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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이란
단편 한 편을 옆에 끼고벚꽃 필 무렵 내게로 와선
연애살이를 함께하는 동안
날
고혈압 환자로 만들고도 부족해
열꽃 돋는 홍역을 된통 치르게하더니메밀꽃 필 무렵
“나 시집가.”
홀연한 한 마딜 남기고
엄마 손길 같은
햇살 한 자락과 한통속이 되어 사라진아, 첫사랑
계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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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맞대고
영양가 없는 이빨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깔 때마다중독이 되고도 남을만큼
취하고도
취한 줄도 모르고취할수록
더 흠뻑 취하고 싶도록몸에선 언제나
살랑한 향기가 나던아, 첫사랑
계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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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해도
결혼하자고 해도터지기 직전의 벚꽃망울처럼
냥 입가에 방긋한 미소만.
속 가지고 장난하는지
속을 보여줄 듯 말 듯곧 보여줄 듯 말 듯,
좀처럼
속을 보여주지 않던
속을 알 수 없던그럴 때마다
더 속이 궁금해애간장 타는 침으로
목젖을 적시게 했던아, 첫사랑
계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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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뉴슬 봤더니대법원의 소식지
‘법원 사람들’ 에
지난 20년 간 법원이
이름 때문에 놀림감이 되었다든지 등의 이유로개명
을 허가한 사례들을 소개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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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혼자 웃었던 건,웃긴 이름 보다
웃긴 이름을 지은그 부모님의 웃긴 뇌구조가 웃겨
웃었던 이유가 바로 그 이유였는데,그러한 이름들이
글장난 할 때나
말장난 할 때나 쓰는 장난 이름이려니 했더니그런 이름들이
장난용이 아니라
실제 이름이었다니웃었던 이유중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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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국. 김하녀. 이창년. 서동개. 조지나.
경운기. 신간난. 구태놈. 양팔년. 임신. 신기해.
방기생. 홍한심. 강호구. 송아지……이러한 이름의 소유주들이
개명을 해서
새 이름
새 기분으로
새 삶을 살진 모르겠지만저 분들이
당시에 불렸던 저 이름 때문에얼마나 많은 친구들에게
그 이름에서 파생시킨 별명으로
얼마나 또 놀림감이 되었을까 생각하면또 웃어야 할 이유가 생기는 거다.
재밌는 이름 보다
재밌는 부모님들이다.아마 추측건데,
부모님들이 설마 저리 지었을까.
오로지 자식 성공기원 하나로
작명가의 구라에
혹시 몰라
알면서도 속아 준 건 아닐까?음……
그러고 보니
배우 안성기도
이름이 참 곱지는 않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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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의 첫사랑 계안이와
헤어진지 어언 수 십 년,지나도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벚꽃 필 무렵만 되면
구름 물린 밤하늘의 곰자리처럼
또렷뚜렷 생각나는아, 첫사랑
계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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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는 날좋아는
사랑은했었는지,
그 속을 알 수 없었던
그래서 지금도 그 속이 궁금한,
아, 내 첫사랑
계안이.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고 있는지,
벚꽃 필 무렵이면
남편 모올래
내 생각을 하며터지기 직전의 벚꽃망울처럼
입가에 방긋한 미소를 가끔은 머금는지,이름을 반드시
개명
해 내고야 말겠다고
입버릇처럼 당찬 각오를 내뱉곤 했었었는데이름은 개명을 했는지
했담 새 이름은 뭔지 궁금한
아, 내 첫사랑
조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