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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맥락을 설명하자면
저는 토종한국인으로 미국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고
한때 지인이었던 사람은 Chinese American으로 저와는 석사과정에서 만난 친구입니다 (저와 이 친구 둘 다 여자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같은 기숙사에 살았지, 학교나 프로그램은 완전히 달라서 친구/지인 정도의 사이였구요
그래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에는 서로 연락이 없다가 몇년 후에 이 친구가 제가 사는 지역으로 놀러오면서 제게 먼저 연락을 하면서 다시 인연이 이어졌습니다.문제는… 아무래도 저희 둘 다 비슷한 동양계 여자로서 미국에서 살아가다 보니까
이 친구가 저를 방문했던 당시 (2017년 정도) 저한테 이런 저런 하소연을 했는데 제가 그걸 꽤 잘 받아주었던지
그 이후로 계속 저에게 특정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문자를 열몇개를 우다다다 보내더라구요.이 친구가 주로 제게 문자보내는 내용은 비슷했습니다.
*예를 들어 실험실에서 yellow fever가 있는 남자가 자기에게 추근덕대서 징그럽다 또는
*회사에서 왜 이렇게 중년 여성이 자기를 질투하는 건지 모르겠다 또는
*이 친구가 뉴욕의 금융권에서 일하는데 화려한 소셜 파티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런 여자들처럼 되고 싶다 등등.
*그리고 외모 고민을 많이 합니다. 자꾸 자기 셀카나 어릴 적 사진을 보내주면서 살이 많이 쪘는데 큰일 났다. 동양여자들은 다들 화장 잘하고 피부도 좋은데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등등 (참고로 제가 보기에 이 친구는 예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외모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렇게 징징거리는 거 치고는 별로 달라지는 게 없어요, 제가 조언을 줘도요).처음에는 저도 좋게 좋게 짧게 문자로 답해줬죠. 너 외모가 이상하지 않다, 이상한 사람들은 무시해버려라 등등.
근데 시간이 가도 나아지지 않고, 제가 더이상 할 말이 없거나 딱히 공감대가 형성이 안되어서 대답을 안하면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급기야 링크드인으로까지 메시지를 보내더라구요.처음에는 그냥 무시했습니다. 무응답으로 일관하면 이 친구도 그만두겠지 싶어서요.
도대체 저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렇게 몇가지 한정된 주제의 아주 네거티브한 이야기만 저에게 하소연 하는 걸로 봐서 제가 이 친구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거 같았습니다. 짐작해보건데 같은 미국인 친구(가 만약 있다면)들은 당연히 이런 하소연 안 받아줄거고 제가 좀 만만해 보였나 봅니다;
하지만 도저히 그칠 기미가 안 보여서 결국은 이 친구가 작년 말 쯤에 링크드인 메시지를 또 보냈을 때 제가 간단하게 “미안한데 이런 주제는 나랑 상의할 문제가 아닌 거 같다. 잘 지내라” 이런 식으로 메시지를 보냈더니 뭐라뭐라 한 다음에 링크드인 친구 삭제를 해버렸더군요.저는 어차피 제 인생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으니까 그런가보다 했는데
한참 시간이 흐른 후인 지금 정말 뜬금없이 아래와 같은 문자가 왔습니다.“I know you’re an ugly short fat middle aged bitch who likes to hurt “friends” feelings
You can dish but you can’t take
You’re even jealous of your own sister
That’s why I have no qualms talking to you for an ego boost”이건 뭐 반박할 거리도 너무 많고 (요즘엔 30대 초반도 middle aged인가요) 도대체 제 동생 얘기는 꺼낸 적도 없는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그나마 영어라서 그렇지 한국어로 해석하면 꽤 모욕적인 언사 같은데요
걍 대꾸할 가치도 없고 무시하는 게 상책같은데 혹시 이런 일 겪으신 분 있으신가요? 저 나름대로 사람보는 눈은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참 이런 일을 다 겪네요.
그리고 도대체 몇개월만에 왜 갑자기 ㅋㅋㅋㅋㅋ 감정의 쓰레기통이 필요한데 그 쓰레기통이 알아서 지쳐서 걸어나가버리니 화가 나서 갑자기 제게 화풀이를 하는건지. 참 엉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