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닥을 하다가 인더스트리로 가신 분들께

리스 98.***.233.52

윗분들이 좋은 이야기많이 써주셨는데
제 경험도 붙여 드릴께요.
저도 포닥 7년하고 결과 가지고 교수직 어플라이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하던것도 있고 일년더 트라이 해보면 될것도 같았는데 그냥 거기서 접었습니다.

포닥때 같이 일하던 동료들 교수 되서 돌아와서 이야기하는거나 큰논문 내고도 학교가서 노교수들 눈치보면서 따까리 정치질 하는거 들으니 내가 원했던게 아니라는 느낌이 와서요…

회사오니 더 좋아요. 물론 좋은 곳에 자리 잡아야 하겠지만 삼사년 구르니 제가 가지고 온 아이디어로 프로포절 쓰고 논문도 쓰고요. 연구비도 보스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연구하면 풍족하게 주고요. 학교에서 있을때는 그나마 큰랩이고 재료비 걱정없었는데 인더스트리는 또 규모가 틀리네요.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로 일하면서 교수들 프로젝및 펀딩도 주는데요. 인더스트리 프로젝만 받아서 일하는 교수님들은 아무리 정교수라도 을의 입장입니다. 회사에 있는 연구원들이 갑이구요. 백인 노교수님이 젊은 말단 박사들한테도 정말 잘해들 주시더군요.

연구도 여기서 최소 10년에서 30년 경력의 실무 과학자들하고 이야기하다보니, 다들 감이 살아있어요. 예전에 교수들한테 받았던 좀 그 모랄까. 감떨어지는 이야기 안합니다.
모가 가능하고 모가 불가능한지 딱 집어서, 될것만 합니다.
그리고 되든 안되든 같이 협의 한거라 맘이 편해요.
포닥때처럼 안되면 포닥 탓이 아닙니다. 사실 그게 맞는거자나요. 경험 많은 사람이 제일 잘 아는 건데 지도 교수들은 잘 책임을 안 지려고 하지요. 저도 부하직원으로 박사들 받아보니 알겠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박사들은 끌어주기에 달렸어요. 간혹 정말 뛰어난 경우도 있긴한데, 그런 사람들은 탑스쿨에서도 탑인 분들이구요. 아무곳에나 가도 환영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인더스트리로 오고 나서 젤 좋은게, 경제적인 거랑 그로인해서 가족이 많이 편해진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십년 더 일해서 은퇴연금 백만불 넘어가면 좀 더 많이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