못 들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댓글이 너무 빨리 달려서 감동했습니다.
      다 공감되는 내용들이고 마음은 안정시키는데 좀 도움이 됩니다.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곳에서는 마이너스 일 수 있지만 장총이라는 비유 찰떡입니다^^ 저랑 제 지도교수님을 제외하고 포닥이라기 보다는 senior research scientist랑도 일하는데요, 문제는 어쩌다보니 일단 이 시니어랑 같이 드래프트를 작성해서 교수한테 가는 게 아니라 저랑 지도교수님 둘이서 열나게 분석하고 드래프트를 작성해서 거의 90퍼센트 완성되어야 공동저자들에게 돌리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단 공동저자들에게만 가면 그 다음부터는 수월한 거 같아요ㅠ
      저도 사람인지라 자꾸 조바심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코로나 전에 콜라보 진행 차 아시아의 한 대학을 들렀는데, 이야기 중에 제가 박사과정 중 논문 한 편도 안 나왔다고 하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는 듯이 의아한 눈빛으로 저를 보던 다른 연구원들이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인접분야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한국인 친구는 마찬가지로 빅가이 랩에 있는데 거기는 논문 잘 나오더라구요, if도 그렇게 낮은 거 잘 모르겠구요… 한편으론 기왕 쓰는 거 제대로 써서 정말 학계에 기여하는 논문을 쓰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도 맞다고 보고 그런 면에서 제 지도교수님의 태도에 동의합니다. 주말 지나고 언제나처럼 nice한 리마인더나 하나 날리고 다른 볼 일 보고 있어야 겠습니다. 사실 지금 화딱지나서 주말에 내 논문 좀 제발 봐달라고 까칠한 이멜 쏠까 생각했거든요 하핫;

    • 조언 107.***.203.187

      원글자님은 박사 후에 뭐하고 싶은가요?
      그걸 우선 생각하고 전략을 생각해야 할듯 합니다.
      우선 지금 논문을 못쓴다고 투덜 거려봤자 그건 교수 성향 + 원글자 능력 + 상황에 따라 달라져서 지금 있는 걸(그리고 앞으로 가질 걸)가지고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 할듯합니다

      1. 한국 교수: 힘들다고 봅니다. 한국 교수 하려면 우선 지금 랩에서 졸업을 하고 포닥을 논문을 많이 낼수 있는 곳에 가서 논문 수를 채워야 합니다. 요즘 한국 대학도 분위기 달라진 곳 있지만 대부분 아직 정량적 실적을 따집니다.

      2. 미국 교수: 논문 없어도 주제가 좋고 박사 때 work이 괜찮으면 논문 갯수 없어도 교수 됩니다. 우선 이외에 상 받는 거, 펠로우쉽, 펀드 경험이 있어야 죠. 그리고 아웃리치 경력도 쌓아야 하니 주말에 시간을 내서라도 지금 해야됩니다. 이런건 포닥하면서 쌓아도 되겠죠. 슬픈 얘기지만 만일 남성 연구자면 더 노력해야 합니다: 요즘은 여성 연구자 대우를 해서 논문 별볼일 없고 심지어 한편 가지고도 임용되는 교수 봤습니다.

      3. 연구소: 케바케인데 주제 좋으면 가능하나 포닥 거의 필수. 포닥 자리 잡을 때 논문 있음 좋지만 없어도 상관 없 내셔널랩 포닥 논문 없이 임용되는 경우 많이 봄. 그래도 최소 원고는 완성 하시길. 서브미션 하심 더 좋고.

      4. 한국 회사 미국 회사: 상관없. 주제 및 인터뷰 능력 중요.

    • 저도 69.***.61.72

      Publish or perish..
      문제는 이 분이 답이 늦는 거지
      장총이냐 따발총이냐 일까요
      똑같은 수로 논문 내도 어떤 이는 탑저널에 계속 실리고 어떤 이는 계속 낙방이고요.
      따발총 쏜다고 표현하셨는데 그 사람들이 따발총을 쏘려고 쏜게 아닐것이다 싶다는 거죠. 멀쩡한 “대가”라면 그런 글에 자기 이름 올리고 싶지 않을 거고요.
      볼륨만 중시하는 곳이라면 모를까 전략이 잘못됬죠.
      피어 리뷰 하다 보면 정말 허접한 논문들을 내는 사람도 많아요.
      이 대가분이 그런 퀄리티 콘트롤을 하시는 분이겠는데 반응이 늦는다면 좀 여러 전략을 생각해보세요. 처음 디자인 단계부터 조언을 구하고 본인 프로젝으로 더 느낄 수 있게.

    • 유학 47.***.229.185

      한마디로 정리하죠
      PI의 시간은 한정되 있습니다.
      많은 수의 trainee를 대리고 있겠죠?
      impact순 급한순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그분 기준에서
      둘중 하나에 들어가나요?
      그럼
      어떻게 하면 그분의 눈에 들어 아니면 적어도 그 두가지에 들어
      논문을 많이 쓸까요?
      스스로 생각해 보시고
      답급 달아주세요

    • abcd 174.***.108.95

      탑 10안에 들어가는 대학에서 포닥하고 직장 다닙니다.위에 따발총 장총 비유 하셨는데 정확합니다. 장총이라기보다 저격용 대구경소총이라는게 더 어울리겠죠. ^^;

      공동지도교수로 지도교수가 두분이셨고 두분 모두 빅가이셨습니다. 포닥 가서보니 지도교수님들이 논문 수자 늘이는거나 커뮤니케이션 내는거 꺼리셨습니다. 가능한 연구가 완결된 풀 페이퍼를 낼려고 했어요. 박사과정 대학원생들 4년차까지 논문 없다가 4년차말 5년차 들어가니 논문이 한번에 쏟아지더군요. 처음에 대학원생들 논문 없어서 약간 의아해했는데 한번에 왕창 나온다고 다들 걱정도 안함.

      위에 답글도 있지만, 질문한분 계획을 정하셨는지 고민해보세요. 저 있던 랩에 대학으로 갔던 같이 있었던 동료 포닥은 박사 처음 지원할때 포닥하면서 논문 나온거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도교수님들이 추천서에서 다 커버해 주셨어요. 왜 논문이 없는지. 미국에 있는 학교로 갈 경우는 지도교수가 충분히 커버가 가능합니다. 특히 학계에 빅가이라면요. 다만 한국은 고민해보셔야 할겁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아직도 논문 수자로 따지니, 한국에 있는 학교로 갈 생각이면 포닥을 논문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가는 방향으로 접근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