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글로벌 인재 전형?

Bn 73.***.80.167

0. 제가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의지입니다. 요새는 적당히 괜찮을 것 같은 대학에서 괜찮을 것 같은 전공을 전공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것 같습니다.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걸 죽고살기로 해도 성공할까 말까입니다.

제가 봤을 때 이글에 적으시진 않았지만 자녀분을 미국 대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거나 보내실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지간하면 본인의 마음을 바꾸고 싶지 않은게 은연듯 느껴집니다. 제가 착각하는 걸까요? 아마 신분 문제나 학비 마련때문에 쉽지 않아서 라면 그건 그럴 수 있습니다. 근데 만약에 그냥 서울대로 가서 네임 밸류를 가지고 나중에 유학오는 것이 미국에서 어중간한 대학을 나와서 진학 하는 것보다 효율적일 것 같아서 그러신 것이 아니라면 좋겠습니다.

1. 귀국 + 서울대 입학 + 과 선정 같은 부분은 단순히 각 과정의 local optimization이 아니라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에 따라 종합적으로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아이가 나중에 박사까지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죠? 아무래도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계시는 거면 더더욱 그러리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잘 모르지만 쓰시는 글과 댓글에서 위험한 기운을 느껴서 혹시나 해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서울대면 한국에서는 최상위권의 대학입니다. 근데 한국에서의 최상위권이 미국의 그저그런 대학에 가는 것 보다 나은 걸 까요?

확실히 비인기 학과에 가면 서울대 합격 확률자체는 올라갈 수가 있어요. 근데 한국에서 비인기 학과라면 미국으로 오기가 쉬울까요?

단순히 각 단계에서 최적이라고 보이는 것이 진짜로 최종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지 한번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2. 이건 좀 조심스런 말씀이지만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면 선생님 세대의 유학과 자녀분 세대의 유학의 난이도는 하늘과 땅 차이로 많이 벌어졌다고 봅니다. 현재 부모님 세대는 미국 국가 정책상으로 주립대 같은 곳에서 한국인 유학생을 꽤나 많이 받아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게 중국인 우대로 바뀌면서 매우매우 어렵고 요새는 주립대들이 대부분 재정난이라 예전만큼 학생들 받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아직 서울대 카이스트 같은 학교들은 그래도 꽤 보내고 있지만 수많은 유학 지망생들은 예전만큼 톱 스쿨로 못갑니다. 미국으로 좋은 학교로 박사 공부를 미국학교 석사 거치지 않고 바로 오는 것… 학부 때 부터 미국 학교들이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실적 (탑 저널에 1저자 라던지)이 있어야 옵니다. 서울대에서 그런 논문이 학부생 레벨에서 나오는 지 한번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 학교 졸업생 중 얼마나 실제로 유학에 성공했는지를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3. 선생님 세대의 경쟁과 지금 세대의 경쟁 또한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IMF를 겪고 금융위기를 겪었고 최근에 한국에서는 불황이 계속 되었고 경제성장률도 예전 보다 떨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자원을 가지고 경쟁이 매우 심합니다. 그 결과 지금의 젊은 세대는 다른 사람들과 공정한 경쟁을 하지않고 룰을 지키지 않고 들어오는 자들에 대해서 매우매우 민감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 세대의 외국에서 온 친구에 대한 대우와 지금 세대의 대우는 완전히 다를 겁니다.

4. 마지막으로 당부드리는 건 결정을 내리기전에 막연히 본인이나 과거세대 경험을 토대로 이럴 것이라 짐작하지마시고 (“많아지지 않나 생각하고 있네요”, “… 같더군요”,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요”, “아무 감이 없네요”등 ) 실제로 현재의 실황을 파악하실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서울대생님의 정보도 그에 맞는 정보겠지요.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