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드려요. 세 학교 모두 좋지만 아무래도 학비의 부담도 있고 5년제의 장점이 있으니 CMU나 USC가 좋겠죠. USC를 나오면 남가주에선 취직이 그래도 좀 되는 편 이지만, 많은 직종이 그렇듯 처음엔 들어가기 좀 힘들수 있어요. 그래도 처음에 낮은 연봉에 작은 회사라도 1-2년 경력을 쌓으면 좋은 회사로 이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학부에 있을때 프로그램을 잘 배우셔야해요. 지난주에 저희회사에서 건축대학원을 나와서 첫취직을 했던 아이가 도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에 서툴어서 코로나 핑계로 짤렸어요. USC 대학원을 나온다고해서 바로 큰 건축회사에 취직이 보장되는건 아니에요. 중소? 건축회사에도 아이비 대학원나온 건축가들도 많아요. 건축은 정말 좋아해야 버티는 직종이에요. 백명이 건축대학에 들어가면 그중 반은 다른학과로 옮기고, 또 그중 반은 졸업 후 다른길을 가죠. 또 거기서 남은 그중 반은, 건축디자인에서 프로젝 매니저 등 돈을 더 잘벌고 길이 넓은 다른 길로 빠집니다. 그래서 끝에 정말 건축 디자인에 남는 사람은 별로 없죠. 게다가 시험도 어려워서 아예 라이센스 딸 생각을 안하거나 도중 라이센스는 포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돈도 일하는거에 비해 박봉이고요. 대신 건축가 특유의 프라이드는 있어요. 모든 건축가들은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죠. 자기만족으로는 좋은 직업이라고 봅니다. 대학원 졸업하고 처음엔 4만도 못받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이직과 경력이 쌓이며 곧 10만도 갈거에요. 물론 처음부터 겐슬러 등 큰 회사에 잘 들어가면 더 많이 빨리 벌수도 있죠. 미국에서 밤을새며 미친듯이 일하는 직종이 몇개 없을텐데 건축가가 그중 하나에요. 다만 자녀분이 사업가의 기질이 있다면 건축가로 돈을 많이 벌수도 있어요. 어차피 위로 올라가면 세일즈에요. 클라이언트, 디벨로퍼 등 데려오고 관리하고 마케팅까지 잘 해야죠. 리더쉽도 있어야하고, 내 회사를 차려서 10년쯤 버티면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디벨로퍼가 되고 내가 컨트랙터 팀을 꾸려 큰 돈을 벌수도 있어요. 대신 유명 건축회사나 건축가의 명예는 버려야하죠. 그때는 정말 장사꾼/비즈니스맨의 마인드로 나가야 하거든요. 너무 안좋게 쓴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건축 학부와 usc대학원을 나오고 10년 이상 경력을 쌓고 주변 선배님들, 후배들을 볼때에 느끼는 점을 솔직히 써봤습니다. 그런데 이쪽이 워낙 돈있는 친구들이 많이 와요. 그래서 대학교, 대학원 론 없이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돈에 큰 구애를 안받으니 원하는 일 계속 할수 있어요. 그런데 사립대학 론에 초봉 4만불로 견딜수 있느냐 없느냐 그게 문제겠죠.. 저도 학비론은 없었으나 박봉에 돈 모으며 집 장만까지 정말 어려웠어요. 그리고 셋중 하나를 고르라면 전.. 당연 CMU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