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고싶지만 자꾸만 살아져
어쩔 수 없이 눈을 뜨고 보니극명하게 극치되는 희비의 극과극,
한 극이 희극인 건
아빨 뵐 수 있는 날이
또 하루 가까워졌다는 것.한 극이 비극인 건
마눌이 안 바뀌고
아직도 옆에 그대로 있다는 것.비극중의 상비극인 건
마켓에서 누군가
“할머니 이거요.”
마눌을 부르는데,
할머니락한다고
마눌은 투덜댔지만정작 투덜댈 사람은 나,
쓰바, 내가 지금
할머니랑 살고있는 거야?신아,
너 뭐하니?내 갈비,
아직 많이 남아있거든?아껴 뭐할려고?
“”””””””””””””””””””””””””””””””””””””””””””””””””””””””””””””””””””””””””
봄.
동넨 새 햇살이 이살 왔고사진 속의 돌아이머리처럼 생긴 쑥들이
모락모락 자라며
빈 터에 자릴 잡아갈즈음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가
추자,
추자도 섬처녀와 혼살 치룰 준빌 하느라
동네가
급물살을 타며 바삐 돌아갔다.쑥떡을 만들탓에
쑥들의 고난은 시작됐고동넨
쑥향이 지천으로 널려마치
쑥성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나만 할 일 없어
덕구와 놀다이색휘가 놀아줬더니
건방지게 슬슬 날 올라타고 맘먹으려해이런 싸가지.
냅다 한 번 걷어 찼더니아마 저도 얼떨결였겠지.
깨갱하며 내 뒷다릴 물어이빨자국 사이로
약간의 핏기가 보였고긴급처방약인 아까징끼로
응급처친 했으나
약간의 걷기 불편함이혼삿날 참석 못 할 이유가 되어
그리도 그리던 쑥떡은
그림의 쑥떡이 되어버렸으며동네 잔칫날임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혼자 쫄딱 굶어야 했다.
.
.
.
.
.
당시엔개들이 가끔 길거리에서 저희들끼리
사랑의 예방주사 나누기운동
을 하는 게 목격되었을 뿐,
예방접종
이라는 게
뭔지조차도 알지 못하던 땐지라 그랬는진 몰라도이저그 집들의 개들이
창궐한 광견병의 유행에 탑승해
동넨 온통 난리가 났고이장이 주장이 되어
젊은이들로 구성된
광견병원인규명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개들을 살처분하기에 이르렀으며
이장은 동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곤
광견병 발병원인을 찾느라 낮밤이 없었다.
.
.
.
.
.
학교에선
우리 동네완 무관하게
진도란 걸 차분하게 나가고 있었는데“나는 죽어도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어린이가 살아 돌아왔고
아이들은 가슴에
불
조
심이라고 쓰여진 조그만 리본같은 걸
가슴에 꼭꼭 오삔으로 동여매고
선생님의 열변에 귀를 빼앗기고 있었는데,승복이가 그랬다는
증인이 있냐
동영상은 있냐
씨씨 TB는 있냐
그 흔해빠진
블랙박스라도 있냐질문을 해야 했는데
기횔 놓친 이윤,난 어린맘에 불조심 보단
개가 더 급했기에개
조
심이라고 가슴에 달고 간 이유,
그 아주 조그맣고 사소하고 작디작은 이유로 인하여통통통
막대기로 대가릴 얻어 터지고
후식으로
복도에서 무릎꿇고 손들고 있어서 기횔 놓쳤다.
.
.
.
.
.
남은 잔당의 쑥들은 방자하게 자랐고
거기에 광견병이 덮쳐
동넨 온통 쑥대밭이 되었는데이장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견병의 발병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건키를 쥐고 있는 내가
입을 열지 않아서였다.잔칫날,
개가 내 다리를 물고나더니
이상하게 미쳐버리더라?이 말을 못 한 건
난
살처분되고 싶지 않았거든.
.
.
.
.
.
음…..얘,사람들이 이곳에서 널 두곤
미친개니마니
살처분을 해야니마니 하는 이유,넌 아니?
너,
내가 글쪼가리 하나만 올렸담 날 자꾸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