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에서 외벌이 엔지니어 4인 가족, 정말 집 사기는 힘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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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울 69.***.165.151 19781

    산호세 지역에서 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외벌이 엔지니어 가장입니다.

    4인 가족이며 아이는 학교에 다닙니다.
    학군 때문에 렌트비가 2700불이 넘는 아파트에 지금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 렌트비가 너무 폭등했네요. 작년만 하더라도 2300불 수준이었는데. 
    너무 렌트비가 비싸 집이라도 빨리 샀으면 좋겠는데 암울해 보이네요.
    아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여기서 집을 사려면 셋 중에 하나라고 하네요.
    – 시댁이나 친정에서 다운페이 할 돈이라도 빌려 오던가
    – 주식으로 대박이 나거나
    – 둘이 합쳐 30만불 이상 벌거나
    안타깝게도 저희는 위 3가지에 아직 적용이 안 됩니다.
    부모님 도움은 받을 수가 없는 처지이며 한국 통장에도 돈이 거의 없습니다.
    주식 대박은 제가 스타트업 같은 곳에 가야 그나마 꿈이라도 꿔 볼 것 같고요.
    아내가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 일은 구할 수 있겠지만 엔지니어 분야가 아니라
    고액 연봉도 힘들어 보이고요. 저도 일 시작한지 오래 된 것은 아니어서 연봉이
    오를려면 시간이 걸리고요. 생각보다 연봉 상승도 잘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렌트비가 너무 나가서 사실 상 다른 지출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모두 중고로 사서 페이 나가는 것도 없고요.
    도시락을 거의 매일 싸는 편이고 외식도 1주일에 한 번 할까 말까 합니다.
    여행을 어디 크게 다닌 적도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보통 집 값이 80만불이 넘어 가던데 솔직히 계산이 잘 안 됩니다.
    학군이 최고로 좋은 곳은 100만불이 넘으니 꿈도 못 꾸고
    겨우 나쁜 학군을 피해 찾아본 집 값이 80만불을 훌쩍 넘네요.

    그렇다면 다운 페이를 최소한 10만불 이상이 필요한데,
    10만불을 모으려면 최소 3-4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연봉은 베이스가 세전으로 13만 수준이고 보너스/주식이 20% 안 됩니다.
    집을 어떻게 30년 모기지로 산다 하더라도 모기지와 집 수리비를
    생각하면 외벌이 엔지니어 연봉으론 감당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정말 이 지역에서 3-4년 경력만 쌓고 텍사스 같은 저렴한 다른 주로
    옮겨야 하는 건가요? 집 값이 너무 터무니 없이 비싸니까 15만불이
    되는 제 소득도 정말 초라해 보입니다.
    사실 주변에 집 사신 분들을 보니 결국 다 한국에서 돈을 가져와서
    집을 사시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입니다.
    혹시 저희 같은 처지에서 시작하신 선배님들 중에 이 지역에서 집 사 보신 분 계신지요?
    아내는 영주권이 나오면 캐시어라도 해야하나 그러고 있습니다.
    회사 동료들도 다 외국인이라 하소연 할 수도 없고
    여기에다 한 번 여쭤 봅니다.
    • 눈높이 24.***.101.90

      제가 작년 이맘때 하던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작년 겨울 부터 한참 고민을 하고 많은 조언을 듣고, 엄청나게 발품(?)을 팔다가 올 여름에 처음으로 베이지역에 작은 타운하우스를 장만했습니다.
      저희 수입은 원글님 과 대충 비슷하고, 한국에서 거의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단지 아이가 없습니다.
      1년여간의 제 경험을 공유하자면.

      우선 눈높이를 낮추시기 바랍니다. 베이지역 사는 한인들 이야기를 전부 듣자면 저희 같은 사람들은 모두 집을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베이지역의 집 소유자들이 모두 주식 대박 혹은 부모의 지원 혹은 30만불 이상 벌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저희 부모님.. 지금은 꽤 큰집에 사시지만, 처음부터 그 집에 사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제 기억만으로도 2~3회 이사 기억이 있고, 기억에 없는 것 까지 6~7회의 이사로 지금 집을 장만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부터 학군 좋은 지역에 100만불 짜리 집으로 시작하는 것은.. 자식의 도리가 아니라고 (?)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조사를 정~~말 많이 하셔야 합니다. 저희 부부는 1년 반동안 주말을 모두 집조사에 바쳤습니다. 그동안 구경한 집이 정말 150~200개는 될겁니다. 인터넷으로 본것까지 하면 1500~2000개는 되리라고 봅니다. 그정도 보고 나니 제 예산에 맞고, 나름 학군도 괜찮은 지역에 작은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저희가 알아본 2~3개 도시는 대충 큰길 이름만 불러도 집값을 맞출 수 있는 수준입니다.. –;

      지금 저희 집이 100% 최상의 집은 분명히 아닙니다. 그러나, 저희 예산 -위에 말씀 하신 금액의 반정도에 가까운 금액- 에서 부모님께 손볼리지 않고, 지금 저희 둘이 살기에 딱 알맞는 집을 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가장 힘들었던 일은, 집을 보고 주변 사람들과 의논을 할 수록.. 자꾸 욕심이 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욕심을 다스리고, 어느 집이 가장 나에게 행복을 주는 가를 생각했었습니다.
      살기에 편하고, 내가 제 집 몰기지를 갚아 나가는데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집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 암울 69.***.165.151

        친절한 조언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도움되는 충고였습니다. 말씀대로 처음에는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요즘엔 그래서 산호세 남쪽으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2222 24.***.181.232

          4인가족과 2인가족의 상황은 많이 다르겠죠. 그러니 절반수준에서 가능했을 겁니다. 사우스 산호세도 쓰리베드룸이 70-80만불은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이 커지면 가구도 사야하고 이래저래 나가는 돈이 필요하니 한 20만불은 있어야 좀 여유가 있을 거에요.

    • 76.***.1.115

      집을 그렇게 구입하더라도, 결국은 모기지로 나가는 돈이 렌트비 나가는 것과 비숫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죽을때까지 갚아도 못갚고…가실 확률이 놓습니다.
      저렴한 아파트 렌트로 가시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 쒜틀 71.***.33.251

      집을 사가지고 살다보면, 예상치 못하는 일이 생겨서 3년정도에 한번 꼴로 헉 소리 날 정도로 비용이 들어가서 통장의 잔액 자리수가 바뀌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지붕을 갈아야 한다거나, 갑자기 냉장고가 고장나거나, 한겨울밤에 보일러가 멈추거나, 아님 아주 추운날 파이프가 터져 거라지가 물바다가 되거나..

      최소한 20% 다운하시고 최소한 2만불 정도는 비상금이 남는 상황이 될때 사시는게 좋겠지 싶습니다.

    • 지나다 108.***.245.156

      산호세에 지금 살고 있습니다. 4인 가족 외벌이구요. 2700 렌트는 정말 감당 못할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이 지역에 오신지 얼마 안되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되고요. 자녀가 고등학교 다니는게 아니라면 주변에 렌트가 싼 곳으로 빨리 옮기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 초등 중등은 그나마 괜찮은 곳이 많이 있잖아요. 싼 렌트로 가셔서 목돈 모으셔야지 2700 렌트로는 절대 저축 못합니다.

      작년만해도 아시는 분이 3베드룸 50만불 초반으로 사신 분이 있었어요. 물론 은행 소유 집이었지만 꾸준히 알아보면 맞는 집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단 다운 가능한 돈을 마련하서야죠. 모 이거야 다운 페이 마련한 후 얘기고 일단은 렌트비 줄이시길 추천합니다.

    • 내참 76.***.142.21

      미국 어디에 살던 지 15만불 년봉을 받으면서 신세한탄을 하다니 열심히 살고 꾸준히 절약하시는 다른 분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나요?

    • US 69.***.43.4

      미국에서 생활하신지 얼마 안 되신것 같은데, 결국 그렇게 따지자면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강남에서 좋은 지역에 있는 괜찮은 아파트 웬만하면 10억 넘어가던데요.

      눈높이를 낮추면 서울시 안에서도 5억 미만으로 아파트 충분히 장만하고도 남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이제 막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이, 처음부터 100만불짜리 집을 기웃거리시면 안되죠.

      실리콘벨리에 워낙에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비싼 집들이 즐비한 좋은 동네들이 있는데, 그런 동네들만 바라보지 마시고 시야를 좀 더 넖혀서 찾아보면 비교적 저렴한 집들도 많습니다.

    • Seoul 192.***.216.147

      굳이 비유를 하자면,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 막 끝내고 사회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직장인이 강남에 학군 좋은 명당자리 10억짜리 아파트에 못 들어간다고 신세한탄 하는것 하고 비슷한 형국입니다.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물론 강남 명당자리 아파트에 처음부터 들어가면 좋죠. 운좋게 부모님한테 도움을 받아서 집을 장만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들 직장에서 1~2시간 떨어진 저렴한 곳에서 집을 구한 후 그곳에서 출퇴근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골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도시 지역에서는 (뉴욕, 엘에이, 보스톤, 샌프란, 산호세, 시카고) 다들 회사에서 1~2시간 떨어진 저렴한 곳에 집을 구한 후 출퇴근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승진도 하고 돈도 모이고 그러면 강남 명당자리로 이사 갈 수도 있는것이고요.

    • 64.***.249.6

      저도 산호세에 들어가기 전에 타주에서 일하면서 산호세집값 다운페이할 돈을 모으고 있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맞벌이로 5년째 모으고 있는데 아직도 이삼년은 더 모아야 할 듯 싶네요.

    • 집 새내기 198.***.27.254

      안녕하세요! 올해 초 아파트 리스가 끝나기 전에 집을 사려고 둘러보던 중에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집 사셨어요? 후기가 궁금해서 여쭙습니다.