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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정리해고라는걸 당했는데, 이게 아주 간단하더군요.
금요일 아침에 출근 후 외근 나가서 바이어 만나고 있는데 점심쯤 전화와서 보스가 부른다 몇시까지 사무실로 복귀해라 순간 느낌이 싸~한게 촉이 오더군요.
사실 그 전주부터 일시 해고(무급 휴가) 얘기가 직원들 사이에 돌고 있던터라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고, 회사에 반납할 물건 몇가지 빼곤 이미 주변 정리도 미리 해둔 터라 부담없이 들어갔죠. 앉아서 얘기 듣는데 저에 대한 비판 비슷한 소리 하길래 말 자르고 그래서 원하는게 어떤거냐 라고 직설적으로 물어보니 우리 컴퍼니는 어쩌구 저쩌구….또 딴소리.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너 레이오프야. 그러면서 미리 준비한 서류 내밀며 여기에 서명해라(그냥 일반적인 비밀 서약 같은거 등등). 대신 2주치 주급을 더 준다.
그자리에서 바로 ok하고 대신 나도 레터 써달라 코로나땜에 정리해고 당하는거 그대로 써달라(이거 반드시 받아놔야 다른회사 인터뷰시 레퍼런스 문제가 없음)고 하고 잠깐 기다리는 사이 바로 종이 한장 갖다주더군요.
인수인계라고 할것도 없이 주변 사람들한테 인사만 살짝 하고 사무실 나가는데, 전화기에 링크된 회사이멜 패스워드 바꼈다고 관리자 메시지 날아오고 계정 삭제하라는 문자 한통 오고.
그렇게 그 회사와 5년간의 회사생활이 끝났습니다.
말로만 듣던 레이오프 아주 심플하더군요.
저녁쯤 다른 동료 연락와서 받아보니 자기도 짤렸다고…ㅎㅎㅎ
집에와서 와이프한테 얘기하고, 당분간 빡빡하게 지내야 할거같다고 얘기하고 뭘 할까? 고민중인터에 알고지내던 동종업계 매니저가 전화와서 자기네 사람 뽑는데 너 올래? 라고 하길래, 니네회사 얼마전에 정리해고 했는데 벌써 뽑아? 라고 물으니 코로나 핑계로 (오프더 레코드 전제)고액 연봉자랑 나이 많은 순으로 내보내고 다시 뭐 시작하자고 했다나…
정작 회사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코로나 사태를 이용해 손쉽게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말에, 정내미가 떨어져 당분간 좀 쉴래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네요.
당장 뭐 해먹고 살지 머리에 머리를 굴려보지만 그게 쉽게 나오지도 않고, 더 연구중입니다.
주말 새벽부터 일어나 회사생활을 다시 해야할지 예전부터 생각하던 비지니스를 오픈해야할지 고민이 많은 아침에 속풀이 겸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