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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졸업 준비와 함께 본격적으로 취직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2주 정도 된 것 같네요.
아직 짧지만, 역시나 예상했듯이 국내에서 미국 직장에 직접 취직하는 것은 매우 힘들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국내에서 미국 취직 원한다는 글이 자주 올라오는데, 그 분들께 정보도 공유할 겸 글 하나 적습니다.
이미 해외 취직하신 분들께는 사실 별 도움이 되는 글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잘못하고 있는 점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저의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국내 박사 졸업 예정(2020.2.)
– 시민권 보유
– CS 전공 (low-level SW including kernel)
– 해외 인턴 경험 없음1년 전(졸업 1.5년 전)부터 미국 취직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 동안 준비한 것은 아래 두 가지입니다.
– 링크드인 관리/경력 정리/레쥬메 작성
– 언어(C++) 정하고 자료구조/알고리즘 문제풀이 연습지금까지 폰 인터뷰는 두 번 봤고, 두 번 다 리쿠르터가 먼저 제게 접근했습니다. (링크드인/이메일)
한 번은 떨어졌고, 한 번은 결과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게 기대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엄청 힌트 들어가며 겨우겨우 품. 공짜 강의 듣는다고 생각했을 정도)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은 30개 정도 넣었습니다. 제가 연구한 내용과 70% 이상 일치한다고 생각할 경우에 한해 무차별적으로 넣었고, 그 중 폰 인터뷰까지 간 것은 현재 0개, 온라인 코딩 테스트 기회를 부여 받은 것은 1개입니다. LinkedIn이나 Blind를 통해 referral을 구한 케이스가 두 개 있었는데, referral은 리쿠르터가 레쥬메를 읽어보는 단계까지 진입하게 해줄 뿐,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하나는 확실한 리젝, 하나는 일주일 응답 없는 상태).
그 외에 링크드인에 리쿠르터에게 connect를 요청한 후 레쥬메를 뿌리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아직 유효한 성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졸업 준비하면서 12월까지 꾸준히 이 작업을 반복할 예정입니다.
짧게나마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폰 인터뷰는 회사마다 인터뷰어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CTCI 책만 읽고 언어 정해서 알고리즘 문제 풀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코드 띄워 놓기만 하고 domain specific한 내용을 정말 집요하게 물어보기도 하고, 미리 언어를 안 알려주고는 특정 language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제를 물어보기도 합니다.
– 제가 만약 1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링크드 인에서 좀 더 유심히 job description들을 읽고 분류한 후, 내가 가고 싶은 분야에 맞춰 side project도 하고 hands on experience를 쌓으면서 준비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작업이 없더라도 레쥬메는 어느정도 만들 수 있지만,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결국 제가 어디까지 파고 들었는지 드러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Online application보다는 최소한의 referral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나를 추천해주냐 정당하지 않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Blind 가보면 외국 친구들도 어떻게든 referral을 얻으려고 쪽지 보내고 글 올리고 난리도 아닙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몇 년 전부터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두는 것이겠죠. Referral을 할 때 그 사람을 어느정도 잘 아는지 적는 란도 있다고 합니다.
– 일상 생활에서 영어로 단편적인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것과, 스크립트 없이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돈해서 영어로 토의할 줄 아는 것은 다릅니다. 국내에서 취직 노리시는 분들은 후자를 미리 연습해두셔야 합니다. 영어로 생각하면서 두괄식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 레쥬메가 ATS에게 걸러지지 않기 위해서 뭘 할 수 있을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키워드 배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저의 경우 전화를 해외 local 번호로 돌려놓기, 레쥬메에서 Korea와 도시명을 최대한 없애기, 졸업 예정이 2020이라는 것을 전반부에 배치하지 않고 후반부에 배치하기(없애면 거짓말이 되기 때문에 이건 없앨 수는 없습니다…) 정도를 해둔 상태입니다. 일단 리쿠르터가 5초라도 제 레쥬메를 읽게 만들어야 폰 인터뷰의 기회가 더 많아지겠죠.
다음에 좀 더 기회를 얻게 되면 한번 더 경험을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