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노래 추천해주세요

ㄹㅇ 73.***.32.220

책만 해도 운명같은 사랑의 이야기며 가슴 아린 이별 얘기를 다룬 소설도 있는가 하면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일상의 흔한 고민들도 많고 한데 사랑 노래는 왜 전부 현실과 동떨어진 동화같은 얘기들만 하는지 모르겠네요. 장기하와 얼굴들이 크게 뜬 것도 무덤덤한 듯이 친구한테 전화해서 말하는 말투로 공감 가는 일상의 사소한 문제들을 다룬 게 주요했다고 보는데 참 좋아하는 가수지만 제가 말한 이별 노래는 없는 것 같네요. 오늘같은 날, 등산은 왜 할까 같은 노래들이 그나마 좀 공감 가는 편인데 구체적이지 않아서 이별 상황에서 크게 와닿지는 않네요.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그 이유가 노래 가사는 기본적으로 1인칭 주어로 얘기하는 데에서 오는 제약인 것 같네요. 책은 인간 쓰레기 같은 주인공을 만들어놓고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관찰하며 기술하듯 써도 되지만 노래는 보통은 자기 얘기인 듯 써야 되는데 가수 이미지도 있고 하니 약아빠진 놈으로 그리기가 쉽지 않은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