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공감하는 글이라서 댓글을 안 남길수 밖에 없네요.
전 이제 30정도 된 미국사는 직장인이고, 유년기 미국, 초중 한국, 다시 미국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아마 인생의 3분의 2 정도를 미국에서 자랐다고 봐야겠네요
전 고등학교 대학교때 미국인들, 거의 백인들 이랑만 친구로 지냈고 한국에대한 별 생각없이 자랐습니다
근데 아마 대학 졸업할때즘 문득 괴리감 같은게 급격히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친구들한테 농담 비슷하게 한 말이
“we are always doing white shit with white people and i feel out of place”
아마 그때 가장 정체성에 혼란이 오던 때 였던거 같네요
그 후에 대학원을 가고, 아주 정 반대의 행보를 갔습니다. 전 대학원때, 미국인 친구는 커녕, 코리안 아메리칸 친구도 거의 한명도 안 사귀고, 100% 한국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점점 제 삶에 모든게 한국화 되가는걸 느꼈습니다
미국티비대신 한국티비, 미국음식 대신 한국음식, 아침에 일어나면 미국뉴스대신 한국뉴스, 거의 모든게 한국화 되었죠
사실 사회생활에 아무지장 없습니다, 어차피 회사 사람들이랑 지낼때면 그냥 미국인 행새 하면 되니까요, 다만 제 사생활은 완전 미국 사는 한국 아저씨가 되가고 있었죠.
저도 어머니가 아주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제 학창시절때는 저희 어머니는 항상 미국인이 되라고 한국 친구 만드는것조차 별로 안 좋아하셨으니까요. 요즘 제 모습을 보시면 좋고 싫고가 아니라, 그냥 재밋게 보십니다, 어쩜 미국생활 20년에 한국인이 더 되었냐고
제 경험상 풀어보자면
근본적으로 아시안 여자들이 체감하는 미국의 인종차별과 아시안 남자가 체감하는 인종차별은 근본적으로 아주 다릅니다. 이건 저희 어머니나 글스신분 부인분도 마찬가지실 텐데요, 여자들은 대부분 그 미국 “주류” (이게 뭔 소린지 아직도 모름) 사회에 끼워 들어가서 그 안에서 사는걸 무슨 성공한 미국 삶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근데 아시안 남자들은 사실 그게 더 힘든이유가, 여자보다 상대적으로 그 주류, 혹은 백인들, 이 안 끼워주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겉돌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에가서 그 주류가 나같이 생긴 사람들이란걸 보면, 상대적 자괴감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1.5세 뿐만 아니라 수많은 2세 남자들도 겪습니다.
여기서 자라면 연애도 사실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이 훨씬 힘든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엄마가 날 껴주지도 않는 백인그룹, 혹은 주류그룹, 더 크게 미국이란 시스템을 동경하는 모습을 보면, 아들 입장에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 본인 생각에는, 한국가서, 비슷한 외모, 비슷한 문화 사람들과 같이 사는게 훨씬 좋아보일테니까요
다만, 전 대학원때 워낙 한국사람들과 많이 지내서, 한국에서의 삶에대한 디테일도 어느정도 알고 있거든요, 그들이 생활하는모습, 그들이 직장다니는 모습을 적어도 간접적으로 보고 지내기때문에, 제가 그 사회에 가서 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회사 생활을 한국에서 할수 있다면, 다 때려치고 당장 달려가지요, 근데 그건 현실적이지 못하단걸 알거든요
아드님이 한국에대한 환상만 가지고 있고, 아직 현실적 문제점들을 파악 못한다면, 제 생각에는 한번 보내서 살게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가서 1-2년 살다가 못해먹겠다고 돌아와도 늦지 않습니다. 반대로 한국가서 너무 행복할수 있는데, 그걸 부모가 막고 있는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너무 두서없이 써서 죄송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