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일반적인 preventive care로는 아주 좋습니다. 정기 검진이라거나 작은 병이 걸렸을 때 부담없이 진료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심각한 병이 걸렸을 때 치료의 질은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의 경우를 경험해보니 skeptical 합니다. 유명 종합 병원의 최고 전문가라는데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국민 전체적으로 평균적인 삶의 질을 어느 정도 유지해 주는 면에서는 한국 의료 시스템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병변을 넘어서는 케이스들에서는 그 효과가 떨어지고요. 둘 다 중요한 것이니 어느쪽이 좋다라고 단정지어 말하기 힘듭니다. 비용과 본인의 사회적 적응이 문제가 아니라면, 비교적 젊을 때는 한국 의료 시스템, 노년으로 갈수록 미국의 의료 수준이 좋을거 같습니다. 그러나 노년이 되어 익숙치 않은 미국 시스템에 몸을 맞기는게 불안할 때는 한국이 더 편하게 생각될겁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한국이 더 좋은 환경이 되겠지요.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 하니까요.
나의 경우는 한국에서 노년을 맞아야 겠다는 생각은 아직 들지 않고 있고요, 은퇴 후에 아이들이 정착하는 곳에 가까운 곳으로 갈겁니다. 애들 키우며 살다보니, 미국 사람들이 핵가족이지만 그래도 extended family가 와서 도와줄 때도 많고 그런걸 보면 부러웠습니다. 지금 애들도 서로 되도록이면 멀지 않은 곳에서 자리 잡고 살자고 얘기합니다. 그게 정말 그렇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얘기지만요. 우리 노년에 대한 얘기도 애들이랑 가끔 합니다.
원글님 말씀을 읽다보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나는 나 그대로 유지되는 변하지 않는 주체이고, 여기 저기 다른 환경을 돌아다니며 최적으로 장점을 취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 실제로는 내가 다른 환경에 갔는데 변하고 새롭게 되지 않으면 참 괴롭고 힘듭니다. 제대로 살다보면 변합니다. 따라서 지금 그런 생각하는건 나중에는 별로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