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자(남자) vs 성판매자(여자) 누가 더 나쁠까…

지나가다 205.***.22.173

abc님은 점잖게 의견을 피력하셨는데 왜 미친 메갈이니 하는 소리가 나오고 니들이 몸판다는 말이 나오고 반말이 나옵니까. 이런데도 “쌍방”이니 “서로” 못잡아먹는다느니 하는 말씀을 들으면 참 갑갑합니다.
저도 트위터에서 성매매자의 괴로움을 실토하는 계정을 보고 알았는데, 성매매가 공장일보다 편한 노동이 절대 아니더군요. 댓글 쓰신 분이나 원글 쓰신 분처럼 여성을 하등하게 보는 사람들이 함부로 굴리려고 오는 덴데 편할 리가 있습니까. 괜찮은 남자는 그런 데 안 갑니다. 냄새나고 난폭하고 갑질 좋아하는 인간들이 일반인 여자에게 할 수 없는 짓을 하러 가는 바닥의 바닥이죠. 그 사람들이 하면서 느끼는 척 하는 건 다 연기라고 합니다. 서비스업이니까요. 싫은 섹스를 하면서 오르가즘을 연기해야 한다니 그 얼마나 엄청나게 힘든 노동이겠습니까. 앞으로는 “떡도 치고 돈도 버니 편하겠다”고 부러워하지 마시고 (이런 단순한 착각이 흔합니다. 그래야 자기 마음이 편하니까요.), “돈을 안 주면 떡쳐줄 상대도 없는 말종을 상대하면서 느끼는 척 연기를 해야 하니까 이 얼마나 고강도 노동인가” 라고 달리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윗분이 말씀하신 인신매매에 대해 부연하자면, 여성은 우리가 “인신매매”라고 할 때 흔히 상상하는 물리적 납치가 아니라 “경제적 인신매매”로 을 옭아맴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포주가 여성을 속여 성형, 비싼 가방, 명품옷, 숙박 등을 이유로 빚을 지게 만들어 경제적 노예 상태로 떨어뜨리는 거죠. 외국인일 경우 여권을 빼앗아 숨겨두고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협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백사고 일 안하고 돈벌려니” 라는 도시전설이 재생산되는 이유는 물론 성매매 남성들이 그래야 자기 마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멍청한 일반인 김치녀”가 인기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주들이 성판매자를 ‘평범한 대학생’, ‘낮에는 회사 다니는 직장인’ ‘자유로이 오피스텔에서 시간 날 때 하는 아마츄어’ 등으로 둔갑시킨다고 합니다. 자기는 일반인인데 명품백 사려고 잠깐 일하는 거라고 말하게 시킨다는군요. 성구매자들이 ‘일반인’에 대한 환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런 가상적 상황을 경험하고 나면 일반인들이 일반인으로 보이지 않고 넌지시 너도 그렇겠지 멸시하는 마음이 생기겠죠. 그렇기 때문에 성매매가 문제인 겁니다.
뭐 더 써봐야 뭐하겠습니까… 자기 마음이 편하고 싶으실 뿐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