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샹송

  • #3546706
    칼있으마 73.***.151.16 414

    음……얘,

    상체만 인어인 인어가 좋니
    하체만 인어인 인어가 좋니?

    “””””””””””””””””””””””””””””””””””””””””””””””””””””””””””””””””””””””””””””””””””””””””””””””””””””””””””””””””””””””””””””””””””

    어젯밤엔 간만에
    고향꿈을 꿨다.

    햇살만 받아 마시는데도
    터질 듯 부풀던 장독대.

    그 옆에서
    번개를 맞고 반신불구가 되어
    시름시름 앓고 있는 대추나무를 살려보겠다고

    사라진 잔가지 자리에
    납작, 찰싹 달라붙어

    인공호흡을 하고 있던 매미와

    풀섶만으로도
    신들린 듯한 연주를 풀어내던 베짱이가

    나는 가수다


    최종 결선에 올라

    자웅을 겨루던 고향말이다.
    .
    .
    .
    .
    .
    지금은
    마른먼지 풀풀나는 이곳에서

    비쪼가리에 젖은듯한 인생을
    겨우겨우 말려가며 살지만

    내 유년의 추억은
    고향 충청도 논산에 다 묻어두고 왔다.

    어제 꿈은
    그 옛날처럼 옆집 영규와 같이
    학굘 마치고
    소 먹이러 산에 가는 꿈였다.

    당시엔
    우리 동네 사람들의 논 밭이
    다 훈련소 산자락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산에 출입할 땐 민간인들은
    다 신분증 제시를 해야 들어갈 수 있었다.

    민간인들은 자기 논에 일하러가는데도
    항상 검문을 받고 들어갔었다.

    근데 어른도 아닌 아그들도
    일일이 초병들한테 검문(?)을 받았는데,

    시꺼먼 군바리들의 목적은
    오로지 우리 동네

    누나들 소개

    를 받는거였다.

    우리 꼬멩이들은
    군바리들의 속셈을 익히 아는 터라
    맨날 잡힐 때마다

    팔자에도 없는
    서울로 유학간 대학생 누나 자랑을 하고,

    방학때 내려오면
    소개시키준다 어쩐다 쌩구라치고,

    군바리들은
    그 뻔한 거짓말을 알고도
    속아주는 재미에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았다.

    꼬맹이면서도
    신기했었던 건

    군바리들은 하나같이

    형,

    형있냐고 물어보는 군바리는
    하나도 없었다는 게
    참 신기했었다.
    .
    .
    .
    .
    .
    영규는
    우리 옆집 옆집에 살았던 친군데

    왜 어제 갑자기 내 꿈에 나타났을까?

    이색휘가 혹시, 혹시

    코로나를 날로 마셨나?
    죽었나?
    죽은 게 아님
    죽을라나?

    버얼써 서울로 장가가서
    서울내기 다마내기 다 된 놈이
    왜 꿈에 나타났을까?
    .
    .
    .
    .
    .
    영규나 나나 또 다른 친구나
    지금은 거의 다 고향을 등졌다.

    지금 옛날 우리 동네는
    다들 외지 사람들이
    살지도 않으면서 땅주인이어서
    가도 도무지 고향맛이 안 난다.

    우리 뒷논은
    이맘때면
    이삭 줍는 철새들이
    파도처럼 바람에 웅성거리곤 했었는데……
    .
    .
    .
    .
    .
    영규는 나보다
    공부나 운동이나 다 뒤떨어졌는데
    유독 한가지 재주만은
    내가 흉내조차도 못냈다.

    팽이 깎는 것.

    손재주가 어찌나 좋은지

    팽이 하나 얻어 팰려고

    겨울방학이 되기 얼마 전부터는
    책가방을 들어 주며
    충실히 아부를 했었는데.

    뭐든지 손만 갔다하면
    예술품으로 바뀌곤 했었다.

    몽당연필도 어찌나 예쁘게 잘 깎아서
    모나미 볼펜 밑구멍에 끼워
    끝까지 쓸 수 있게 만드는지.

    연필을 아주 잘 깎는 놈였는데도
    한글 깨치는 걸 차일피일 미루다
    2학년 1학기 때까지 방과후 수업,

    나머지 공부를 하곤 했었다.

    그런 이노마가
    갑자기 꿈에 나랑
    공동주연으로 나타나다니.

    내 평생 꿈에 한번도
    까메오 역으로도
    출연 안 한 놈인데,

    영규야,
    너 혹시 많이 아프냐?

    서울가 돈 많이 벌었다고
    고향에 노인회관도 지어 주고
    봄 가을로 관광버스 불러
    어르신들 효도관광을 빼먹지 않고 시켜드리는 착한 영규,

    명절만 되면 고향에 내려와서
    내 안부 물어쌌는다더마는

    무정한 나는
    너한테 한 번도 연락도 안 하고.

    이수익씨의 시
    <우울한 샹송>이 생각난다.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온다 ”

    이이큐도 늙었는지

    이 부분만 겨우겨우
    기억에 잡힌다.

    이수익씨가

    우리보다 훨 오래된 사람이니

    당연히
    그때 당시의 우체국을

    기쁨과 희망,
    낭만의 메신저로 봤겠지만

    요즘의 우체국은 없다.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고?

    어림없다

    미쳤나?

    폰 때리거나
    카톡이나
    메일 보내면 되는데.

    그런데도 너한테

    낭만의 편진 고사하고

    전화 한 통 때리지 못하고
    메일 한 통 때리지 못하고

    미안하다 영규야.

    부디 아프지마라.

    내 한국가면 꼭 연락할께.

    내 너 찾아갈 때까지
    줴봘 살아 있어라.
    어이?

    내 사랑하는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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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얘,

    어떤 인어가 좋녜두우?~~~

    • S 174.***.67.175

      정신병…

    • AAA 68.***.29.226

      너 왜그러냐?

    • 칼루이스 209.***.191.254

      오늘 글 내 취향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