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는 준비하고 꿈꿔오고 자신있게 도전해도 머리를 숙이게 되는 과정입니다. 뭐 허접한 학교라면 대충 학위 받고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 학위는 뭐에 쓰나요? 누가 Doctor of… 단어만 보고 뽑는 것도 아니고. 실제 내용물을 채울 자신이 없으면 시간과 젊음을 낭비하는 것 밖에는 안됩니다. 그 과정에 몸을 싣고 있으면 뭐라도 되겠지. 이런 생각이시라면 절대로 시작하지 마세요. 더 구체적인 계획과 각오가 있어도 아뿔사! 하는게 박사 과정입니다.
연봉 5-8만 사이로 길게 가려면 티칭을 목표로 할 수도 있습니다. 티칭을 좋아하고 잘 해야 합니다. 열심히 없는 기회도 만들어서 좋은 선생님이 된다면 (경력과 teaching statement에 바로 드러나는 그런 수준) 잘 하면 teaching college에서 자리를 잡을 수도 있겠죠. Teaching college라고 해도, 다들 말은 research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research statement를 포함한 제안서등도 지원시 같이 제출해야 하니, 그래도 리서치의 “리”자는 알아야겠죠? 퍼블리시도 좀 했어야 하고. 비록 연봉은 많지 않지만, 이런데 풀타임이 되면 베네핏도 좋은 편이고 안정되긴 합니다.
인더스트리를 목표로 하신다면, 수동적인 자세로는 지금과 별로 다른 결과를 보지 못할겁니다. 장담합니다. 그 박사 과정에서 당신을 하이어 할만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이 해야 하는겁니다. 박사는 그런겁니다. 교수가 시키는 것 열심히 해서 되는게 아닙니다. 그건 그거고 자기 연구와 발전은 자기가 스스로 해야 하는겁니다. 다른 사람과 연계해서 하든, 혼자 하든, 자기가 알아서 시작하여 해야합니다.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배우고, 나 자신을 최대한 갈고 닦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끝까지 포기 않고, 적극적으로 쉬지 않고 최소 6년을 뛰겠다면, 혹시나 좋은 결과가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소위 탑스쿨 CS 박사하면서, 4년에 끝낸 한국 사람 딱 한 명 봤습니다. 독보적인 실력에 졸업 후 미국 유명 연구소에 가서 곧 리더/매니져가 됐고, 지금은 국내 대기업 연구소장입니다. 그렇다고 나머지가 실력이 딸려서 6년 이상 걸리는게 아닙니다. 다 날고 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만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도 실력이 딸려서가 아닙니다. 박사 과정에는 참으로 벼라별 일이 다 일어납니다. 교수가 감언이설로 대려와 일만 시키고 학생은 졸업하는데 고생하는 일도 많고, 중간에 떠나버려 낙동강 오리알 되기도 하죠. 일을 시켜면서 나중에 뭐 해주겠다 약속을 하는 교수는 피해야 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지금 취업이 안되면 별다른 대안도 없을 수 있는데, 적어도 제대로 마음가짐하고 시작하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