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공대 학부는 정말 학교 이름이 중요치 않나요?

경험자 73.***.147.46

따님처럼 최상위권 학생이고 여름마다 인턴 잘 하면 애리조나 주립대 (ASU 또는 UA) 공대 졸업해도 취업에 문제 없고 미국에서 upper middle class로서 여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학 진학하는 본인의 의향과 그 부모의 경제적 사정입니다.

이민 1.5세인 제 자신은 사립대에도 합격했지만 이민 1세인 제 부모님께서 고생하시는 걸 봐왔기 때문에 제가 살고 있던 주의 주립대 공대를 선택했고, 거의 공짜로 다니면서 (장학금 받고 한 학기에 700불 냈음) 여름마다 인턴하고 수석졸업한 뒤 제가 가장 가고 싶어하던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몇 년 뒤 대학원 진학할 때도 비싼 명문사립대들도 합격했지만, 학비 저렴한 또다른 주립대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대학원 때는 제가 벌은 돈으로 다녔습니다). 대학원때도 여름에 인턴하고 수석졸업한 후 제가 원하는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현재 물가 높지 않은 지역에서 토탈 컴펜세이션 20만불대 벌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 힘드셨기 때문에 주립대를 선택했지만, 만약 그당시 경제적으로 여유러웠더라면 열여덟살 마음으론 아마 사립대를 선택했었을 겁니다.

제 딸내미도 한학년 500명 정도하는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하고 있고 결국 원글님과 같은 고민을 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렸을 적의 제 부모님 경제적 상황과는 달리, 제가 529 플랜에 꾸준히 투자해 왔기 때문에 어느 대학이던지 보낼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습니다. 결국 제 딸아이가 원하는 대학에 보낼 것 같습니다. 현명하게 주립대에 거의 공짜로 다니겠다고 스스로 판단한다면 저도 찬성하겠지만,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부모를 가진 틴에이저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걸 전혀 기대하지 않습니다.

저희 팀에 들어올 인턴이나 사회초년생 후보자들과 테크니컬 인터뷰 많이 해왔습니다. 가장 처음하는 일은 인사부에서 보내온 이력서들을 팀원들과 함께 검토하고 전화인터뷰할 후보 몇 명을 뽑습니다. 이때 어느 학교 출신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비리그 포함한 최상위권 대학들도 많고, 상중위권, 중위권 등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후보자가 저희팀에 필요한 테크니컬 스킬셋을 갖췄냐이고 인터뷰에서 그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대화 능력과 성격입니다.

원글님께서 학교 랭킹 서열에 신경쓰이신다고 하셔서 알려드립니다. 공대 진학이 확실하다면 종합순위보다는 공대 순위를 보셔야 합니다. 조지아텍 5위 근처, 텍사스 오스틴 10위 근처, USC 25위 근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