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에 처음부터 다시 미국에서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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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살 76.***.202.181 4697

    안녕하세요 현재 서울 상위권 대학 문과 계열 재학 중인 23살 학생입니다. 마음이 계속 혼란스러워 글을 이렇게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 대학에 합격할 무렵 저를 포함한 나머지 가족들이 영주권을 받게 되어서 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미국에 들어가고 저만 한국에 남아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대에 다녀와 복학을 할 무렵이 되었고 부모님이 미국에서 다시 대학을 나와서 정착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에도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학점 경쟁이나 진로 설정 관련해서 스트레스,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셔서 신분 문제도 없으니 기회가 한국보단 더 많고 경쟁이 한국보다는 나은 미국에서 시작하기를 원하시는 마음에 제안하신 것 같아요.
    사실, 영주권을 받을 때부터 미국에 나중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고, 한국의 심각한 경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 취업 상황,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는 저의 성향 등의 이유 때문에 미국에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단 가족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지내지도 못했고 휴식도 취하며 미국 정착에 대해 생각해볼겸 복학을 하지 않고 막연히 미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속에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1. 외국인으로서 내국인들과의 경쟁
    아무리 영주권자라서 신분의 문제는 없을지라도, 과연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네이티브들과의 경쟁해서 정착하는 것이 가능할지 자신이 없어요. 영어가 부족한 건 아니지만 언어적인 부분에서도 여기에서 나고 자란 원어민들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런 생각 때문에 STEM 전공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미국에 정착하기로 결정한다면요

    2. 미국 입시에 대해 아무 준비도 못한 저로서는 커뮤니티 칼리지나 근처 지역 낮은 4년제 대학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점
    물론 미국에서 정착하려면 한국 학부 아무 의미 없는 건 머리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꾸 한국 학부가 자꾸 생각이 나내요 (한국에서도 취업이나 진로에 있어 아무 것도 보장해주는 건 없지만).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주에서는 알아주는 주립대로 인스테이트로 편입할 수는 있다고 하지만 편입할 경우 중간에 방학 때마다 하는 인턴 지원에 있어서 많이 불리하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한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온 게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보면 얼떨결에 미국 오게 되있는데 새로운 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 부탁드릴게요.

    • dod 104.***.165.61

      제가 다시 그 나이로 돌아갈수있다면 와우… 생각만해도… ㅎㅎ 부럽습니다.
      행복한 걱정이시내요, 혹시 어느 주에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켈리포니아나 뉴욕같은 친이민 지역에 계시면 전혀 내국인들과의 경쟁을 느끼지 못하실거에요. 정말 상위급으로 가지않는이상.. 켈리포니아같은곳은 오히려 백인보기가 힘들수있어요 ㅎㅎ

      STEM공부하실수있는 충분한 나이이시고, 영어도 좀 하시면서 영주권까지 있으시면 미국이민이 참 좋을수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내요.. 미국오고싶은데 신분이나 나이가 너무 차서 고민하시는분들도 계신대 가족들까지 응원해주시니 그 복을 충분히 누리시라고 말씀드리고싶내요..
      그래도 고민이 돼시면 저는 그런분들에게 한 6개월에서 1년정도 미국에서 생활을 직접해보신후 결정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커뮤니티컬러지나 4년재대학.. 어디를 나오던지, 본인의 실력을 따지지 한국처럼 성적표와 졸업한 학교를 보지않습니다.
      미국에서 좀 사시다보면 그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실수있으니, 일단 하시는 학업에 충실하시기만 하면 좋은 결과는 얼마든지 만들어낼수있습니다.

      제가봤을댄 미국과 잘 맞으실거같은데 본인이 직접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한번 생활해보세요. 여행도 다녀보시고 새친구들도 만들어보고…

      저도 그때로 돌아가고싶내요 ㅎㅎ

      • 23살 76.***.202.181

        조지아 주에 있습니다. 캘리나 뉴욕만큼은 아니겠지만 동양계가 많네요, 지금 있는 곳 근처는요. 격려 감사합니다.

    • cn 73.***.48.22

      한국나이로 23세이신건가요? 영주권나온지 2-3년은 된거같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계신거면 영주권 없어졌을수도 있어요(입국시 박탈이거나).

      • 23살 76.***.202.181

        네 한국나이이구요 리엔트리 퍼밋 받았어서 그 부분은 문제 없어요

    • 11 75.***.63.6

      제가 미국에 왔을때 나이가 35살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7년 정도 경력이 있었지만 미국에서 비벼보기 위해서는 새로운 메이져와 경력이 필요했습니다. 전공과 다른 어카운팅을 공부해서 CPA패스후 대학원을 거쳐서 현재 미국에서 4년째 일하고 있네요. 나이가 23이라는 것은 무한한 장점인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셨다고 하니 미국에서 진로만 잘잡고 정진하면 잘 될것 같습니다.

      • 23살 76.***.202.181

        격려 감사합니다.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 흠,, 98.***.3.13

      제가 그 나이로 돌아갈수 있다면 한국 학부를 일단 졸업하고 미국으로 와서 MCAT 준비하고 의대 들어가서 전공의 과정 3~4년 하고 나와도 서른 초반. 훌륭하네요.

      • 23살 76.***.202.181

        한국 학부 졸업하고도 미국 의전원 입학이 가능한가요? 미국 학부 졸업 후 의전원도 생각해보기는 했는데 미국도 메디컬 스쿨가기는 되게 어렵다고 들었어서요…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 ㄹㅇ 73.***.32.220

          의대 최소 영주권 아니면 가능성 없고 외국 학부는 가능성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과가 다르니…

    • As 71.***.154.33

      저라면 우선 한국에서 몇년 안 남은 대학을 마치고 전망있는 전공으로 미국에 대학원으로 올 것 같네요. 서울 상위권 다니던 사람이 굳이 안 좋은 커뮤니티 칼리지나 주립 (이 것은 나름대로 이지만) 부터 시작할 이유가 있나요? 물론 일 경력이 몇십년 쌓이면 대학을 어디 갔는지가 덜 중요하지만 미국도 대학교 어디 나왔는지 최종 학위가 뭔지 봐요. 미국에서 일하려면 당연히 한국 학위는 안 쳐주긴 하지만 어쨌든 학사 끝마치고 상위 학위를 미국에서 하길 추천합니다.

      • 23살 76.***.202.181

        대학원 생각도 해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담이 있네요 ㅠㅠ 펀딩 받을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요. 그리고 올거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오라고 주변에서는 다들 그러시네요. 아직 한국에서도 저학년이라서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요. 조금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ㄹㅇ 73.***.32.220

      3~4학년이면 일단 한국에서 졸업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미국 왔다가 잘 안돼서 한국 돌아가면 한국 학력이라도 있으니
      1~2학년이면 고민 좀 해봐야 될 듯

      • 23살 76.***.202.181

        윗 답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아직 저학년이어서요.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777 174.***.144.116

      23살이고 대학이2년정도 남았으면 23살에오나 25살에오나 별차이없을것같습니다. 한국대학 그냥 졸업하고 지금부터 미국으로대학원준비해서 오면 영주권도있고 취업하는데 아무문제 없을것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학부졸업하고 미국에서 석사하고일하는사람많습니다 전혀 걱정하실부분아닌것같습니다.

      • 23살 76.***.202.181

        대학원으로 오는 게 맞는 것 같으면서도 어차피 종착지점이 미국 정착이면 빨리 여기 학부에서 마칠 수 있으면 마치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23 173.***.131.21

      신분문제가 없는데 고민할것이 뭐가 있겠습니까만은, 10년전 20대 후반으로써 미국으로 넘어온 저도 똑같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결론은 결혼 잘하고 좋은 집도 사고 좋은 차도 타고 있고 원래 하던 커리어를 버리고 완전 새로운 커리어에서 활동중이구요 리저브로 군입대도 해서 의료보험 걱정없고 다른나라 이따금씩 파견가서 경험도 해보고 미국 일주도 해보고 너무 재밌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시간날때 가끔 한국가서 놀다 오구요. 반면에 저랑 동시간에 미국으로 넘어온 친구는 몇년지나지않아 결국 적응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고있구요. 다 각자 살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외국인이니 내국인이니 먼저 선긋지 마시고 다들 좋은 친구나 동료가 될 사람들이라 생각하시고 또한 나이가 아직 어리니 영어/문화걱정따위는 던져버리고 좋은 멘토 만나 재밌게 도전해보세요! 지금부터 불분명한 미래라고 걱정부터 하고 자신의 한계를 정해버린다면 오래 가지 못할거에요.. 끝을 가보기 전까지는 누구도 모르잖아요. 남들보다 조금 늦게온 대신 더 열심히 성실하게 본인의 자리에서 살다보면 분명 나중에 미국에 잘왔다 생각이 드실거에요. 화이팅이에요!

      • 23살 76.***.202.181

        요즘 여러모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던 터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일쑤였는데 힘이 되었어요. 따뜻한 격려 감사합니다.

    • 와우 71.***.46.240

      23살의 고민 정말 좋을 때입니다
      미국에 정착할 생각 있으시면 하루 빨리 오시는 게 답입니다.
      23살에 와서 미국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고 하면 영어 기본도 있으신 거 같으니 준네이티브 가능합니다.
      전공은 평생 가는 거니 잘 생각해보시고요.

      • 23살 76.***.202.181

        전공도 계속 고민이네요 여태까지 문과 적성인줄 알고 대학도 문과로 진학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런 것 같지도 않고 또 여기 현실이 문과는 힘들다고 하니 적성 상관없이 무조건 stem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요.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D 136.***.30.199

      늦은 건 없고 학부를 미국에서 시작해서 4년 마치느니 한국학사를 졸업하고 석사를 가면 어쨌든 대학원 학위까지 생기는 거라 그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시간 걸리는 건 비슷해 보이는데요. 다만 한국 학부에서 미국 stem으로(하고 싶은게 무슨과인지 보고) 입학이 될만한지 전공 같은 걸 고려해보는게 좋겠습니다.

    • 음… 47.***.56.43

      단순하게,
      SKY 나와서 맨바닥에서 박박 기는 사람들, 아직도 꽤 있는데…
      그럼 답나오지 않나???

    • 빼당 174.***.141.129

      한국 학부에서 직접 편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도 한국서 대학 다니다가 군대 갔다오고 미국으로 편입해서 졸업했습니다. 한국에서 2년, 미국에서 CS로 전공 바꿔서 2년 반 더 다니고 졸업했어요.

    • 당장 107.***.208.183

      미국에 아주 눌러 살겠노라 결심이 섯으면 건너온 다리를 불살라버려야 합니다. 자꾸 한국으로 뒤돌아보지 마시고 가족이 권고하는 대로 당장 미국으로 대학편입하든 새로 입학하든 시작하시라고 조언드리고 싶네요.

      대학졸업짱이 문제가 아니라 하루라도 젊은 나이에 영어도 더 늘리고 인맥도 쌓고 해야지 그깟 쯩 때문에 머뭇거리는건 인생을 너무 좁게보는거 아닐까 생각이드네요. 미국.. 한국보다 길이 아주 많고 넓어요.

    • ㅇㅇ 222.***.61.87

      문과생인데 미국에서 stem전공이 쉽지않을텐데요.

      교차지원이라고
      문과친구들 취업땜에 전화기 전공으로 대학갔는데
      제대로 버틴애들이 거의 없네요.

      적성 안맞아 그만두거나
      버텨도 학점 엄청 망해서 취업도 힘들고

      졸업해도 전공버린친구들도 많아요.

      진짜 stem을 하고싶은건지
      취업때문에 억지로 가려는건지부터 판단해야할듯

      진짜 stem하고싶으신거면 미국오시구요.
      그것도 아니면 일단 한국대학 졸업하시길추천

      미국와서 이도저도 안될수있음요

    • 현 본인 상황 47.***.50.83

      저 역시 한국 상위권대학 다니다가 (아주 오래전) 미국 학부부터 다시시작한 입장에서 보면,

      제일 큰 문제(?)가 본인이 뭘 해야할지 모른다는 거, 미국에서.
      인생 살다보면 뭐 헤매는 시간 있을수 있지만,
      본인 서술하길 “한국 학교를 다닐 때에도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학점 경쟁이나 진로 설정 관련해서 스트레스, 우울증 힘들어하는 모습” 을 고려했을때, 한 학기 정도 더 고민해보고 결정하시길.

      한국대학은 들어간 이상 졸업이 되지만, 미국대학은 악착같은 마음 없으면 졸업 불가능.
      전 돌아봤을때 학부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그냥 젊음으로 뭣 모르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지만). 요즘 미국 대학생들 봐도 매번 시험/페퍼/인턴쉽에 나 보다 더 바쁘게 스트레스 받으며 사는듯…

      본인이 하고 싶은걸 (꿈) 먼저 생각해보시고, 또 정보도 더 많이 얻고, 그 다음 그걸 이루기 위해 한국/미국 어디가 좋을지 고민해 보시고요.

    • 대학원 75.***.137.205

      비슷한 케이스로 20대초반 (대학교 2학년때) 이민온 경험자로써 말씀드리면 대학원은 미국에서 가더라도 학부는 한국에서 졸업하고 오세요. 대학원은 전공분야만 들으면 졸업이 가능하지만 학부는 교양과목, 영작문등 처음부터 모두 이수해야 하기때문에 여기서 중고등학교때부터 다닌게 아닌이상 졸업하기 무척 힘들어요. 영주권자이시면 학비는 Student loan 받는게 수월하실것 같은데.. 글구 이곳 현지에서도 제대로 인정받고 취업하려면 학부 졸업만으로는 경쟁력이 약하고 대학원 학위는 있어야 하는 추세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