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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가 지난 후에 난
역사학자들이 추대한
왕,
왕이 되어있을 거다.
마눌은
운 하난 잘 타고나
남편 잘 물어 왕비가 되어있을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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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신의 탄신기념일이다.매 해 그래왔듯
한 달 전부터
자식들에겐 빈 손으로 오라고 매일 전화를 해댔다.“그냥 와. 아무것도 사지말고.”
물론 그 말이
엄마란 지위를 이용한 위력을 행사하는 거기에그냥 올 수 없고
안 사선 올 수 없다는 걸
관례를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걸이미 전례를 통해 잘 아는 마눌이기에
나름 잔대가리를 굴린다고 굴린 거지만그 말이
아이들에겐 엄청난 부담이자 압박이란 걸 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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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와. 아무것도 사지말고.”엄마 말을 잘 듣기로 소문난 효자인 난 지라
그 말만 믿고
아무것도 안 샀던 내게자식새끼 키워봤자 다 소용없단 말을
엄만 내 앞을 스칠 때마다아주 작은 소리로
들릴락말락하게 한다고 하고는 있지만내 귀가 받아 적기엔
하나도 불편함이 없이
또박또박 했던 터라내 자식들 또한
그런 제 엄마로부터 당할
고난과 역경을 알고 있기에 안타까워그냥 오거나 안 살 것 같으면
아예 오지마.자식들에게 쏘스를 줘 놈들을 살려놓고 보니
쓰바.
단두대에 남은 건 나라.나부터 살고 봐야했는데
부성애가 강해선지
날 돌봄을 뒤로 하고
자식들 먼저 살려놓은 걸 보니난 분명
꽤나 훌륭한 아버진 게 틀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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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신의 생신기념일 한 달 전부턴내 컴 앞의 달력은
1월인데도 세월을 앞서가기 시작했고1, 2월 달력은 찢겨 나가 오간 데 없이
3월 달력이 세월을 추월해 있었으며동시에 31일은
빨간매직의 왕동그라미가
성을 쌓고 있었고성벽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
물방울들이 흠뻑 떨어지고 있었다.
밥상머리에 앉을 때마다
쌩판 듣보잡 아이들의 이름이 등장했고
먹쇠엄마니
밤쇠엄마니
돌쇠엄마니의 장신구들이
밥상위에 진열되었다.그의 귀걸이가 금이니옥이니
그의 반지가 루비니사파이어니
그의 목걸이가 진주니 몇케이니.결혼기념일마다
하나씩 사 준 장신구에다삼일절이니
단오절이니
광복절이니
입춘이니 경칩이니 식목일이니 뭐니 하는 날마다 사 준 장신구에다쓰바 ,
미쳐도 곱게 못 미쳐
왜, 왜 마눌에게 결혼하자고 해선
그 때 준 장신굴 합하면
8톤 트럭도 부족함인데
요번엔 또
물방울 다야라.
저번 건 물방울이 다 말랐다나 어쨌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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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천추가 지났고사학자들은
마눌의 묠 발굴하면서
옆으로 길게 부식된 장신구들을 진열해 놓곤천추 전 고대 칼왕국의 왕비다.
해 난 또 덤으로 왕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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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내가 시방 뭐하는 거지?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부글부글 화도 끓었다.
욕, 저도 한몫 한답시고 입에서마구마구 튀어나왔다.천추 후의 신분이
왕비
님이신데
그런 왕비님께옵서
수행비서나 경호원 한 명 안 거느리고 교횔 가는데농구선수 샤킬오닐,
몸채가 글 닮아 집채만한 흑인색휘가
“넌 이곳에 있으면 안 돼.”
라며
느닷없이 밸 걷어차고
자빠진 여인의 머릴 세 번이나 발로 찍기하고.날벼락을 맞고 쓰러진 여인의 모습이
내 마눌이더라고.
내 마눌로
내 마눌이 당하는 모습으로 겹쳐보이는데그리 당했을 마눌을 생각하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녀서
입술이 마르고
살이 다 트더라고.그 여인의 날벼락 맞는 모습도 너무 불쌍하고.
그리곤 반성도 되더라고.
중국이니 베트남이니 필리핀이니 일본이니
그동안 그들을 무시했던 게 얼마나 무식했었는 지.
아샨.
이곳에선 모두가
우리.
우리가 되어
하나로 똘똘 뭉쳐
힘을 키워야겠더라고.해 앞으론
그들 모두를 사랑하기로 했지.뭐?
흑인 생명도 귀중하다고?
마눌의
가짜 장신구
만도 못 한 색휘들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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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다얀 없던 걸로 햐.“왜”
이싸뢈아 보고도 몰라?
물방울까지 몸에 낑구도 돌아댕겨봐.
바로 자들 표적이 되지.
옥퀘이?
“아, 그래도 생일인디……”
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