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출연 vs 미국회사

A 108.***.133.171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몇 자 남겨봅니다. 저는 정 반대의 상황입니다. 한국의 정출원에 지원 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고, 학위 후 현재 미국 대기업에서 OPT를 거쳐 H1B로 회사 생활 중입니다. 몇 번을 생각해봐도 미국 회사 vs 한국 정출연은 장단점이 뚜렷하여 어느 것이 낫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결론이고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관, 일하는 방식 등에 따라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미세먼지라는 팩트가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데 꽤 큰 영향을 주고 있긴 하지만요.

개인적으로 미국 회사 생활 자체는 만족하고 아직까지는 나름 인정 받는 것 같습니다만 보장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책상이 없어질 수도 있고요. 같은 팀에서 그렇게 잘린 사람을 보고나니 트라우마가 생기더군요. 월급도 숫자 상으론 나쁘진 않은데 세금 등으로 떼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6-7천 받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과연 내가 여기서 언제까지 살 것인가 하는 생각에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뭔가 쉽지가 않고요. 언어 문제도 당장은 괜찮은 것 같아보여도 이게 은근히 자존감을 까먹더군요. 유리천장이 아닌 시멘트 천장이 보입니다. 물론 한국의 회사나 정출연도 이와 상응하는 단점들이 있겠죠.

저는 기회가 된다면 일단 한국으로 들어가보려고 합니다. 미국 회사 생활도 겪어 보았으니 한국도 겪어 보고 판단하려고요. TO면만 보았을 때 미국 회사 입사와 비교하여 한국 정출연은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H1B를 가지고 있고, 필요하면 바로 NIW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이 별로면 다시 미국에 나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조금 나이브한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종이를 두 번 접어 4등분 한 뒤 미국의 장단점 한국의 장단점을 적어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몇 시간을 머리를 싸매고 생각나는대로 적고 다시 보아도 어느 쪽이 좋은지 참 답이 안나오는 문제였습니다. 그만큼 고민이 많으신 걸로 생각됩니다. 가족이 있으니 가족분들과도 잘 상의하셔서 좋은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의견을 공유해주신 윗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