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기의 대한민국에서는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고 청년 실업률도 역대 최악이었다. 2015년 대한민국 교수들의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혼용무도(昏庸無道)[4], 사시이비(似是而非), 갈택이어(竭澤而漁)[5], 위여누란(危如累卵)[6], 각주구검(刻舟求劍)이 나왔다.[7] 한마디로 재임 중 내세울 만한 업적 하나 없이 나라를 망쳐 놓은 것이 전부라고 볼 수 있다.
행정 실무 능력이 없다시피 하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과거 2012년 대선 토론회에서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는 국정현안에 대한 문재인의 질문에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대통령 되면 다 할 겁니다.”,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었으면 진작 했어요.” 라고 대답하였는데 이 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아예 모른다고 시인한 꼴이었다. 정치인 박근혜가 수십 년간 보여준 말들은 ‘자신이 정권을 잡으면 경제를 살리겠다’ ‘일자리를 늘리겠다’ 는 식의 두루뭉술한 주장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대책과 근거가 전무했다.[8] 그리고 대선 토론회에서 비친 대통령의 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현실로 드러났다. 그동안 박근혜가 보여준 행적이나 언행에서 이미 전조가 드러난 비극이었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박근혜의 현실성과 합리성이 결여되어 성과라고 보이지 않는 국정 운영에 지지자들도 하나 둘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40%에 육박하는 콘크리트 지지층[9]만 믿고 진박을 운운하며 박근혜 바라기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던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참패를 당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군사 정권과 그 후신인 박근혜까지 찬양하는 지지층이었던 극우 사이트인 일베저장소도 등을 돌려버렸다.
이토록 숨은 실태가 명백히 드러나 지지하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등을 돌리고 연일 하야 요구가 빗발치는 와중에도 박근혜는 대통령으로서의 진심 어린 사죄는커녕 자리를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추태만 보여주었다. 폭정으로 저항을 받았던 이승만과 전두환도 정권이 기반을 잃으면서 자리를 끝내 포기하였으나 박근혜는 이승만과 전두환보다도 권력 욕심을 놓지 않았다. 심지어 박근혜의 국정운영이 국가 발전이 아닌 최순실 일가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을 돕기 위한 수단에 가까웠음을 감안하면 자신이 옳다는 신념도 아닌 부정부패를 끝까지 저지르겠다는 의도에서 나오는 권력 욕심이라는 점에서 더욱 질 나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의 국정농단과 비선 실세의 존재, 그리고 그동안의 실책의 근본 원인이 모두 드러난 상황에서도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권력을 유지할 방안 찾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 바 있으며, 2016년 12월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로는 아예 노골적으로 국민들을 분열 시키고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지속적으로 물밑 공작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전통 지지 세력이었던 박사모,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의 어용단체와 극우인사들은 물론, 새롭게 떠오른 남녀 갈등마저 워마드 등을 통해 국민 분열과 여론 선동의 소재로 삼으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스로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마저 전부 갉아먹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의로 국민 간 분열을 획책하는 모습은 박근혜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었던 현상은 아니지만, 박근혜는 엄연히 민주주의라는 틀이 갖춰져서 이러한 시도가 금기시될 국가에서 대놓고 이런 행위를 저지른 것이며, 그 목적조차도 국가 발전이 아닌 자기 영달과 측근들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결국 정치적 스펙트럼을 떠나 어떻게 이런 지도자로서 최악의 인간상인 존재가 당 대표를 거쳐 대통령까지 되었는지 심각하게 고민할 때이며, 동시에 한국 정치사의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대통령은커녕 기본적인 사회인의 자질조차 의심되는 존재가 국가원수가 된 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고질적 병폐인 세대 투표, 지역 투표, 해결되지 못한 산업화의 독재 평가 담론 등이 뭉쳐 발생한 일종의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보자는 의견까지 있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이미 박근혜의 무능함은 선거 전부터 충분히 드러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보수층은 그저 박정희 신화를 계승한 핏줄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 박근혜에게 무분별하게 동정했고, 그렇지 않은 이들조차 진보층에 대한 적대감에 애써 사실을 외면하며 박근혜에게 지지를 보냈다. 즉, 선거 시 후보자의 자질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세대, 지역, 심지어는 그놈이 그놈이라는 논리까지 앞세우며 투표에 임하는 유권자들이 그 대가를 뼈저리게 치른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