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제 2의 기회

  • #3182716
    브라이언 75.***.162.152 863

    용서와 2의 기회

    미국에 온 사람들, 제 2의 기회를 찾아 온 사람들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꼭 나가 아니라도 내 애들, 내 손자들이 고정된 틀이 아닌 범위를 넘어서는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 왔습니다.
    하지만, 현실과 습이라고 하는 것은 변하지 않고, 2년 3개월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가족들끼리 서로 상처를 주고 살고 있네요. 다시 한번 용서를 빌고 제3의 기회를 가져야 하겠지요.
    요즘 한국의 Metoo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듭니다.
    첫째로는 왜 용기있게 나서지 못했을까? 아니 최소한 괜찮냐?고 물어보지도 못했을까?
    참 비겁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일로 생각을 하고 남녀 일에 나서는 것이 주제넘다고 생각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억울하면 승진하던지”라고 승자가 독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간부고 부자고 힘이 있는 사람의 그런 만행을 득도한 사람의 만행처럼 생각하고, 기행으로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처럼, 이제는 가해자인 남자들을 위해 “우리 다시 해보자”라고 등두드려 줄 수 없는지 그 비겁함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변명을 하기 보다는,이해를 구하기 보다는, 같이 반성을 하고, 사람을 위하지 않는 것들의 결과에 대해 같이 고백하자고 왜 용기가 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직장내에서 왕따, 힘있는 직장 상사에게 줄서기, 인사나 사업에서 연고나 개인적인 것을 이용한 새치기, 염치없는 일 떠넘기기 기타 등등 우리가 “정”이라는 이름으로,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능력”이라는 이름으로 한 짓들을 더 한번 생각해보고 반성을 해야 한다고 할수없는지 부끄럽습니다.
    저는 다만, 피해자에게 “미안하다, 우리 잘못이다”고 같이 이야기 하고, “앞으로는 절대 그런일이 있지 않도록 부끄럽지만 모두 고백하고 용서받자”고 하고, 힘들고 어렵지만 “용서”를 생각할 수는 없는지 그리고 그 용서라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처럼 모든 죄에서 구원할 수 있고 우리의 행동 기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이러한 안개속에 등대가 되어서 짙게 드리운 비정규직 문제, 청년 실업문제, 투기문제, 성폭행문제 등등 사회 곳곳의 적폐들에 대해 최소한 탈출구를 제시하고 우리의 인내를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 있으면서 정말 한국을 사랑하고 깊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한국에 많은 고민과 실수에도 불구하고 사람 사는 나라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 지나가다 205.***.22.173

      성폭행과 성추행은 용서받고 지나갈 실수가 아니라 남을 해친 범죄입니다. 따라서 카이저의 것은 카이저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세속의 법을 따라 벌을 제대로 받고 나서야 도덕적 용서를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셀프로 용서하며 넘어가지 않고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시스템이 형성될 겁니다. 예를 들어,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성폭행한 후 “다윗도 밧세바를 간음하고 용서받았으니 나도 용서받았다. 그러니 나를 벌하려 하지 말라.”라고 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학생은 얼마나 어이가 없고 고통스럽고 억울하겠습니까. 앞으로 이 교사의 손에 들어갈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합니까. 다른 교사들은 과연 행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까. 이 교사는 일단 벌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재빨리 용서부터 하고 갈등을 피해 지나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인해 우리나라 사법체제가 살인이나 강간에조차 극히 가벼운 형량 또는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벌과 갈등을 피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의 범죄 충동을 막을 이유가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욱 하는 순간 머리에는 뉴스에서 본 ‘진심으로 반성하여 사과문을 썼고 미래가 창창하므로 용서하여 2년 집행유예’라는 뉴스가 떠오르지 않겠습니까. 과연 손에 집어든 돌을 막는 데 도움이 될까요? 이건 개인이 용서받고 끝날 문제도 아니고, 가해자와 피해자 두 사람만의 문제도 아니고,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많은 가해자들이 공개 사과를 하는 이유는 ‘벌을 받고 싶지 않으니 이걸로 대충 넘어가달라’는 뜻입니다. 뒤돌아서서는 어떻게든 법적 제재를 받지 않으려고 온갖 수를 씁니다. 아직은 용서하면 안됩니다. 벌을 받고 정의가 제대로 선 후에야 도덕적 용서가 가능한 겁니다.
      또 하나 제가 갖는 의문은, 어째서 우리나라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피해자를 뛰어넘고 가해자에 대한 이입이 곧장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입니다. 쓰신 글을 따라가다 보면 원글을 쓰신 분이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시고, 그 잘못을 통해 곧장 가해자에게 이입한 후 연민을 갖고 용서를 촉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원글님의 글에서 피해자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잠시 먼 풍경처럼 등장했다 사라지는 피해자들은 철저히 타자이고 배경이며 비인간화되어 있으며 엑스트라 주제에 주인공에게 왜 용서를 안해줄까 싶습니다. 사실 용서의 주체조차도 그들이 아니라 ‘우리’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원글님처럼 정감있는 분들까지도 이러한 한계를 갖고 계신 탓에 우리나라의 문화가 이렇게 가해자 중심이 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잠시 가져봅니다. 피해자에게 이입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지금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의 등을 두드려줄 때입니다. 가해자에 대한 용서를 생각하는 연민의 마음으로 피해자의 고통을 우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 abc 184.***.98.67

      제삼자 또는 가해자가 멋대로 용서를 이야기하고 관용을 주장하는 전형적인 개저씨 마인드

    • 브라이언 208.***.44.133

      과거에 그만한 도덕성이 없었던 것은 사실 아닌가요?
      피해자들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그리고 앞으로 이일이 평생 상처가 되서 인생을 망치지 않을 거라고 말해야 하지 않나요. 피해자들을 비난하거나 피하지 않고 같이 손잡아 주고 그 이야기를 공개해서 말을 해야하고, 가해자들을 처벌해야 하지만… 마치 우리는 무슨 성인군자로 살았던 것 처럼 하는 모습이 불편합니다.
      미국에 오래 살다가 한국에 가면 그 무질서함 무레함 배려없음이 너무 이상하고 화가 나지 않나요
      바뀌어야 하지만 마치 우리는 선진국민이었던 것처럼 같이 손가락질 하는 모습이 불편합니다.

      • 지나가다 205.***.22.173

        우리가 성인군자인 게 아니라 저 사람들은 진짜 범죄자들이에요. 브라이언씨 같이 정감있는 분은 자기 사소한 실수를 생각하며 가해자들에게 대입을 하고 마는데, 사실 저 가해자들은 사소한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아니라 “고의로, 악랄하게, 지속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꾼들입니다. 보통의 우리들처럼 살짝 실수하는 정도로 저렇게 피해자들이 오랜 세월 깊은 한을 품거나 앞으로 다른 피해자가 나올 걸 걱정해서 터뜨리고 그러지 않아요. 저 짓을 저지른 건수도 어지간히 많을 겁니다. 두명이 미투를 했다 하면 그 아래 아직도 말 못하고 있는 스무명이 있을걸요. 그러니까 괜히 내 도덕성은… 하고 찔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진짜 악행이 어지간하지 않은 한 사람들이 저렇게 자기 커리어 걸고 고발에 나서지 않아요. 저 사람들은 악질 범죄자들입니다.

    • C 71.***.63.198

      브라이언아
      “미국에 오래 살다가 한국에 가면 그 무질서함 무레함 배려없음이 너무 이상하고 화가 나지 않나요”

      두나라의 문화차이거 있지만, 너는 뭘 좀 잘못생각하는거 같다. 얘기가 길어지니 이 정도만 하지.

    • A4 32.***.142.166

      한국에서 고발된 것 중에는 성희롱 성추행 만이 아니었다. 한 대학에선 아예 안마실이라고 학교에다 방을 따로 차려 놓았다. 박근혜 때나 문재인 때나 해외순방 나가 현지 여자들을 집쩍대다가 문제된 이유를 알만 하다. 세계 유일의 여성부에다 장관까지 있는 나라에서 말이다. 그만하자.

    • 110.***.57.151

      이상, 아침마다 딸들 바라보며 이상한 생각하는, 충남서 고추밭하는 어느 농부의 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