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들이 이민을 나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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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있는 말씀입니다만, 그렇기 떄문에 더더욱 무슨수를 써서라도 나와야지요. 안그러면 혁명을 하거나, 대를이어 노비처럼 살아야 하거나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 아니면 자살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요즈음 똑똑한 젋은이들은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하는 것 같더이다. 제가 보기에도 헬조선이 맞는 이야기고요.

지난주 컨베이어벨트에 처참하게 몸뚱아리 잘려서 죽은 20대 초반 청년이나, 2년전에 구로역 지하철 터미널에서 지하철기차에 머리가 갈려 터져 죽은 19살짜리 청년이나 모두 가난한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들 이었지요. 아마도…. 그런데 재벌2세 3세들은 제아무리 악랄한 범죄를 저질러도, 매번 무죄로 풀려나지요. 이게 바로 헬조선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재벌들과 이들을 무죄방면하는 썩어빠진 판검사 법률쟁이들 보다는, 자신도 가난하고 자신의 자식이나 손자들 또한 언제 몸뚱이가 잘리거나 머리통이 터져죽을지 모르는 가난한 비정규직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왕처럼 살아가는 재벌들과 이 재벌들의 충직한 보조자 역할을 하고있는 판검사 국회의원들과 조선-동아-중앙일보 기자들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모방해서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들이 더더욱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이들이야 말로, 한나 아렌트가 말했던 “악의 평범성”들의 화신일테니까요. 이 “평범한 악의 화신”들은 사실 우리주변에서 늘 일상적으로 부딪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입니다. 김수영의 아래시에서 처럼 말입니다.

제목: 하······ 그림자가 없다
<김수영>

우리들의 적은 늠름하지 않다
우리들의 적은 카크 다글라스나 리챠드 위드마크 모양으로 사나웁지도 않다

그들은 조금도 사나운 악한이 아니다
그들은 선량하기까지도 하다

그들은 민주주의자를 가장하고
자기들이 양민이라고도 하고
자기들이 선량이라고도 하고
자기들이 회사원이라고도 하고

전차를 타고 자동차를 타고
요리집엘 들어가고
술을 마시고 웃고 잡담하고
동정하고 진지한 얼굴을 하고

바쁘다고 서두르면서 일도 하고
원고도 쓰고 치부도 하고
시골에도 있고 해변가에도 있고

서울에도 있고 산보도 하고
영화관에도 가고
애교도 있다

그들은 말하자면 우리들의 곁에 있다
우리들의 전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들의 싸움을 이다지도어려운 것으로 만든다

우리들의 전선은 당게르크도 놀만디도 연회고지도 아니다
우리들의 전선은 지도책 속에는 없다

그것은 우리들의 집안 안인 경우도 있고
우리들의 직장인 경우도 있고
우리들의 동리인 경우도 있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들의 싸움은 초토작전이나
‘건힐의 결투’ 모양으로 활발하지도 않고 보기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언제나 싸우고 있다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밥을 먹을 때도
거리를 걸을 때도 한담을 할 때도
장사를 할 때도 토목공사를 할 때도
여행을 할 때도 울 때도 웃을 때도
풋나물을 먹을 때도
시장에 가서 비린 생선냄새를 맡을 때도
배가 부를 때도 목이 마를 때도
연애를 할 때도 졸업을 할 때도 꿈속에서도

깨어나서도 또 깨어나서도 또 깨어나서도······
수업을 할 때도 퇴근시에도
싸일렌 소리에 시계를 맞출 때도 구두를 닦을 때도······
우리들의 싸움은 쉬지 않는다

우리들의 싸움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차 있다
민주주의의 싸움이니까 싸우는 방법도 민주주의적으로 싸워야한다
하늘에 그림자가 없듯이 민주주의의 싸움에도 그림자가 없다

하······그림자가 없다
하······그렇다······
하······그렇지······

아암 그렇구 말구······그렇지 그래······
응응······응······뭐?
아 그래······그래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