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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말리러 온 바람따라
하늘거리는 옷가지들이
빨랫줄에 걸터앉아 썬텐을 즐기는 오후왜 엥~~~
그 윌
뱅기 한 마리가
낮은자세로 황급히 날아가자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긴장감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남들관 달리하이얀 빨래류들을 보면서
마음이 뽀송뽀송해지는 걸로
난 영화를 시작했었다.그러니까 내 말은
그 영활 보고 남은 게 있다면
화창한 날,
화려한 여인 하나가
눈부신 빨래를 널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었던 것였던 게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단 소리다.영일만인가
진주만
인가 그럴거야 아마 영화제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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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 돌이켜 봄우리 누난
노빤쓰에 노브라였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다시 돌이켜 보고도 봐도처마에서부터
대문 옆의 미루나무 중턱에
흐느러지게 묶어둔 빨랫줄에 걸터앉아
썬텐을 즐기던
빤쓰도 브라도 한 번도 못 본 것 같으니 말이다.나 보다 11살 윈 누난
야속하게도
내게 여자 속옷을 깨우칠 혜택을
빨랫줄에 단 한 줄도 남겨놓지 않고단지
학벌이 자기 보다 좋다는 이유 하나로
매형에게 필이 꽂혀
스무살 나이로 인생을 걸러 가게 되는데매형이
우리 부모님께 낸 이력서의 학력란엔
최종학교가
중졸였다.누난 국졸였고.
그런 누나 부불 보면서 깨우친 건
가정의 행복은 결코
학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거다.그 학력으로도
잘 살아내고 있는 걸 봄참도 아름다우니
매형에게 고맙고
누나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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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닝구며 빤쓰며 양말이며 수건이며
쓰봉이며 우와기멸 널면서엄마는 언제나
당신의 마음까지 함께 널어아버지에게 다구리 당할 때마다의 고통과 한을
뽀송뽀송하게 말리곤 했었다.가끔은
동산유지 빨랫비누 냄새가 덜 가신 것도 있었지만빨랫줄에서 거듭난 옷가지들을 걷을 땐
행복감이 벅차오르곤 했었는데건,
뽀송뽀송하게 손끝에 전해지는 감촉때문이기도 했었지만
엄마의 뽀얀 마음이 따라 읽혀져서였었다.뽀송뽀송한 햇볕냄새가 바로
엄마냄새였던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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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햇살이 골고루 익고 있어
마눌의 군둥내와 살가루와 비듬이 앵긴 이불을
털겸 덱 턱에 널었더니마눌이 샤월 하다 말곤
나체로 뛰쳐나와선
똥그란 눈을 하곤 입을 벌렁거리는데걸리면 벌금이 백 만 불이니
신속히 걷어들이란다.우리집에서 우리 것도 못 널어?
그게 아니고 법때문이란다.
쓰바,
낄띠나 안 낄띠나 꼭 끼면서도
급기야 집까지 파고들어 끼는 그노무 법.한국은 그리 된지 오래고
여기는 그리 된지 언제부턴진 모르겠지만집이나 아파트에서
빨래를 널면
반은 죽여버린단다.속 낼 파 봤더니
미관을 흐린다고 그럴 듯 하게 포장을 하곤 있지만
지저분하면집값,
부동산 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내용물이다.보는 눈에 따라서는
게 외려사람 사는 동네
정감 있는 주택단지로 볼 수도 있지 싶지 싶고
서로 조금만 참으면
아니, 참을 것도 없이
그저 그런가 보다곤 신경들을 안 쓰고 살면뽀송뽀송한 햇볕냄새를
흥건히 맡으며 살 수 있을텐데널리고 널린 게 햇살이면서도
걸 아깝게도 낭비하며
빨랠 널지 말라니.그래설까?
세탁기 신세를 지며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이뽀송뽀송한 옷을 입지 못하면서부터
축축하고
칙칙하고
눅눅하고
척척하게 된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