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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고, 모든 정보를 전 세계에 적시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의 주장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이 아닌 외부에서 발생한 병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밍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EU 관련 전문매체인 유랙티브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는 우한폐렴이 시작된 후베이성 우한 지역의 통행을 폐쇄하고 감염원을 엄격히 통제했다”며 “바이러스의 대규모 확산을 방지하고, 중국 등 다른 지역의 감염 사례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바이러스 발병 이후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며 “WHO 및 다른 나라들과 정보를 적시에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미흡한 초동 대처로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전 세계 국가들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 등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한 달 가까이 우한폐렴의 위험성도 축소·은폐하는 데 급급했다.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두고 시작된 대규모 인구 이동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장밍 대사는 “중국 정부는 종합적이고 다단계 예방 및 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전염을 막기 위해 투명하고 과학적이며 질서정연한 방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대규모 대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밍 대사는 ‘중국에 대한 여행·교역 제한에 반대한다’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발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장밍 대사는 “WHO는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의 통제 능력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 외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때문에 보건 시스템이 약한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장밍 대사는 “전염병과 싸울 때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며 “공황상태는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밍 대사는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을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전염병 때문에 중국 경제의 긍정적인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